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제작비가 185억 원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인데 관객수는 68만 명을 넘었다고 하니 흥행면에서는 폭망수준이네요
평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더군요
내가 봐도 좋은 평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과거부터 영화를 보고 나무위키를 참조해 왔는데 처음에는 부실하거나 해석 평가등이 어색한 경우도 있었는데 근래에는 매우 신뢰할만하더군요
<국내외 기자들의 리뷰 모두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인 전개와 난잡한 클리셰, 다른 영화를 베낀 듯 기시감이 드는 장면들, 질척하고 늘어지는 신파, 독창성과 서사의 부재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치하고 조잡하다는 악평이 우세했다. 할리우드의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는 "Silly(어리석은)"라는 표현으로 혹평을 남겼을 정도였다. 당시 관객들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무위키>
나무위키에 나온 평가와 나의 평도 크게 다르진 않고요
근데 표현은 세네요 ㅋ
그리고 제목에 탈출도 진부하지만 '프로젝트'가 들어갔는데 프로젝트라는 단어도 이젠 클리셰가 된 듯하고요 프로젝트는 다른 말로는 '실험'과 동의어가 되어버려서 영화내용이 어떠할지 쉽게 예상가능하고요
<감독은 "재난영화는 많지만 대부분의 구조는 많이 익숙하다. 가족관계, 부성애 등이 클리셰라고도 하지만 재난영화에서 가장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관계는 가족관계다. 어떤 식으로 재난을 보여줄 것이냐는 중요하지만 인물들의 관계에서 새로움을 주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가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지기에 공간이나 소재가 주는 참신함을 선택했다."며 일부 관객들의 반응에 답했다. -김태곤감독인터뷰>
이 영화가 클리셰범벅?이라는 평가에 대한 김태곤감독의 답인데요
재난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차별성은 공간과 소재라는 것이네요
공간이라면 공항대교이고 소재라면 괴수가 '개'라는 점이겠습니다
다시말하면 재난영화에서의 흔한 공간적 배경이 되는 밀폐된 공간이 공항대교 즉 '다리'라는 점과 괴수가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개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배경과 소재가 아예없지는 않지만 흔하진 않기 때문에 나름 차별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김태곤 감독은 "인천 공항을 가려면 그 다리를 건널 수밖에 없다. 위치적 특성상 안개도 많은 분들이 체험하셨을 것이다. 그런 일상에 재난요소가 가미되면 좋겠더라. 친숙한 공간이 위협으로 다가올 때 이상한 매력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런 체험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다."며 육지와의 거리가 엄청나게 먼 대교 위 고립된 공간에서의 재난 상황을 그리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을 대교 즉 다리로 한 이유에 대한 감독의 설명이고요
소재인 개와 마찬가지로 대교 즉 다리는 익숙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 고립이 된다면 공중에 떠 있는 그리고 바다위에 떠있는 대교는 또 다른 공포심을 유발하는 공간이 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주목했던 것은 왜 '개'일까 였습니다
역시나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몇 년 전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당시 그걸 잊고자 목포에서 서울까지 도보여행을 했다는 김태곤 감독은 "지도를 보며 걷는데 어떤 곳에서 들개 20여 마리에게 쫓긴 적이 있었다. 저 개가 나를 물어 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소재로 영화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또 이 개들도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텐데 어쩌다 들개가 되었을까라는 문제의식도 들더라. 그런 의미도 영화에 같이 담을 수 있겠다 싶어 이 소재를 머릿속에 두게 되었다."며 '탈출'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설명했다.>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괴수로 '개'라는 소재에 궁금증을 가진 것은 (사실 이 부분이 이 영화를 보게 된 직접적인 동기였음) '개'라는 동물이 가지는 현 인간사회에서의 위치 때문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애견인인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 의해 개고기금지법이 제정되었고 개물림사고등이 매년 보도되고 있죠 그렇지만 애견인들을 중심으로 '개'를 동물이 아닌 '반려견' '가족'으로 인정하는 추세이기도 하죠
중국조차도 애보다 개를 더 많이 키운다고 하죠
그래서 이 영화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괴수로서 '개'를 어떻게 묘사할까 그리고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점이 가장 궁금했죠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은 장르영화로서의 차별성과 재미에 실패했고 차별성이라는 개물림과 개고기라는 맹수와 음식 그리고 반려견과 가족이라는 이중적인 '개'의 위치에 대한 이 영화의 묘사가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감독은 "개를 나쁘게만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개도 피해자다"라고 설명하고 있고요
영화속에서도 조박이 조디라는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고 견주와 애완견의 관계를 또 다른 가족관계로 추가했다고 하고요
조박은 "견주가 미친 것이지 개가 미친거냐"라는 대사를 치기도 하죠
그리고 실험견인 에코나인의 모성애와 자기 새끼들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 복수라는 양박사의 대사도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은 개들이 인간을 죽이고 위협하는 괴수라는 점은 '부산행'의 좀비들과 다르지 않죠 (부산생의 좀비들도 인간에 의해 탄생하죠 이것도 클리셰)
따라서 이런 이중적인 개에 대한 태도가 이 영화가 재난영화 괴수물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약화시켰다고 보이네요
괴수물인데 '개'가 무섭지 않다는 거죠 차라리 실험용으로 개조된 개로 묘사하는 것이 재난 괴수물의 장르적 재미에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네요
가령 양박사가 노트북?으로 조작을 하면 개가 근육빵빵 날카롭고 긴 송곳니등으로 괴수물의 괴수같은 위협적인 모습이 더 장르에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거죠
감독의 '들개들에게 쫓기면서 위협을 느끼면서 저 들개들도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텐데'라는 경험이 이영화의 모티브이자 주제의식 정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겠네요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반려견이기도 하고 그리고 인간의 책임까지도 묻게 되는 거죠
아무튼 감독의 개에 대한 딜레마?같은 경험과 인간이 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딜레마?같은 태도와 정서가 이 영화에도 묻어있다고 보이고요
그래서 이 영화도 어중간해져 버렸다고 보이네요
맹수와 가족사이에서의 갈등같다고나 할까?
아마도 결국은 애견인에게는 불편함을 그리고 반애견인?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혐오감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한 가지 궁금했던 건데 하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건 실험견들 중에 한 마리만 입마개를 하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한 마리만 입마개를 하고 있어 그 실험견이 특별함이 있다거나 가장 강력한 실험견이거나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총맞고 죽더군요
그래서 왜 한 마리에만 입마개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찾아봐도 찾지 못했네요 )
그래서인지 평에 개를 산책시킬 때는 목줄과 입마개를 해라가 교훈이다는 말도 있더군요 ㅋ
목줄 입마개는 사실 인간이 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위협감 두려움이기도 하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요
나무위키에 나온 평 + 감독이 차별성이라는 공간과 소재에 대한 이중적 태도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괴수물의 '개'라는 소재가 다루기 만만치 않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선균의 유작이라고 하죠
사생활문제는 모르겠고 배우로서는 특색있는 배우였는데 그 부분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유아인도 그렇고 배우로서 공인의식과 프로의식을 갖긴 바라고요
도덕군자 성인군자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을 일은 하지 말아야겠죠
그들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겠죠
다 가질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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