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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안시성 해석이라기 보다는 후기 의미 - 영화외적 가치

by 올영 2018. 11. 23.

 

보통 영화의 해석을 주로 포스팅했는데 영화<안시성>은 해석할 필요가 없는 영화같습니다

 

영화 <안시성>은 200억이 넘는 제작비에 540만명의 관객과 여러 판권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물괴><명당>등의 대작들이 폭망한거에 비하면 흥행에서 성공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안시성>의 긍정적인 평가는 역시 전투씬을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또한 전투씬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전제가 붙습니다 한국영화치고는 괜찮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는 <300><반지의 제왕>이였고 <킹덤 오브 헤븐><아마겟돈>등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 영화들은 못봐서 모르겠네요

 

 

 

<안시성>의 부정적인 평가들에도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띌 정도였습니다 조인성이 퓨전사극의 새로운 장군상을 만들었다는 평도 있던데 일단 발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연기배울 때 발성도 배우는데 신인도 아니고 이상하더군요

 

심하게 비유하면 이방이 "사또~"할 때의 발성에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조인성외의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액션에 치중한 영화들이 종종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드라마가 약하다는 지적도 <안시성>에서도 지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파도 여전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신파가 약하다고 보입니다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릴 만한 장면이나 캐릭터가 없어보입니다 양만춘의 수하중에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수가 있었으면 합니다

 

여성 캐릭터의 부실에 대한 지적도 있고 백하가 좀 쌩뚱맞게 당태종을 죽이러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죽는 장면이 작위적이라고 하더군요

 

비슷하게 느끼긴 했는데 아마도 이런 백하의 캐릭터는 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함보다는 시대 상황에 맞게 여성캐릭터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연인의 죽음에 무기를 들고 단독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하는 무모함의 여성 캐릭터는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전투씬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건 맞지만 아쉬움 점도 있는데 평야에서의 주필산 전투와 3번의 공성전이 단조로워 보였습니다

 

물론 3번의 공성전은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공성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더 발휘하는 것이 좋았을 듯 합니다

 

가령 당태종과 양만춘이 직접 대면하는 장면이나 겨루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눈에 띄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감정선을 건드린 장면은 사물이 연개소문에게 구원병을 요청할 때 "그들도 고구려인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입니다

 

 

 

고구려는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가장 강성한 나라였고 한반도가 아닌 대륙의 일부를 차지하여 중국통일왕조와 맞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니라면 한국영화치고는 괜찮은 액션과 이런 민족성을 자극하는 대사에 자극받을 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영화 <안시성>은 영화외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영화의 전투씬은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점뿐만 아니라 역사극의 소재를 넗혔다는 점입니다

 

이상하게 한국영화의 역사극은 조선시대나 일제시대 근현대사에 집착합니다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자랑하면서 왜 조선시대를 넘어서기를 주저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단군신화부터 소재는 무궁무진 할텐데 말입니다

 

기억나는 것은 <황산벌> <평양성><쌍화점>정도이네요

 

또 하나 기존 역사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승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시성>은 중국통일왕조 그것도 가장 강성한 당나라 당태종의 수십만의 주력군을 이긴 전투입니다 

 

한국영화의 역사극에는 알게모르게 패배주의, 사대주의가 배어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의 정치판과 이념을 보면 대강 답이 나올 것 같기도 하지만 명확한 근거없는 나의 추측인지라 일단 패스합니다

 

사실 한국드라마 사극은 한국영화와는 다르게 국뽕 환타지급 소재가 곧잘 나오기도 했습니다

 

<태왕사신기>나 대륙백제를 다룬 <근초고왕>등 외에도 상당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안시성>은 영화내적보다 외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안시성> 개봉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에게 이미 이 영화는 영화외적으로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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