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데드풀1>을 보면서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데드풀의 캐릭터 때문이었습니다 데드풀의 드립을 100% 이해한 건 아니지만 기존의 슈퍼히어로와 다른 방정맞고 천박하기까지 한 드립과 무조건 정의의 편이 아닌 안티 히어로라는 특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닮아가는 부분을 아쉽다고 지적했었는데요 <데드풀2>는 나의 예감하고 틀리지 않게 안티히어로의 색채는 더욱 사라지고 슈퍼히어로의 모습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영화 초반에 바네사가 죽을 때 데드풀이 "NO"외칠 때 나도 "안돼"라고 외쳤습니다 바네사의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데드풀의 캐릭터의 죽음에 대해 "안돼"라고 외친 것입니다
이미 데드풀이 바네사와 자식 이야기할 때부터 나의 예감이 확신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욕바가지로 먹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익도 제작비의 7배가 넘는다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갈리는데 내 예감과는 다르게 호평이 더 많은 듯합니다 <데드풀1>보다 못하다고 하는 평도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데드풀의 캐릭터를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데드풀1>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재미를 보더니 <데드풀2>에서는 아예 <터미네이터>처럼 시간여행을 합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삐뚤어지는 어린애(학생)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어른(선생님)이더군요
데드풀의 캐릭터는 안티히어로를 가장한 슈퍼히어로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느낌입니다
데드풀은 선생님마냥 교과서에서나 나올 만한 인종차별 반대, 성차별 반대, 가족주의 강조, 다른 인간들과 연대감 강조, 폭력 반대를 외치더군요
데드풀의 드립이 선생님의 훈계와 다를 바 없어 한바탕 훈계를 들은 기분입니다
데드풀도 강조하지만 이런 선생님의 훈계와 같은 훈훈한 가족영화를 왜 중국에서는 상영금지 시키는지? 잔인한 장면? 그게 문제라면 좀 잘라내면 되지 않나? 중국 영화도 꽤 잔인한 장면 나오던데
어쩌면 곰돌이 인형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킹스맨>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참신함으로 성공한 영화들이 속편으로 갈수록 참신함을 잃고 기존의 정형화된 모습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속편으로 가면서 거대 자본이 들어가다 보니 좀 더 안정적 보수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전 생각하면 모험보다는 안정성이라는 결론인가?
데드풀의 캐릭터는 FULL하게 DEAD한 느낌입니다
영화 속에서 타임머신으로 데드풀을 다시 살려냈듯이 <데드풀2>이전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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