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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 나이트 해석 결말(2008년) - 우매한 대중과 엘리트 의식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7.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이전에 <배트맨>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데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처럼 보여 그 뒤로는 안 보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다크나이트>는 놀랄 만큼 흥행과 평가가 좋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니 역시 빠른 전개와 긴장감 그리고 선악의 이분법이 아닌 나름의 메시지가 어울려진 슈퍼히어로물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걸작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의 바탕에 선민의식 엘리트의식이 강하게 느껴져 그리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조커는 문명으로 가려진 조커의 표현대로 통제된 인간의 악하고 추한 본성을 드러내기 위해 계속 실험을 합니다 마치 배트맨의 가면을 벗겨 정체를 드러내게 하려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인간의 선악은 하비 덴트의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인간은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조커의 말대로 혼돈에 빠지면 악한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바로 가장 이기적인 생존본능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조커는 배트맨에게 하비와 레이첼중 하나만 구할 수 있도록 실험을 합니다 배트맨의 선택은 망설임없이 고담시의 영웅인 하비가 아닌 마음속에 두고 있는 레이첼이였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배트맨도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보통의 히어로라면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배트맨의 한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고뇌를 표현하는 듯 하지만 영화는 배트맨의 선민의식과 엘리트의식과 우매한 대중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어리석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그 인간이 집단을 이루면 어리석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수의 인간들은 특정한 상황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기적이야 할 필요가 없이 비교적 객관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슈퍼히어로인 배트맨은 조커와 마찬가지로 대중의 집단지성을 믿지 못하는 듯합니다

배트맨에게 자신을 흉내 내는 사람들은 치기 어린 인간일 뿐입니다

 

 



"진실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는 거요. 가끔은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오. 사람들에게 믿음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하오"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갖고 있는 배트맨의 엘리트 의식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 속 대중은 영웅을 필요로 하고 수동적이며 지속적으로 조커에게 실험당하는 존재이며 배트맨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일 뿐입니다

진실을 알리면 그들의 또 다른 영웅 하비가 영웅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중은 절망과 패닉에 붕괴될 거라고 믿는 듯하더군요

배트맨은 스스로 예수처럼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순교자의 자세를 취합니다

물론 슈퍼히어로물이고 영웅신화의  서사구조의 마무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대중을 믿을 만한 근거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로 두 배에 나눠 탄 사람들이 조커에 의해 실험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두 배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 버튼을 누르라고 아우성치지만 결국 누구도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들은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구할 능력은 없고 구원받고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죠

대중이 진실을 알게 되면 절망과 패닉에 빠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올바른 선택을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붕괴시킬 정도로 어리석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가?"
마지막에 고독하게 도주하는 배트맨을 보고 고든의 어린 아들이  한 말입니다

 

 



이런 꼬마도 알고 있습니다 

대중을 믿지 못하는 고독한 다크히어로 배트맨의 뒷모습은 꼬마의 눈에도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 역시 꼬마처럼 어른들은 눈감고 있던 벌거숭이 임금님을 폭로하는 것인지 아님 아직 철이 없어 배트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


부영화의 명작중에 하나로 꼽히는 <셰인>에서 조이가 "돌아와요 셰인"하며 울먹이며 쫓아가던 마지막 장면과 묘하게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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