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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해석 결말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by 올영 2019. 4. 22.

 

흥행 순위 역대 3위 (13,414,200명)의 영화이니 영화로서의 재미는 보장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코믹 액션물의 상업영화로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초반부의 서도철(황정민)의 코믹 액션은 옛날 성룡식의 코믹 액션을 보는 듯하더군요 내용상으로는 <공공의 적>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비슷한 장면도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고도 하고요

 

이 영화는 알려진 대로 반재벌 반대기업 정서와 우리 사회의 갑질 현상 금수저 흙수저라는 계층 갈등을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어느 때나 이런 기득권에 대한 반감은 있어왔고 우리나라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이런 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 영화<럭키>의 원작인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에서의 야쿠자를 <럭키>에서 대기업으로 바꿨다는 것은 그만큼 이런 정서가 우리나라에서 먹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SK그룹 회장 사촌동생의 야구방망이 구타 사건 땅콩 회항 사건 한화 회장의 구타 사건 재벌 3세의 대마초 사건 등 실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실이 영화를 뛰어넘었다"라는 말을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했는데 류승완 감독도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라고 비슷한 말을 했더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네요

 

류승완 감독은 조태오가 '만들어진 괴물'이라고 합니다

"재벌 3세로서 어려서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살아도 주위에서 그걸 다 막아줬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삶을 산 거다"

 

이런 의도는 영화 속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은 듯합니다 흥행에는 차라리 단순 명쾌하게 이분법적으로 선과 악의 구도로 보여줬던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나와는 다른 계층의 사람을 알았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느낀 점이 류승완 감독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그 사람에게는 남에 대한 배려나 매너는 매우 부족했고 자기 멋대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추측하기를 어릴 때부터 저렇게 살아왔겠구나 였습니다 (모든 나와 다른 계층의 사람이 다 그렇진 않겠죠 내 경험일 뿐입니다)

 

간간이 듣고 보게 되는 이런 종류의 갑질이나 범죄를 보면 결국은 본질은 수단 방법 안가리고 자신의 뜻대로 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조폭이나 양아치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극과 극은 통하는가?

 

문득 킹스맨이 생각나더군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킹스맨에서는 동네 양아치들에게 한말이지만 지킬걸 못 지키면 동네 양아치와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 첫째가 종북좌빨이라는 이념적인 용어가 두 번 나오더군요 이 영화는 정의와 인권에 대한 이야기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용어가 영화적 의미나 흥행에서 어떤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구태여 불필요한 이념적 논쟁을 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마지막 서도철과 조태오의 격투신에서 수많은 대중들이 두 사람의 결투를 마치 UFC 관전하듯이 방관만 하더군요 그들이 하는 행위는 휴대폰으로 찍거나 조태오이 비키라는 말에 주춤거리며 비키지 않는 정도입니다

 

이런 설정이 서도철을 '서민 영웅'으로 만들기에는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대중들의 참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 영화가 일부 개념없는 상류층에 대한 반기득권 반재벌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액션영화의 공식대로 주인공의 영웅만들기보다는 대중들이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가 더 효과적이였을 것입니다

 

심지어 카메오로 나온 마동석은 왜 나왔는지 모를 어정쩡한 등장과 퇴장입니다 인상한번 쓰고 황정민과 유아인의 일대일 대결을 위해 대중속으로 사라지더군요

 

 

마지막으로 '가오'라든가 '시마이' 같은 일본어입니다 방송에서도 정치인들도 진보인사라는 사람들도 이런 용어들을 스스럼없이 쓰더군요 심지어 어떤 정치인은 일본 사무라이라도 되는 양 할복하겠다고 하더군요

 

어떤 전직 국회의원이 영어는 되는데 왜 일본어는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방송에서 말하더군요 글로벌시대에 일리가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공부를 했고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일본어를 쓰진 않습니다 일제 잔재라는 생각이 강해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가오라든가 시마이등은 대체할 우리 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외래어로 정착된 말도 아닙니다 이런 말이 더 간지?난다고 생각하나? 한국어를 없애고 일본어를 강요한 역사가 있습니다 영화 <말모이>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인도 아니고 사회적 영향력있는 매체나 인사라면 언사에도 신중할 필요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연 현실이라면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리고 조태오는 그 후 최고의 변호사들과 압력 로비 편법으로 최소한의 형량으로 풀려나 부유한 삶을 죽을 때까지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무튼 <베테랑>은 상업영화로서도 그리고 시의성 적절한 주제와 소재로 가볍지만 사회적 의미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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