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스포주의
SBS 오컬트 드라마를 표방한 12부작 드라마 <악귀>가 6회까지 방송되었으니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원래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김은희작가의 드라마이므로 기대를 갖고 보고 있는 중인데요
드라마라면 일단 러닝타임이 길어 잘 안보게 되었는데 그런 습성을 바꾼것이 넷플릭스 때문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의해 생긴 또 다른 습성이 다음 회를 기다리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넷플릭스처럼 한번에 다 공개하지 이걸 매주 2회씩 방송을 하니 처음 내용은 까먹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중간에 텀이 길다보니 드라마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상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마치 확률 낮은 로또번호 들고 맞춰보는 재미라고 비유하면 될까
이제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그리고 확률낮은 상상스포가 될 것이니 여러가지로 알아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ㅋ
<악귀>의 주된 이야기는 구산영과 염해상이 악귀의 정체를 밝혀서 퇴치를 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악귀는 무엇이고 의도는 무엇인가가 이 드라마의 핵심적인 궁금증이 되겠죠
악귀란 한자 그대로 악한 귀신 요괴 마물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구산영에게 씌여진 악귀도 악한 귀신일까?
악귀니간 악한 귀신일 수 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악귀의 행동은 자신의 정체를 마치 구산영과 염해상이 찾도록 하기 위해 하나씩 단서를 흘리고 있더군요
구산영과 염해상은 악귀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므로 오히려 악귀는 구산영과 염해상을 돕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런 행동의 의도가 어떤 악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볼 수 도 있겠지만 다른 의도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드라마에 <장화 홍련>이 나왔거든요
<장화 홍련>은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고전소설인데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다시 한번 정확히 간략하게 살펴보면
평안도 칠산군에 배수사의 아내가 죽자 새 장가를 가게 되고요 계모 허씨가 전처의 두 딸 장화와 홍련을 괴롭히죠
장화가 시집을 앞두고 재산상의 문제로 계모 허씨가 쥐사체를 태아로 위장해서 장화의 이불속에 집어넣고 장화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거짓으로 누명을 씌우고요
결국 배수사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아들 장쇠를 시켜 장화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죠
슬픔에 잠긴 홍련도 같은 연못에서 자살을 합니다
이 사건 이후 철산군 부사로 부임하면 다음 날 매번 죽어 나갔고요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아 철산부사로 부임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정동호라는 사람이 철산부사를 자청했고 실제로 밤에 장화 홍련 귀신이 나타났고 억울한 누명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였다고 합니다
정동호가 계모 허씨를 능지처참하고 아들 장쇠는 목메달아 죽였다고 하죠
<장화 홍련>을 악귀에 대입해보면 악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억울함? 원한?을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거죠
귀신이 된 장화 홍련을 보고 철산부사들이 죽어나가고 모두가 두려워했다면 사람들은 장화 홍련이 원혼 악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드마라의 악귀도 자신일 수 도 있고 또는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의 한을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죠
만약 이런 설정이라면 한 가지 의문은 그냥 장화홍련처험 대놓고 말로 하면 되지 왜 그렇게 단서를 하나씩 흘리는가라는 점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럼 악귀는 선량한 귀신일 수 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아마도 악귀와 장화홍련(원한)의 특징을 같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추가하면 구산영과 염해상 두 집안의 잘못이 엮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구산영은 이목단이 악귀라고 추측하지만 아마도 머리 풀어헤친 악귀는 아닐 것 같은데요
근거는 단순한데요 12부작인데 이제 6회까지 방송되었는데 벌써 악귀의 정체가 밝혀지면 맥이 빠질 수 도 있거든요
구산영이 악귀에 씌워지게 되는 붉은 댕기는 구강모가 말한 찾아야 할 5가지 물건 중에 하나일 수 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가면 확률은 더 떨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 ㅋ
상상스포를 하게 된 앞으로의 내용전개에 대한 궁금증말고 또 다른 관심사는 12부작이나 되는 긴 시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였는데요
영화는 90-120분 정도가 일반적인 러닝타임인데 <악귀>는 한회당 60분만 잡아도 대충 720분 나오네요
워낙에 드라마를 잘 안봐서 이 긴 시간을 어떻게 채울까 궁금해지더군요
쉽게 생각하면 주된 이야기외에 에피소드를 끼워넣거나 이야기의 스케일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 떠오르는데요
<악귀>에도 자살귀, 객귀, 아귀 등 다른 귀신들의 에피소드가 나오고 이야기가 확장될 가능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자살귀 객귀 아귀등의 에피소드를 학폭, 아동학대 , 불법사채, 허영심, 탐욕, 농촌의 고령화? 이런 누구나가 알고 공감할 만한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은 어중간하다라는 평도 있나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드마라의 의도가 사회고발이 아니고 귀신에 대한 이야기이니 심도있게 다루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일부의 어중간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인데 왜 이런 사회적 문제와 연결시켰을까?
구산영은 "귀신은 없다 나쁜 건 사람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이 드라마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 누구나 알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가져 온 것이 아닐가 싶은데요
갑자기 이것과 관련해서 생각이 났는데 르세라핌의 사쿠라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쿠라는 직접 귀신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직접 보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도 있겠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왜 이렇게 많은 귀신들을 만들었을까?
'귀신은 없다 나쁜 것은 사람이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이 말들에 단서가 있을 수 있는데요
수 많은 귀신들은 실제로 존재하든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던 인간들이 그 귀신을 통해서 인간의 잘못된 욕망, 악함을 두려워하고 경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네요
<악귀>는 앞으로의 전개와 결말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드라마인데요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킹덤> <악귀>를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잘 쓰시는 것 같고요
<지리산> 평이 안좋다고 하는데요 다행?인지 보진 않았네요
나의 로또 번호가 몇 개까지 맞을 지 보는 재미까지 추가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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