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1995년도 영화임에도 현재도 <세븐>은 스릴러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고 있고 관객과 평단의 평가도 좋아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스릴러의 교과서라는 평도 있습니다 내가 봐도 잘나온 영화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주연, 케빈 스페이시, 귀네스 팰트로 조연 등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낯이 익은 배우들이 나오더군요
제작비는 상당히 열악한 상태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하긴 그 흔한 폭파 장면 하나 없습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은퇴를 7일 앞둔 소머셋과 새로 전근 온 형사 밀스가 성서의 7대 죄악대로 살인을 하는 연쇄살인범을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고 오래된 영화라 다른 두세 개 해석을 찾아보니 공통된 주제가 '무관심'이더군요
영화 속 모건 프리먼의 대사로도 종종 언급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무관심'에 대한 해석은 다른 해석에서 잘 해준 것 같은데 나에게는 이 '무관심'의 지나친 강조가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옥의 티라고 느껴집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은퇴를 7일 앞둔 소머셋과 새로 전근 온 형사 밀스가 성서의 7대 죄악대로 살인을 하는 연쇄살인범을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워낙에 유명한 영화이고 오래된 영화라 다른 두세 개 해석을 찾아보니 공통된 주제가 '무관심'이더군요
영화 속 모건 프리먼의 대사로도 종종 언급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무관심'에 대한 해석은 다른 해석에서 잘 해준 것 같은데 나에게는 이 '무관심'의 지나친 강조가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옥의 티라고 느껴집니다
<세븐>은 전체적으로 성서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마 존 도와 그를 뒤쫓는 밀스와 서머셋의 이야기와 서머셋의 무관심론 이렇게 두가지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싸이코패스같은 존 도의 엽기 살인행위는 인간들이 죄를 짓고 있다는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근간에는 인간에 대한 혐오 불신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머셋의 인간들의 무관심론은 서머셋이 자식까지 낳기를 거부하고 세상을 회피하려는 자세에 대한 설명으로 설득력이 약해 보였습니다
물론 서머셋의 인간의 무관심론도 그 근간에 인간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무관심을 꼭 집어 강조하다보니 관객의 시선이 무관심에 집중되게 하기도 합니다
각종 범죄와 범죄자를 상대해야 하는 오랜 경찰 생활로 인해 인간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갖게 된 것으로 설정하였다면 더 설득력이 있고 존 도의 엽기 살인행각과의 연관성도 강화되었을 것입니다
서머셋의 무관심론이 조금은 전체적인 이야기구조에서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연쇄 살인마 존 도와 은퇴를 앞둔 형사 서머셋을 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존 도는 시거가 서머셋은 벨이 연상됩니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사회와 국가를 이루면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공통으로 인정하고 따라야 하는 법과 규칙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들의 이기적 본성을 억제할 때만이 집단 구성원은 비록 제한적일지라도 개인의 안위와 이기적 본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코패스인 존 도는 시거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법과 규칙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인 존 도는 시거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법과 규칙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 도는 사회적 법이나 규칙에서는 문제가 없는 인간들을 성서에 나오는 7대 죄악이라는 명목으로 처단합니다 그것도 아주 잔혹한 자신만의 방식대로 합니다
밀스와 소머셋은 형사입니다 그들은 바로 사회적 법과 규칙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소머셋은 존 도를 잡고 싶다는 욕망에 의해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FBI의 도서대여 목록을 통한 민간인 사찰을 이용합니다
밀스는 존 도에서 당한 후 흥분 복수심 분노로 영장 없이 존 도의 집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명장면으로 언급되는 결말에서 나오듯이 밀스는 자신의 아내와 뱃속의 아기까지 죽인 존 도를 살해합니다 법과 규칙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분노와 복수심에 확인사살까지 합니다
물론 밀스는 존 도와는 다르게 사회적 법과 규칙 속의 사람이므로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있어 이 장면이 명장면이 된 것이긴 합니다
결국 밀스도 소머셋도 다른 범죄자들과 마찬가지로 존 도에 의해 억제된 욕망이 표출되게 됩니다
결국 인간이 법과 규칙을 어기는 이유는 이기적 본성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고 존 도는 그런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욕망을 벌주고자 했다고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존 도 또한 시기라는 죄를 짓는 또 다른 인간일 뿐입니다
인간이 과거에 비해 남에게 무관심하게 된 이유도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적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생존부터 시작해서 정보를 얻는 것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인간 人(사람인) 間(사이 간)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다른 인간과의 교류의 필요성은 적어집니다 문명과 산업 기술의 발달로 구태여 다른 사람과의 교류 없이도 살 수 있는 여건이 된 거죠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는 스트레스라는 것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아마 인생을 살면서 기쁨을 주는 것도 다른 사람이지만 괴로움을 주는 것도 다른 인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고려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면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는 줄어드는지 그리고 왜 애완동물 산업이 번창하는지 또한 AI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더군요
"사람을 알면 알수록 나는 개를 더 좋아하게 된다"라고 했던 계몽주의자 볼테르에게 인간이 개만도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 같더군요
서머셋이 인간의 무관심을 지적하지만 본인도 무관심하듯이 그리고 밀스처럼 무관심에 익숙해졌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밀스와 서머셋이 자신의 본성을 이기지 못했듯이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결말에 서머셋은 헤밍웨이의 말을 인용합니다 "세상은 멋진 곳이고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
어두운 결말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자 한 의도로 보입니다 소머셋은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라는 말에만 동의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멋진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즉 인간의 욕망과 본능으로 인해 죄를 짓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본다면 멋지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무엇과 싸워 지켜야 하는가? 결국 인간의 이기적 본성일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 만큼 어리석지는 않기에 싸워 지킬 가치가 있다는 믿음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밀스가 존도를 죽이는 장면과 존 도가 경찰서로 자수하려 온 장면이였습니다
존 도가 경찰서에서 자수하는 장면은 일본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차용한 듯 합니다
두서 없이 쓴 것 같아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를 하면 인간의 7대악을 배경으로 연쇄살인마 존 도로 통해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까발리는 스토리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무관심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은 것은 시너지효과가 날 수 도 있지만 과욕 즉 과유불급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무관심이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는 없지만 7대악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본성과 거리가 있어 이야기가 분산된다 따로 논다라는 느낌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세븐>에서 무관심이라는 것을 넣은 것에 대해 나처럼 '과욕, 옥의 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양한 또 다른 해석거리로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멋진 스릴러영화라는 것에는 큰 이견은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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