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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적 칼의 소리 해석 평 결말 - 뷔페식 만주웨스턴

by 올영 2023. 9. 24.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가 9월 22일 공개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 관심이 있어 소개한 적이 있는데 확인해 보니 1월 22일이었네요 시간 빠르네

 

이 드라마에 관심이 생긴 건 만주웨스턴(김치웨스턴)이라는 장르때문인데요 

 

만주웨스턴은 만주지역을 배경으로 한 한국식서부영화라고 합니다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다찌마와 리> 이후로 그니깐 거의 15년 만에 나온 만주웨스턴장르라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광활한 벌판에서 말 달리는 액션은 호쾌함을 주기 때문이죠

 

 

전체적인 평과 특징

 

예전에 (1월에)이 드라마를 만주웨스턴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만주웨스턴은 맞는데 뷔페식 만주웨스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주웨스턴의 대표작이 1971년 <쇠사슬을 끊어라>라고 하는데요 이 영화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다찌마와 리>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하죠

 

 

장르가 장르인지라 위의 영화들과 비교가 자연히 될 수밖에 없는데요

 

나도 아직 못봤지만 <쇠사슬을 끊어라>는 독립군명단이 적힌 불상을 찾아 주인공 3인과 독립군 마적 일본군이 속고 속이며 싸우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결국은 주인공3인이 불상을 독립군에게 넘기고 민족에 헌신할 것을 맹세하고 떠난다고 하고요

 

<다찌마와리>도 독립군명단이 적힌 불상을 찾아 독립군소속 첩보요원 다찌마와리의 모험극이고요

특징은 만주웨스턴장르분류되니 액션도 나오지만 역시나 패러디 60-70년대 영화식 대사등의 코미디라고 할 수 있고요 

 

<놈놈놈>은 보물지도를 두고 주인공3인과 독립군 마적 일본군이 서로 속고 속이며 싸우는 내용이죠

특징은 민족이나 국가가 중심이 아니고 주인공 3인의 자존심대결 경쟁심입니다 감독도 무정부주의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다찌마와 리>의 액션이 코미디라면 <놈놈놈>의 액션은 스타일나게 만들었죠

 

 

<도적 칼의 소리>는 위의 세 영화처럼 무언가 (여기서는 돈이죠) 차지하기 위해 주인공들과 마적 일본군이 서로 경쟁하고 속이며 싸우는 내용입니다 

 

전형적인 만주웨스턴영화의 패턴이죠 

 

일제강점기의 만주배경의 서부극이니깐 기본적으로 민족의식 독립운동 반일제국주의 그리고 서부극 주인공의  똥폼을 깔고 가는데요

 

<다찌마와 리> 똥폼과는 거리 먼 B급 코미디라는 특징이 있고요 <놈놈놈>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똥폼은 잡는데 독립운동이나 민족의식보다는 개인의 경쟁심 승부욕이 중심이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난 이것을 수컷들의 승부욕이라고 표현했고요)

 

 

그렇다면 <도적 칼의 소리>의 특징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전형적인 만주웨스턴의 전개인가보다 복고인가? 머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많은 걸 준비했어"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뷔페식 만주웨스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만주웨스턴답게 액션이 나오고요 열차씬, 평야에서의 말과 총질하는 액션(이걸 무슨 액션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이런 것들은 장르대로 나오고요 

 

만주웨스턴 장르답게 민족의식, 독립운동, 반일본제국주의등도 넣었고요 

 

여기에다가 삼각관계의 로맨스를 넣었네요 이 삼각관계도 전형적인 삼각관계의 모습이었던 같네요

 

그래도 먼가 허전했는지 페미도 넣었는데요 요새 액션장르에서 여성할당제가 정형화된 것 같은데요 언년이가 나오죠 

 

이 드라마를 보니깐 영화 <군도>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도 만주웨스턴 스타일을 차용한 부분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약자를 보호하는 의적과 같은 도적들이라 <군도>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식민지근대화론과 간도대학살등의 역사적 논쟁과 팩트도 배경으로 합니다

 

약방의 감초같은 조연들이 개그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티격태격되는 모습도 나오죠 

 

물론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넣을 수 있었던 건 영화와 드라마의 러닝타임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겠죠 영화는 2시간만 넘어도 길다는 생각이 드니깐요

 

오히려 한두 가지의 장르나 특징으로 드라마의 긴 러닝타임을 채우는 것이 더 어려운 작업일 수 도 있을 것 같네요

 

