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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신지옥 해석 결말 - 광신지옥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2.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

 

 <불신지옥>은 흥행에서는 참패했지만 한국 공포영화 수작 중에 하나로 꼽히더군요

내가 보기에도 영화 분위기가 음산하고 음울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연출 연기 등 괜찮은 영화 같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도중에 살짝 지루함이 느껴지더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시각적 감각적 공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그것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 중에 하나일 것 같기도 합니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오컬트영화이다 보니 역시 믿음 불신 등이 주요 정서로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두 가지의 믿음이 나오는데 첫 번째는 여주 희진의 어머니의 교회에 대한 믿음과 두 번째는 무속인 경자와 수경 등의 신들린 소진의 부적에 대한 믿음이죠

희진의 말에 의하면 희진의 어머니는 소진이 죽을 뻔하다 살아나자 교회(아마도 개신교일 듯)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으로 발전하게 된 듯하더군요 희진의 어머니의 교회에 대한 믿음은 맹목적인 믿음에서 광기로 변해갑니다
그 광적인 믿음이 오히려  희진의 불신을 유발하기도 하죠 


그녀의 광적인 믿음은 딸 소진의 죽음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 자신의 믿음을 인정하지 않는 희진을 보고 믿음을 증명하고자 자살까지 하게 됩니다



 

 그녀의 광적인 믿음은 소진에 대한 모성애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희진과 함께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순간 희진을 안고 떨어져 희진이 살았다는 말은 그녀의 모성애를 강조하고자 한 듯하더군요

희진의 태도에서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자신의 믿음과는 달리 소진이 다시 살아나지 않자 결국 자살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더군요 즉 그녀의 광신적 믿음은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던 버팀목이었던 것이 됩니다 

또 다른 믿음인 무속인 경자와 수경 등이 갖고 있는 소진의 부적에 대한 것입니다
죽음을 예언하고 화상을 치료하는 기적을 보여준 소진의 부적으로 자궁암이 치료되었다고 믿는 수경의 믿음은 희진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맹목적인 믿음의 단계를 거쳐 광적인 믿음이 됩니다



그 광적인 믿음은 갑자기 접신이 안되는 소진의 죽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 농부의 모습과도 비슷하죠

그리고 그 광적인 믿음에서 유발된 죽음의 복수극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가 됩니다


종교를 믿는 행위에 대해 어느 심리학에서는 안 믿을 때 있을 수 있는 대가(지옥)가 믿었을 때의 대가(일주일에 한번 교회가는 것)보다 크므로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목 <불신지옥>은 일부 개신교의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불안감 나약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불안감 두려움에서 비롯된 광적인 믿음이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희진의 어머니(모성애)와 수경(자궁암)뿐만 아니라 실제  종교나 부적 등에 미신이라며 부정적인 형사 태환도 딸이 위중하자 소진의 부적을 사용하고자 하였고 희진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던 순간에 희진에게서 위중한 딸의 목소리가 들리자 살려달라며 무릎까지 끊게 됩니다

하지만 종교라는 것의 순기능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날까지 종교는 살아남지 못했겠죠 이 영화도 종교와 믿음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그 믿음이 광기가 되었을 때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같습니다


교회관계자가 희진의 어머니에게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면 안돼요"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믿음이든 자아의 주체성마저 잃게 되었을 경우 세상이 지옥이 된 경우를 말하는 것 같더군요

영화는 위중하던 태환의 딸이 살아나면서 끝납니다 공포영화의 흔한 결말인데 소진에게 빙의된 귀신이 희진에게 옮겨간 것을 암시하던 학을 태환의 딸이 보면서 끝나지 않았다는 여운을 남기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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