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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주후 해석 결말 줄거리 - 가족주의의 좀비화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2.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

 

 

 

<28주 후>는 <28일 후>의 속편격이지만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연계성은 거의 없다시피하여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더군요

속편의 속설대로 규모가 더 커졌고 전개도 더 빠르고 대중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입니다

 

<28일 후>가 인간의 본성에 집중한다면 <28주 후>는 가족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28일 후>의 분노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아사(?) 하였고 런던으로 사람들이 돌아와 안전지대에 머물게 되는 <28주 후>가 됩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분노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피해 숨어살던 돈과 앨리스 부부는 어느 날 한 소년을 집안으로 들이게 되는데 그 소년을 따라온 감염자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돈은 앨리스를 놔두고 홀로 도망가게 됩니다

돈은 그 후 런던의 안전지대에서 살게 되는데 스페인 수학여행을 갔던 태미와 앤디가 돌아오게 됩니다 
태미와 앤디는 엄마의 사진을 가지러 몰래 안전지대를 넘어 자신들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엄마 앨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앨리스는 분노 바이러스 보균자가 되었지만 항체를 유전적으로 지니고 있어 감염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돈은 엘리스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앨리스를 찾아가 키스를 하게 되는데 보균자인 앨리스와의 키스로 돈은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됩니다

 

 

 

 
감염된 돈은 앨리스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람들을 마구 물어 감염시킵니다 NOTO 군은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모든 사람을 사살할 것을 명령합니다 (가축 살처분 같은 것인가?)

저격수 도일과 의무관 소령 스칼렛은 태미와 엔디를 데리고 탈출하게 됩니다 (뒷부분까지는 다 안쓰겠습니다)
 
<28주 후>는 분노 바이러스라는 재난 속에 돈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돈에게는 아내 앨리스를 감염자들 사이에 놔두고 도주한 원죄가 있습니다 나중에 앨리스가 살아 돌아온 걸 안 돈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는 앨리스에 대한 사랑, 다행이라는 안도감 그리고 앨리스를 놔두고 도주했다는 부끄러움 등이 섞여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앨리스에 의해 감염되자 분노의 본능만이 남은 돈은 앨리스를 잔인하게 살해하죠 그것도 눈을 공격합니다 물어뜯어 분노 바이러스의 감염이 목적이 아니고 그의 부끄러움이라는 본능이 앨리스를 놔두고 도망치던 자신을 바라보던 앨리스의 눈을 공격하게 한 듯하더군요 

스칼렛 소령은 총으로 때려죽입니다 스칼렛은 태미와 앤디의 새로운 보호자 (엄마) 같은 존재입니다 돈에게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통제와 소유권을 넘길 수 없다는 분노의 발현 같더군요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부성애의 본질은 아버지의 명령에 대한 아들의 복종에 달려 있다 아버지는 자기를 가장 닮고 가장 잘 복종하고 재산 상속자로서 그의 후계자가 되는데 가장 적합한 아들을 가장 좋아한다"라고 쓰고 있다고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관점에서 보면 돈의 좀비화된 부성애는 본질적인 것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자신의 아들 엔디를 자신과 가장 닮게 만들고 (감염시키고) 복종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자신처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게 하려고 합니다)

아빠 돈에 의해 감염된 하지만 엄마 앨리스의 유전적 상속으로 항체가 있을지도 모르는 엔디에 의해 영국을 넘어 대륙인 프랑스에 분노 바이러스 감염자가 퍼지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헬기 속에서는 For Dad ( 아빠를 위해서)라는 글이 보이죠

 

리처드 토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모성애를 "자신과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지키려고 하는 유전자의 명령"이라고 쓰고 있다고 합니다

엘리스가 자신의 자식인 태미와 엔디에게 유전자를 남겨 분노 바이러스의 항체를 남겨주었다는 점이 상기되더군요 
그리고 그 항체 덕분에 태미와 엔디는 도일과 스칼렛의 보호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앨리스는 죽고 돈은 감염자가 된 상황에서 아이들의 새로운 보호자는 도일과 스칼렛이 됩니다 그들은 일종의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스칼렛이 도일에게 왜 자리를 이탈했는가 물으니 도일은 "소년(엔디)을 보는 순간 사살 목표로 보이지 않았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스칼렛은 도일에게 "저 애들은 내 생명보다 소중해요 당신에게도"라고 말합니다

물론 태미와 엔디가 분노 바이러스의 항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이지만 이건 마치 부모들이 자식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도일과 스칼렛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부성애와 모성애를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샤이닝> <매그놀리아>등의 영화를 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버지더군요 전통적으로 모성애를 부성애보다 우위에 두는 고정관념도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입니다 

<28주 후>에서도 앨리스와 돈의 모습을 보면 다분히 이런 고정관념이 적용된 듯합니다

하지만 모성애와 부성애에 대한 여러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더군요  모성애와 부성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그리고 심지어 페미니스트 중에서는 모성애는 여자를 애 낳는 기계 또는 육아부담을 넘기려는 가부장적 관념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아내 앨리스를 버리고 도망친 돈 그리고 앨리스에 의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돈, 자식을 감염시키려 끊임 없이 쫓아다니는 돈의 모습과 새로운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도일과 스칼렛의 잔혹한 죽음, 그리고 태미와 엔디의 가족애가 결국은 대륙의 프랑스에까지 분노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가족주의는 거의 종교 같은 믿음으로 영화 속에서 다루어지니깐요

어쩌면 애당초 <28일 후>처럼 여러 결말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제작될지 명확하지 않지만  <28개월 후>라는 후속작을 염두에 둔 설정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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