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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영소녀 (비디오 걸 Ai)해석 평 - Ai와의 사랑? (스포주의)

by 올영 2023. 2. 12.

 

전영소녀 (비디오 걸 Ai)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된 일본만화인데 장르가 SF 러브코미디라고 합니다

 

아마도 저쯤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만화인데요

 

나도 몇권 본 기억은 나는데 어려서인지 전영소녀 비디오걸의 개념이 쉽게 이해가 안가 머지? 하면서 봤던 만화입니다

 

인간인지 정체불명의 존재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영소녀 비디오걸이 비디오에서 나오는데  이건 무슨 <링>처럼 귀신인지 인공지능인지 로봇인지 요정인지 망상인지 감을 못 잡았던 것 같네요

 

그냥 판타지 장르의 만화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영소녀 (비디오 걸 Ai)보다 같은 작가의 이해하기 쉬운 <아이즈>를 더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주제나 철학은 오히려 <아이즈>보다 생각해 볼 것이 더 있는 것 같네요

 

 

 

올해 인공지능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런 인공지능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난 만화가 전영소녀 (비디오 걸 Ai)였습니다

 

비디오 걸 Ai에서 Ai는 여주의 이름 '아이'의 알파벳표기인데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인공지능 ai와 스펠링이 같네요

 

전영소녀 (비디오 걸 Ai)은 판타지가 가미된  남성향 멜로로 볼 수 있는데 멜로라는 장르답게 사랑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요 

 

이 만화에서는 사랑 = 헌신이라고 정의내리는 듯하네요

 

주인공 요타는 짝사랑하는 모에미가 자신의 절친인 타카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가슴 아파하면서도 둘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실 전반부에서 이런 요타의 모습을 보고 이런 헌신적인 사랑이 아름답다고도 생각하지만 '답답이가 따로 없네'라는 생각도 들죠

 

모에미는 요타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마워하는데요 과연 요타가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심지어는 어장관리를 하는 건가 아님 이용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깐요 

 

이걸 헌신이라고도 보는 사람도 있고 답답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상황에서 작가는 후반부에 가면 일종의 복수극?으로 마무리하는데요

 

전세는 역전이 되어 모에미가 요타에게 매달리게 되죠

 

그리고 요타는 전영소녀 Ai를 위해 목숨을 걸고 로렉과 마이등 Gokuraku일당들과 맞서기도 하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전영소녀 비디오걸 아이는 원래 실연당한 요타에게 헌신하도록 프로그램화된 비디오걸입니다 따라서 아이는 요타에게 헌신을 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는데요

 

고장 난 비디오로 재생되는 바람에 오류가 생겨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요타에 대한 헌신이라는 임무가 사랑으로 바뀌게 되었지만 헌신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더군요 

 

 

 

전영소녀 - 나무위키

아뿔사 그 녀석!아이도 나랑 같이 잠을 못자서 피곤이 쌓였을 거야!!지난 번처럼 열이 나서... 거리에서 쓰러진 게 아닐까?이대로 그냥 두면 아이는 사라져 버리고 말 거야!오늘같이 따뜻한 날엔

namu.wiki

 

 

그럼 왜 사랑 = 헌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도 빌런인 로렉과 마이의 대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이 : 사랑만큼 애매하고 쉽게 사라지고 쉽게 무너지는 감정도 없지. 사랑을 빙자해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서로를 탐하는지 알아? 사랑은 이기적인 발상

 

로렉 : 자기 욕구를 위해 그럴싸하게 포장한 말이 사랑이다. 인간은 자기밖에 위할 줄 모르는 동물이다 사랑 운운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진 인간들을 용서할 수 없어. 사랑의 위선을 깨달으면 슬픔이나 가슴앓이로 헛되게 시간을 버리지 않게 될 거다.

 

그러니깐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헌신을 대비시켜 부각하고자 한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이와 로렉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사랑의 관념과 개념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고 이런 주장의 일부는 공감할 수 도 있죠

 

 

 

이 만화에서 사랑을 부정하는 로렉일당에 맞서 사랑을 옹호하는 듯한  작가의 신념에 살짝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주인공 요타가 선택한 것은 짝사랑하며 헌신을 받치던 인간인 모에미가 아닌 전영소녀 비디오걸 Ai였다는 점입니다

 

모에미  : 엔젠가는 희미해질 이성에 대한 사랑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강한 그 무언가를 이길 수 없을 거야

 

모에미가 요타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요타를 포기하는 장면에서의 대사인데요

 

이성에 대한 사랑은 언젠가는 희미해진다고 말하고 있죠 그건 팩트이기도 하죠 이건 요타와 모에미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럼 요타와 아이를 이어주는 강한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

 

요타 :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차원이 아닌 아이는 내 생활의 한 부분일지도 몰라

 

요타의 이 대사를 보면 전영소녀 아이는 이성에 대한 사랑을 넘어선 내 생활의 일부라는 것인데요 이건 아마도 아이의 헌신에서 시작되어 요타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원래 실연당한 요타에게 헌신하도록 프로그램화된 비디오걸이였는데 오류로 인해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요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타에게 아이는 요리를 해주는 엄마 또는 아내 그리고 여친의 모습을 괴로울 때는 안겨 울 수 있는 엄마 또는 연상의 누나의 모습 귀엽고 장난치는 여동생의 모습 그리고 성적판타지를 주는 여친 여성의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 게다가 일러스트작업을 도와는 동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한마디로 아이는 요타에게 멀티롤의 역할을 다해주는데요 

 

그리고 헌신하도록 프로그램화된 전영소녀 비디오걸답게 좋아하며 메달리던 다카시에게 질려 요타에게 온 모에미와는 다르게 시종일관 일편단심 요타만을 사랑하고 헌신합니다 

 

이렇게 보면 이성으로서 좋아하던 모에미가 아닌 비디오걸인 아이를 선택한 것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게 되죠 

 

 

다시 말하면 로렉 마이 모에미의 말처럼 이기적이고 희미해질 인간과의 사랑이 아닌 자신에게 헌신하도록 프로그램화된 Ai와의 사랑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AI (아이)가 인간이 되도록 목숨을 거는 헌신을 보여주는 요타는 이런 말을 합니다

 

' (아이가) 사람이 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도 있지 네 자유니깐 그렇게 돼도 하는 수 없지 포기하지 않겠어 날 되돌아볼 때까지 노력하며 기다리겠어'

 

헌신의 맹세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랑에 대한 불신이 또 한 번 느껴지는 대사이기도 하죠

 

 

아마도 작가도 사람과 사랑에 대한 불신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헌신을 더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쩌면 작가는 진정한 사랑이랑 전영소녀같은 판타지 만화같은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많은 SF영화에서 다루듯이 언젠가 인공지능, 로봇, 복제인간, 사이보그등이 등장하여 인간에게 헌신하도록 프로그램화된다면 게다가 감정까지 갖게 된다면 인간의 사랑과 관계는 어떤 영향을 받고 변화를 겪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열풍을 보면서 어린 시절 이해하지 못하고 봤던 전영소녀 비디오걸 Ai가 떠올랐던 것도 우연히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참 그리고 연애는 만화 드라마로 배우는 거 아닙디다 실전은 많이 다릅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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