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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령공주 해석 평 결말 - 일본 근대화의 바람

by 올영 2018. 11. 1.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 한국에서는 <원령공주>로 더 유명한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역대 일본 영화 흥행 7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적인 존재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입문 필수 코스 아닌가 합니다

내가 본  첫 번째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웃집 토토로>였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널리 알려졌듯이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적 배경에 더 주목하였습니다

중국 명나라가 이야기가 나오고 화승총 등이 나오는 시대이니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쯤 될 것이고 일본은 중세에서 근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대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의 갈등은 인간과 자연, 전근대적 시대와 근대화 그리고 신화, 종교의 시대와 신문명 사이의 갈등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갈등을 유발한 매개체는 화승총과 화약으로 대표되는 과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중세까지는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았다면 근대화의 물결이 밀러 들어와 자연을 이용하고 파괴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전의 자연을 신성시하고 강력한 유대성을 갖는 토테미즘적 사회관이 완전히 붕괴되는 시기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과정을 인간과 자연의 대립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원령공주>속의 흰 들개는 아이누족의 흰 개 설화가 모티브라고 합니다 흰 개가 인간에게 시집와서 아이누족의 선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산에는 거대한 짐승들이 신으로 존재하는데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와 영화 <대호>에서 볼 수 있듯이 산마다 호랑이가 산신이라는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근대화 과정에서의 두 개의 세계관의 충돌이 이 애니메이션의 바탕이 되는 시대적 환경이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또 하나의 변화가 있는데 바로 여성의 인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초반에 재앙신이 된 멧돼지신 나고가 세 소녀를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 여성상이라면 여전사가 아닌 이상 무력하게 위험에 빠지고 멋진 남자 주인공이 구해주죠 
하지만 소녀는 칼을 뽑아들고 거대한 재앙신과 맞서려고 합니다

그 후에 타타라바의 지도자 에보시와 여성들을 보면 이 애니메이션이 여성의 위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라이 시대에 여성의 인권은 형편없었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여성인권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만

왜냐하면 무력과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신체적 힘이 약한 여성의 위치와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령공주>에서의 여성들은 여주인공 산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들에게 기죽지 않고 남자의 보호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사무라이들과 싸웁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화승총이라는 과학 즉 신문명 때문입니다 

 

 

 

 에보시(여성)가 왜 자연과 대척점을 이루는 인물인지 이해가 갑니다
에보시는 자연과의 대립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양성평등과 나병환자로 대표되는 약자 보호 등 이상적인 지도자입니다

자연은 과거 구시대를 상징한다면 에보시는 신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에보시(여성)에게는 과거를 극복하여야 여성들의 인권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문명화될수록 법치주의가 확립될수록 여성의 인권도 향상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앞으로 로봇이 인간의 육체적 힘을 대신하는 날이 온다면 남녀의 신체적 힘의 차이는 의미가 없어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대립, 구시대와 신시대의 대립은 시시가미(사슴신)의 머리를 에보시가 날려버림으로 최고조에 이릅니다

 

 

 

 시시가미는 숲과 타타라바를 모두 파괴하죠 아시타카와 산이 시시가미의 머리를 돌러주자 다시 숲에는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에보시도 들개들에게 도움을 받아 살아나고 다시 마을을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산은 "인간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아시타카는 "넌 숲에서 난 마을에서 같이 살아가자"고 말합니다

자연과 인간, 구시대와 신시대의 대립은 당장의 이해는 아닐지라도 이렇게 상호간의 파괴가 아닌 공존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포칼립토>에서 보여줬던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인 '창조를 위한 파괴'가 아닌 상생의 길을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한국영화 <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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