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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속스캔들 줄거리 결말 해석 - 남자의 책임감 (2008)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8.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제작비 27억 원 관객 수 8,245,523명 역대 흥행 순위 28위
촬영 기간 2개월 한마디로 대박 영화입니다

일단 제목 <과속스캔들>은 영화의 내용에 잘 어울리고 쉽게 기억되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장르는 코미디인데 사실 좀 더 보면 블랙코미디에 가깝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소재는 영화 속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막장드라마에 나올법한  대물림된 불장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다소 이기적인 전직 가수이자 라디오 DJ인 남현수는 자신의 방송에 사연을 보내오던 미혼모 황정남과 그녀의 아들 황기동이 찾아와 자신을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자신의 집에 눌러앉아 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과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살던 남현수에게 중3 시절의 불장난으로 생긴 22살 된 딸과 6살 된 손자는 짐일 뿐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남현수는 점점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애라는 것을 느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남현수가 중3 때, 딸인 황정남이 고1 때 사고를 친다는 것이 막장드라마 같은 파격적인 설정인데 영화는 코미디라는 전달 방식과 가족애라는 정서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무겁지 않은 에피소드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대개 영화에는 사회의 단면이 반영되기 마련인데 개방된 성문화로 증가되고 있는 미혼모, 10대 임신, 그리고 남자의 책임감(남성보다 적지만 부양의무를 저버리는 여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낙태죄 폐지 청원 등이 떠오르더군요

황정남과 황기동은 현대판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질 못합니다

축복받아야 할 한 생명의 탄생이지만 부모가 원하지 않는 탄생은 짐으로서 여겨질 수 있다는 현실도 존재합니다

과연 영화 속 설정이 현실이라면 남현수가 연예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영화 속처럼 책임감 있는 남자로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적으로 미혼모라든가 편부 편모 가정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일 겁니다 36살에 숨겨둔 딸과 손자 그리고 중3때라니?




황정남이 "미혼모도 하고 싶은 것이 많거든요"라는 말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애비없이 자라서 그런가 보지"라는 말은 편부 편모 가정의 대한 사회적 인식을 나타내는 말일 겁니다

성문화의 개방성과 최근의 낙태죄 폐지 청원, 우리 사회의 미혼모에 대한 유연해진 인식등 영화가 만들어진 10년전과 비교하면 우리 사회도 변화하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박보영은 산부인과 의사들에 의해 피임 홍보대사로 추천받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과거에도 이런 문제들은 존재했지만 여성들의 의식과 인권이 향상된 결과이기도 할 것입니다

영화는 이런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은 듯도 하고 변화를 바라고 있는 듯도 하지만 코미디와 가족애 그리고 남현수와 황정남의 사랑 찾기라는 해피엔딩등의 대중성 강조로 살짝 묻힌 느낌도 들긴 합니다

영화는 가족코미디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상당히 재미있고 가슴따뜻한 영화로 가볍게 즐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현실에는 다른 경우도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혼모 미혼부 그리고 부양의무문제 그리고 나아가 낙태죄폐지문제등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단위에 대한 국가적 개입문제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한가지 동의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영화속에서도 나오지만 남자의 책임감입니다
암수한몸 자가생식하는 인간은 아직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돌려치기한 탁월한 화장실 문구가 생각나더군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오해할까 봐 설명하면 책임감도 흘리지 말라는 뜻으로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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