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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트릿 해석 결말 평 - 도피와 감금 (2011년) 스포주의

by 올영 2019. 7. 8.

 

<리트릿>은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의 힘이란

 

이 영화는 등장인물이 6명인데 나름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가 상기되는 전개인데 결말의 반전은 차별성이 있더군요

 

일단 이 영화는 제목 <리트릿>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retreat는 도피, 회피라는 의미도 됩니다

제목인 도피, 회피가 이 영화의 기본적인 정서이자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부부인 마틴과 케이트가 외딴섬을 향해 더그의 배를 타고 가는 장면입니다

이때 더그가 마틴에게 묻습니다 "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고 싶은 거야?"

 

 

마틴과 케이트가 사람들에게서 도피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거죠

마틴과 케이트는 부부인지만 둘 사이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마틴이 케이트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외딴섬으로 간 듯하더군요

 

사람들과 멀어져 둘만의 시간을 갖지만 그 둘 사이에는 벽이 느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서 도피, 회피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케이트는 자신의 속마음을 마틴에게 털어놓기보다는 글을 써서 저장할 뿐이죠

 

목욕을 하다 마틴이 오자 급히 옷으로 가리는 케이트의 모습은 신체적 부부관계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죠

 

세상으로부터 도피한 외딴섬에서도 서로에게서 도피하던 마틴과 케이트 앞에 또 다른 도피자 잭이 나타납니다

잭은 밖에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퍼져 있다며 외딴섬의 집을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키죠

 

잭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그의 위력에 따르는 마틴과 케이트는 이제 자발적인 도피가 아니라 감금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마틴과 케이트가 감금상태에 된 이후에야 자발적인 도피는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한 감금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케이트는 자신의 속마음을 마틴에게 털어놓고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게 되죠

 

이때부터는 집 밖으로 나가려는 마틴과 케이트 그리고 막으려는 잭의 대결구도로 갑니다 이전까지는 무기력하다 싶을 정도로 잭에게 끌려가던 마틴과 케이트가 적극적으로 잭에게 대적하는 모습은 집을 자아라고 본다면 자아 속에서 두 가지 자아가 싸우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의 반전이 괜찮았는데 사실 바이러스는 집 밖이 아닌 집안의 잭의 몸속에 있었죠 그래서 잭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틴과 케이트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서로에게조차 회피했던 것과 잭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이유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라고 일컬어지는 현상뿐만 아니라 현대 사람들은 점점 회피성 성향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마틴과 케이트 그리고 잭과 마찬가지로 그 원인은 내부에 있을 것입니다

 

결말의 마무리는 다소 의외였는데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은 한 명 내지 두 명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외의 결말에 나의 해석과 감독의 의도가 다른가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이런 인간의 회피 도피적 성향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빅 재미는 없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등장인물로 나름 긴장감과 반전이 있고 무언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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