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조난자들>도 한국 스릴러 영화 추천에 나오길래 봤습니다
배우들이 유명한 사람들은 아닌데 연기가 괜찮더군요 이 영화의 소설 버전도 있더군요
영화의 기본적인 분위기는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들에 대한 공포라는 스릴러 영화적 분위기입니다 그 낯선 사람들의 태도가 시나리오 작가이자 대도시 서울에서 살아온 상진에게는 낯설고 짜증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합니다
강원도 산골 마을의 과도한 친절함 그리고 양아치들의 태도가 그러한 것입니다
나는 이런 분위기영화를 좋아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삶의 방식 영역이 있기 마련인데 다른 삶의 방식의 사람과의 심리적 마찰같은 거죠
상진이 만난 사람들은 게다가 위협적이기까지 하죠 전과자라든가 총을 들고 다닌다든가 쌍욕을 하는 양아치들이죠
사람을 피해 한적한 산골 펜션에 온 상진에게는 더욱 짜증날 법도 합니다
전반부가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 대한 짜증 불쾌함 위협감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가는데 스릴러 영화에서의 과도한 친절함은 반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죠 후반부부터 본격적인 살인사건으로 발생하고 스릴러 영화가 됩니다
'조난자들'이라는 제목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더군요
일단 펜션에 모인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이 영화의 반전같은 결말에서의 조난된 북한 잠수함의 무장공비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고 좀 더 확장한다면 상진이 느낀 다른 사람들과의 벽, 거리감에서 인간 자체가 조난자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선입견입니다
상진은 전과자 학수를 살인자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학수의 친형인 경찰까지도 학수의 말은 믿지 않고 학수가 범인이라고 믿습니다
유일한 여성인 유미는 상진이 몰카를 찍었다고 의심하기도 하고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남성의 행동은 성과 관련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듯하더군요
학수는 상진에게 서울깍쟁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관객의 선입견입니다 스릴러 영화라면 의외의 범인 그리고 반전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스릴러 영화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선입견을 교묘히 이용할 수 있다면 성공할 것입니다
<조난자들>의 반전 결말을 보고 처음에는 '뭐지?"라는 의아함과 함께 다소 허무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더군요 이거 반공영화? 무찌르자 공산당?
지금도 약간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어쩌면 나의 선입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고립되고 밀폐된 장소에서의 살인사건이라면 대부분 범인은 등장인물 중에 있다는 스릴러 영화의 선입견이 있죠
영화에서는 산속 펜션만이 장소로 나오고 눈도 오기도 하고 이곳이 고립된 장소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듯합니다 포스터의 카피도 고립된 펜션이죠 하지만 카피는 페이크입니다
사실 고립된 펜션은 아닙니다 눈이 오고 산속의 펜션이지만 외부인이 아예 올 수 없는 상황은 아니죠 심지어 영화 속에서 경찰이 펜션에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밀폐된 공간의 살인사건이라는 스릴러 영화의 선입견이 제3의 인물의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하게 한듯 합니다 그리고 반공영화는 구식이다 옛날 방식이다 요즘 세상에 왠 무장공비냐라는 생각이 반전에 대해 황당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북한 관련 뉴스도 일종의 암시라고 할 수 있는데 별 의미없이 지나쳐 버리게 되죠
물론 이 영화를 반공영화로 보진 않습니다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의도했던 안했던 나름 관객의 선입견을 깬 괜찮은 스릴러 영화로 보입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은 분명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왜 유명 배우 하나 없는 저예산영화가 한국 스릴러 영화 추천 목록에 있는지 이해할 만 하더군요
고전적이지만 새로운 고립된 공간에서의 살인사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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