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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대호 해석 평 결말 - 시대의 애증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3.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

 

 

 

영화 <대호>는 제작비가 170억에 손익분기점이 600만 하지만 관객 수는 176만 명으로 흥행에서는 폭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평점을 보니 상당히 높더군요 누군가는 작가주의 영화라고 평하기도 하던데 어쨌든 개인적으로 괜찮게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원령공주>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영화 <대호>도 <원령공주>와 마찬가지로 시대적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제목 그대로 대호 즉 큰 호랑이의 상징적 의미가 중요할 듯합니다

대호를 못 잡자 일본군 각하라고 불리는 마에조노는 "조선인들의 기가 죽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조선인들은 산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칠구는 대호가 "신선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하죠
천만덕(최민식)은 "산군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천만덕의 친구인 한의원은 산군이 죽으면 늑대들이 날뛸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하죠

 
즉 대호는 조선시대를 상징하기도 하고 신화시대 그리고 자연의 섭리 혹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 조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모든 것은 과거의 시대이고 전근대 시대이기도 합니다

호랑이라면 단군신화에서 우리의 조상이 될뻔한 동물이기도 하고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나 많은 설화나 전설, 고대 소설 속에서도 등장합니다
현재까지도 호랑이는 올림픽 마스코트로 쓰이는 등 우리 민족의 상징과도 같은 동물로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호랑이는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힌 최상위 포식자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호랑이가 궁에까지 나타나 피해를 줬다는 기록이 있으니 민간에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호환마마라는 말이 생겼겠나 싶습니다

조선시대에 착호갑사라는 호랑이 사냥 부대를 만들기도 했다더군요

일제가 한국호랑이를 멸종시켰는데 그 이유가 사람을 헤치는 유해 동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애증의 관계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제가 조선시대에 그렇게 잡으려고 하던 호랑이를 멸종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총이나 화약류의 강력한 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제나 총, 화약류 무기는 바로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시대와 신시대의 충돌이 이 영화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충돌에서 천만덕은 신시대에 적극적인 저항을 하진 않지만 순응하지도 않고 내심 구시대의 관습을 지키고자 합니다

구시대를 상징하는 대호의 사냥에 나서지 않죠 그리고 일본군에 불려간 천만덕은 의자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즉 일제라는 신시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조선인 일본군 장교 류나 수동적 협조를 하는 경구나 사냥꾼들과 다른 비협조적인 모습인 거죠

천만덕과 대호는 서로의 가족을 죽이거나 죽게 만든 원한이 있고 천만덕이 구경으로부터 대호의 목숨을 살려주기도 하고 먹잇감을 가져다주는 등 애증의 관계라고 보입니다

당시 조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구시대인 조선왕조나 신화 자연의 시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신분제로 온갖 특권은 다 누리고 부과 권력을 누리며 심지어 백성을 핍박하기도 한 조선왕조의 기득권층은 어리석게도 근대화에 뒤처져 나라까지 일제에 넘기게 되죠

하지만 민족적 정체성에서 조선왕조를 부정만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즉 일종의 애증의 시각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산속에 살며 시대적 흐름에 벗어나 살던 천만덕은 아들 천석의 혼사를 위해 찾아가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후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아들 천석의 죽음의 동기가 되기도 하죠

시대는 조선에서 일제로 신화의 자연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대호를 잡기 위해 산에 화약을 묻고 터뜨리는 일본군의 모습은 더 이상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나 조화가 아닌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만덕과 대호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장면은 천만덕도 구시대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만덕과 대호의 마지막 결투에서 천만덕은 총을 절벽 아래로 던져버립니다

총이 신시대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신시대를 거부하고 구시대의 상징인 대호와 함께 동귀어진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능 가자니께"라고 외치는 천만덕의 모습은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더군요

이런 시대적 큰 변화 속에서 갈등을 겪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교하면 좋을 일본애니 <원령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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