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아메리칸 뷰티 결말 해석 줄거리 (1999년) 인간은 일탈을 꿈꾸는가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5.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

  

<아메리칸 뷰티>를 처음 본건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래전입니다

어린 나이였는데 중년아저씨의 일탈행위를 '그 나이에 그럴 수 있지'라고 공감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합니다


중년남성의 일탈을 다룬 영화로 기억나는 게 일본영화 <쉘위댄스>나 한국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등이 생각나더군요


근데 <아메리칸 뷰티>를 다시 보니 중년남성의 일탈이 중심이긴 하지만 그 외에 다양한 일탈이 있더군요



일탈이란 욕구불만에서 시작됩니다 현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일탈을 꿈꾸죠

대개는 꿈에서 그치거나 작은 일탈로 끝나는 경우가 많겠죠


이 영화의 주인공 레스터 번햄처럼요


<아메리칸 뷰티>는 장미의 한 종류로 워싱턴 DC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안젤라가 나오는 레스터의 공상씬에서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뷰티>를 다른 의미로 보고 싶습니다

겉보기에 아름다운 미국 장미.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욕망과 일탈이 꿈 뜰대는 장미


어린 시절 중년아저씨의 일탈로만 기억되었던 <아메리칸 뷰티>를 각각의 인물로 이해해 보았습니다


1. 레스터 번햄

 

 


레스터는 평범한 잡지사 직원입니다

하지만 아내와 딸에게 루저라는 평가를 받는 무기력한 가장입니다

아내에게는 잠자리마저 거부당하고 딸에게는 대화조차 거부당하죠


그의 유일한 낙은 샤워하면서 자위입니다

이 영화에서 자위란 레스터의 숨겨진 욕망을 표현한다고 보입니다

성욕해소뿐만 아니라 자위하면서 하는 공상은 레스터만의 일탈입니다


 레스터는 딸의 친구인 안젤라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오 마이 갓! 딸의 친구 고딩입니다


레스터의 현실에서의 일탈은 과거지향적입니다

레스터는 잡지사를 그만두고 다시 일을 한 곳이 20대 때 일한 햄버거 가게입니다


그는 20대 때 피웠던 대마초를 이웃집 릭키(고딩입니다)에게 사서 피우죠

 

그에게 20대라는 것은 많은 가능성이 있고 많은 섹스도 했던 황금기였던 거죠




여기서 왜 딸의 친구 고딩인 안젤라(더구나 금발)가 이성으로서 대상이 되었는지 이해가 갑니다


안젤라가 근육있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엿듣고 운동도 시작합니다

운동을 한다는 것도 결국 젊은육체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멋진차도 사고 이성의 환심을 사기위해 노력하는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지만 그는 20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젊은 시절의 도전정신과 자유로운 삶 그리고 많은 가능성이 다시 현실로 되기에는 뇌의 노화(?)가 이미 많이 진행되었지요


레스터는 안젤라와 육체적 관계를 가질 수 있었지만 안젤라가 성경험이 없다는 말에 포기하죠

20대의 레스터라면 그런건 고려사항이 아니였을 겁니다


그로서는 아직 고딩이고 딸의 친구인 안젤라의 첫남자가 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그의 일탈행위는 가족사진을 보면서 그동안 소중했던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끝나는 듯 보입니다


파랑새는 집에 있었다?


2. 캐롤린 번햄


레스터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무능한 레스터를 무시하죠 무능한 남편. 그녀도 일탈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일탈은 미래지향적입니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무능한 남편대신 집안의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성공한 부동산대리인과의 불륜으로 일탈행위를 합니다


남편에게는 느낄 수 없었던 성공한 남자와의 섹스는 그녀를 만족시켰을 겁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불륜이 발각되고 그녀의 일탈도 끝납니다




캐롤린에게 일탈은 수치스러운 것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아메리칸뷰티>를 지킬 수 없도록 하는 장애물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생자가 될 수 없다고 외치며 레스터를 죽일 생각까지 하죠


