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평이 2시간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영화라는 평도 있고 전작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도 있고 특히 평론가나 기자들에게는 낮은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객 수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크릿 에이전트>의 관객 수가 6,129,681명이고 <골든 서클>이 4,945,092명입니다
<킹스맨 : 레드 다이아몬드>로 3편도 준비 중인가 봅니다
나의 개인적인 평은 역시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속설에 동의하는 수준 정도입니다
<골든 서클>에서는 킹스맨식의 B급 분위기가 많이 퇴색된 느낌입니다
B급에서 A급으로 갈 것 같다는 예측을 했었는데 내 바램과는 다르게 안 좋은 방식으로 그 예측대로 되어버린 듯합니다 정형화된 히어로물의 느낌 정도?
전작에서는 에그시의 신분상승과 기득권층을 조롱, 풍자한 상류층에 대한 동경과 적대감이 동시에 담긴 영화라고 썼는데 <골든 서클>에서는 어떤 독특한 정서도 보이지 않더군요
(나는 개연성이나 완성도는 이런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는 아니 상당히 쿨하게 패스합니다)
상류층의 머리를 날려버린다거나 공주의 천박한 모습 등의 시각적 자극이 있는 다소 저렴한 B급 유머도 나오지 않더군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에그시가 공주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의 완성 정도가 되겠네요
전작의 참신함이나 신선함 그리고 풍자 등이 없다면 속편에 대한 속설대로 물량공세로 가거나 캐릭터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데 이 부분도 그리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작에서 공주의 급작스러운 엉뚱한 천박한 캐릭터에 '빵' 터졌었는데 그 캐릭터를 계속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에그시의 정형화된 캐릭터도 심심합니다 전작에서는 신분상승의 과정과 조연급들의 캐릭터들이 잘 살아 에그시의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았는데 <골든 서클>에서는 조연급들의 캐릭터가 잘 안 살아 그런지 에그시의 캐릭터가 순정남(공주에게 작전상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할 것을 미리 보고하는)에 히어로로 정형화되어 버린 것이 눈에 띄더군요
에그시의 허점이나 개그 등 인간적인 면이 나왔으면 합니다
엘튼 존이 카메오 출연했다고 하는데 그리 중요한 역할도 아닌데 지나치게 분량이 많은 듯합니다 엘튼 존 팬들이야 좋을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엘튼 존이 전작에서는 출연을 고사했다가 <골든 서클>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분량 확보에 신경 써 준거 아닌가 합니다
액션이나 유머가 쉴세없이 나온다는 광고성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유머는 영국식 미국식 유머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고 (공주가 에그시에게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 5분 이상은 더 하잖아'라는 일종의 섹드립은 웃겼습니다) 액션은 스케일이나 찰리의 로봇팔, 로봇 개 2마리 정도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나오는 수준보다 높다고는 보이지 않더군요
여성형 로봇은 총 한번 쏘고 완전히 분해되어버리더군요
악당인 포피는 여성스러운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캐릭터인데 그래도 먼가 한방은 있어야지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너무 무력하게 에그시와 해리 하트에게 암호를 털어놓고 쓰러집니다
물론 바로 뒤이어 위스키가 나타나 마지막 액션을 해서 보완하기는 하죠
전작에서의 킹스맨표의 어색한 듯하면서 독특한 그리고 음악과 어우러진 액션은 여전히 <골든 서클>에서도 눈요기로 좋았습니다
전작을 본 후 큰 기대감인지 좋은 평을 할 수는 없지만 전작을 재미있게 봤다면 시간 나면 큰 기대 없이 볼만한 영화정도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는 많은데 신분상승을 이룬 에그시는 또 무엇을 꿈꿔야 하나?
에그시도 영화도 목표를 잃어버린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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