요새 드라마에 대해 배우고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으로 진액만 뽑아서 한두 장르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느껴지고요 (물론 영화도 영화나름이죠 ㅋ) 

 

<도적 칼의 소리>는 여러 가지를 집어넣어 다양한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성은 떨어진다고 보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전문요리와 뷔페의 차이라고나 할까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죠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재미가 없었다거나 실망했다는 것은 아니고 기대가 너무 컸고 그러다보니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고 아쉬운 점

 

이 드라마에서 주목한 부분은 반복해서 나온 신분인데요 

 

이윤은 노비출신이고 이광일은 외무대신의 아들이죠 그리고 남희신도 친일파의 딸이라고 나오는데요 아무도 조선의 엄청난 권력자의 딸일 가능성이 많죠 

 

이광일은 조선 (대한제국)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금수저출신인데도 친일로 돌아선 기회주의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친일의 기본속성이죠

 

반면에 이윤은 조선시대에서 가장 핍박받은 계층인 노비출신인데 민족의식도 가지고 있고요 출세할 수 있는 일본군을 마다하고 죽음으로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간도로 최충수를 찾아가죠 

 

바로 이 부분이 아이러니하다고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윤은 독립운동이 아니고 태평동이라는 조선인마을을 지킨다는 의무감만 나타내고 있고요

 

'우리 땅을 넘보면 죽인다' 이런 말을 하는데요

 

여기서의 우리 땅은 독도는 아니고 태평동을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땅이 조선으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아마도 이윤의 애국심, 민족의식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대사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희신을 도와주면서 독립군이 강해지면 태평동이 더 안전해진다고 말한다거나 남희신에게 "당신은 당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세요 난 내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게요"

 

남희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조선의 독립이고 이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음에 품고 있는 남희신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여전히 조선의 독립운동을 도우면서도 다른 이유를 계속대고 있는 거죠 

 

만약에 이윤이 조선시대의 핍박받던 노비라는 신분과 민족의식 동포애 애국심의 갈등이 있었다면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땠을까 합니다

 

 

 

한 가지 또 조금은 궁금했던 건 이광일이 왜 노비였던 이윤을 곁에 두고 키워줄라고 했는가라는 점인데요

 

도련님과 종의 관계에서 친구까지 맺었죠

 

단지 종이었으니깐 부려먹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고 심지어는 이윤에 대한 애착까지도 보일 정도로 느껴졌는데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설명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식민지근대화론을 신봉하는 이광일이 조선의 노비였던 이윤과 친구를 맺고 성공하도록 하여 일제지배와 자신의 친일행각의 정당성을 갖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해석해 볼 수 도 있겠죠 

 

 

재미나게 봤던 건 언년이와 초랭이라는 이름인데요

 

언년이라고 하니깐 <추노>의 언년이가 생각이 나던데요 당시에는 꽤 유명했죠 ㅋ

 

<추노>도 삼각관계였는데요 <도적 칼의 소리>도 이윤 이광일 남희신의 삼각관계이고 이윤이 노비이고 남희신이 양반집 딸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긴 하네요

 

근데 <추노>의 언년이와는 다르게 <도적 칼의 소리>의 언년이는 삼각관계와는 상관이 없죠 ㅋ

 

초랭이는 <전우치>에서 나오는데 왜 초랭이라고 명명했는지 우연일까?

 

 

제목은 왜?

 

<도적 칼의 소리>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도적이 부정적인 느낌이기 때문이죠 <의적>은 말할 것도 없고 <군도>보다 못하죠

 

그렇다고 <마적>이라고 하기에는 마적이 역사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하고요 

 

도적을 도둑이 아니고 칼 도 소리 적이라고 하여 칼의 소리를 의미한다고 드라마에 나오는데요

 

그래서 도적이 칼의 소리가 되는 건데 칼의 소리란 아마도 저항의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쫓겨다니고 도망치기만 하던 조선인들의 저항의 의미가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들이 도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제강점기의 그 암울한 조선인들의 상황을 나타내는 중의적인 의미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군은 독립군을 반란군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렇다면 이윤같은 자들은 도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결말

결말은 이윤이 경성에 갔다가 다시 간도로 돌아가고 이광일과 남희신의 갈등과 간도에서의 새로운 거대한 위험의 시작을 암시하면서  끝나게 되는데요

 

따라서 흥행이 잘되면 시즌2까지 염두해 두었다고 봐야겠네요 

 

전문요리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뷔페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만주웨스턴장르라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다찌마와 리> 추천해 봅니다

 

나무위키에 보면 예고편도 있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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