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해석 결말 - 우리 어디있지? 현실적인 사랑이야기 스포주의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라라랜드>는 어디서 본 이야기 흔히 말하는 진부한 이야기 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이라고 해야 하나 복고라고 해야 하나

그게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잘만 만들면 공감을 얻는 게 쉬울 수 있으니깐요 (사실 중간에 좀 지루하긴 했습니다)

 

 

영화는 큰 갈등이나 액션 없이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보여줍니다 그 흔한 삼각관계도 없더군요

좋다고 할 수 없는 첫 만남 그리고 각자의 꿈을 쫓다 헤어짐 그리고 우연한 재회

우연한 재회와 비슷한 장면을 나도 학교다닐 때 만든 적이 있었는데

미아와 세바스찬의 우연한 재회에서 미아가 가다가 돌아서서 웃음을 짓고 가는 장면입니다

내 것 표절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ㅋㅋ
그만큼 흔한 장면이라는 거겠죠

 

 

이 장면에서 어떤 사람들은 진한 여운 아쉬움 슬픔등을 느낄 수 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난 로맨틱하지 못해  만들 때 사랑의 공허함 허무함 머 그런 걸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의도까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라라랜드>는 "몽상의 세계" "꿈의 세계"라는 뜻이랍니다
정통 재즈를 고집하지만 거의 백수 상태인 세바스찬과 여배우를 꿈꾸지만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커피숍에서 일하는 미아

둘의 이런 비슷한 처지는 그들만의 <라라랜드>를 만들게 합니다

그들의 <라라랜드>는 아이러니하다고 해야 하나 그들이 꿈에 다가갈수록 위태로워집니다

결국 정통 재즈를 포기하고 퓨전재즈와 타협한 세바스찬을 비난하고 일인극에서 실패한 미아는 고향으로 돌아가죠

그들의 <라라랜드>는 결국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만 존재했던 세계 아닐까요?

 

 

영화속에서 세바스찬과 미아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는 어디있지?" 

오디션 제의 전화를 받고 세바스찬은 미아의 고향으로 찾아갑니다
미아는 대배우가 되고 세바스찬도 자신의 재즈 바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라라랜드>는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들의 현실적인 꿈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헤어짐은 큰 갈등이나 싸움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삶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어쩌면 더 현실적인 이야기 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라라랜드>는 "꿈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세계"처럼 보입니다

 

미아를 안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사실 세바스찬이 더 헌신적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난 두 사람의 관계보다 인생의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 우리도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 살면서 누구나 과정이라는 것을 겪는 것 같습니다

다음 과정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지난 과정의 것들과 헤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연히 다시 만난 전 연인을 보고 그때의 연애 감정이 다시 살아나긴 힘들더군요 그건 서로가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영화로 말하면 <라라랜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때의 감정이나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라라랜드>는 가슴에 한두 개는 갖고 있지 않을까요?

세바스찬의 재즈 바의 이름이 미아가 지어준  Seb♪s 였던 거처럼요

 

근데 또 여기서 내가 한 번 더 깨는 소리는 하면 ㅋ 

 

<라라랜드>가 '꿈의 세계'라는 뜻이라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누구나 가질 법한 <라라랜드>도 꿈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난 멜로영화해석하지 말아야 되나 보다 ㅋ)

 

 

 

열정도 사랑도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변하는 게 당연하니깐요 그렇다고 열정이나 사랑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라라랜드>가 하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라라랜드>는 존재할 테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마음이 저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라라랜드>의 결말을 나도 처음에는 멜로 로맨스영화니깐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이별과 재회이니 새드엔딩이라고 봤는데요

 

각자의 꿈을 이루었으니 해피엔딩이다는 해석을 봤는데

 

처음에는 이런 결말해석이 재미나고 독특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라라랜드>는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