3. 제인 번햄

 

 


레스터의 고딩딸입니다


제인은 레스터를 루저 한심한  부끄러운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자위하는 아빠 자신의 친구인 안젤라에게 성적 욕망을 품고 있는 찌질한 남자죠


제인의 일탈은 이런 가정환경에서 시작됩니다


제인은 캐롤린과 레스터의 부부싸움을 보고 둘다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롤린과의 다툼후 창문에 서서 옆집의 릭키에게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죠


제인의 일탈은 릭키와 뉴욕으로 가기로 하면서 절정이 됩니다 하지만 레스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일탈도 멈추게 됩니다


4. 안젤라

 

 

모델을 꿈꾸는 제인의 친구입니다


평범한건 견딜 수 없다 특별해야 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죠


현실은 잡지에 한번 나온정도입니다


남자들이 자신을 섹스의 대상(이래야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으로 여긴다느니 많은 섹스경험을 제인에게 자랑삼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안젤라는 성경험이 없습니다




 절친인 제인이 릭키와 함께 가출할려고 하고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릭키를 편들자 충격을 받습니다 또한 릭키에게 평범하다 지루하다는 말을 듣고 상심에 빠져 일탈행위를 할려고 합니다


자신을 특별히 여겨주는 레스터와의 육체적 관계죠


하지만 레스터의 거절로 일탈행위는 하지 못합니다


5. 프랭크


해병대 대령출신 릭키의 아빠입니다


해병대 대령출신으로 집안에서 엄격합니다 대마초경험이 있는 릭키의 소변검사도 하고 집안에서는 엄격한 가부장적 자세를 보입니다 릭키에 대한 구타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는 이웃의 동성애자 커플에 혐오감을 드러냅니다


릭키와 레스터의 관계를 동성애의 관계로 오해하지만 사실 그도 동성애의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럴 수록 그는 더욱 자신과 가족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그는 릭키를 쫓아내고 절망감에 레스터를 찾아갑니다 그 절망감이 그의 동성애적 욕망에 대한 제어를 해제시킨 듯 합니다


그는 레스터에게 키스를 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자괴감 거절당한 수치심에 결국 레스터를 살해합니다




6. 릭키


엄격한 프랭크의 아들입니다


프랭크에 의해 군사학교에도 보내지지만 짤리고 정신병원에도 보내집니다


 현실과 다른 욕망에 일탈행위를 하죠 죽은 새를 찍는다거나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를 찍는다거나 쉴 새 없이 아름다운 것들(?)을 찍는겁니다 


그리고 위장취업을 하지만 실상은 돈은 대마초를 팔아 벌고 있었던 거죠


이건 레스터가 프랭크에게 자신의 결혼생활은 위장이다고 한 말과 통합니다

그들의 속은 욕망으로 꿈틀대고 있었던 거겠죠



7. 레스터의 죽음

 


이 영화의 마무리가 레스터의 죽음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레스터의 일탈행위는 작은 것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안젤라와의 육체적 관계도 포기했는데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죽을 만한 행동을 한 주인공만이 죽거든요


레스터는 인생의 작은 것들 갖고 있는 것들 그런 소소한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죽음을 맞습니다 잔인하네


파랑새는 집에 있다 날아가버린다는 동화와 같은 설정같습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레스터를 죽인 이유는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해피엔딩이 아닌 <아메리칸 뷰티>는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레스터의 죽음으로 캐롤린의 불륜은 감춰집니다 프랭크의 동성애적 행위도 아무도 모릅니다 제인과 릭키의 가출도 중단될 겁니다 안젤라가 친구아빠와의 육체적관계를 할려고 했던것 그리고 안젤라가 사실은 성경험이 없다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게 될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는 일상속에 여전히 계속될 욕망과  일탈 이렇게 미국의 아름다움(아메리칸 뷰티)은 지켜질 수 있습니다


사실 욕망이란 그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망이 개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깐요


그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고 긍정적 에너지로 발산하는가가 중요하겠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