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공수창 감독의 <GP506>은 <알포인트> 이 후 밀리터리 호러 두번째 영화입니다 자연스럽게 <알포인트>와 비교하게 되는데 작품성이나 해석의 다양성에서는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재미와 흥미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좀비물과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영화인데 다른 좀비물이나 바이러스영화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진 않습니다 공수창 감독은 "한타바이러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전쟁에서 많이 발병해 널리 알려졌다고 합니다 특히 격전지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지금의 휴전선 일대가 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널리 퍼져 있다고 합니다 감염원은 설치류(쥐)라고 합니다 영화속에서도 쥐가 한 마리도 안보인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보면 2005년의 530GP의 김일병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GP라는 공간과 강상병이 부대원을 죽인다는 것과 내무반이 살해현장이라는 것 시기적으로도 영감을 얻은 듯한 설정이 꽤 있습니다 공수창 감독은 부인하였다고 합니다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는지 아님 사실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530GP사건은 그 후에도 유족들의 의혹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입니다 김일병이 부대부적응으로 인한 총기난사가 아니라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것입니다 영화는 시간차를 두고 GP506에서 벌어진 두 사건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두 사건은 다른듯 비슷한 전개를 보이는데 강상병이 GP506부대원들을 몰살시킬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원사도 수색대원들을 몰살시킵니다 GP장이 바이러스감염 사실을 숨겼듯이 의무병 권정민 상병도 숨깁니다 <GP506>의 전체적인 느낌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부대원들이 감염되어 가며 생존의 위협속에서의 인간의 군상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GP506>은 군대 그리고 GP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GP506>은 군대의 부조리보다는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 갈등에 더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권정민 상병의 "사람들이 무서울 때가 없나? 사람들이 널 무서워하게 되겠군"이라는 대사가 이 영화의 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군대의 폐쇄성과 계급사회의 문제점 그리고 이로 인한 사건의 은폐, 하극상등의 문제점을 보여주긴 하지만 부대원들이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모습은 군대라는 배경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가 더 크다고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군대를 배경으로 군대에 긍정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아니므로 공수창 감독은 군부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GP506>의 부대원들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묘사합니다 부대부적응자가 아닌 가장 성격이 원만해 보이고 부대원들과 관계가 좋은 강상병이 모든 부대원들을 몰살시킬려고 한다는 점도 그러합니다 이 영화에서의 인간간의 갈등의 원인은 같음과 다름으로 보입니다 GP라는 곳은 남과 북이 대치하는 비무장지대의 최전선입니다 수백 수천년 오랜 기간 남과 북은 같은 민족으로 운명공동체였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 후 같음이 아닌 다름이 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장입니다 GP부대원들은 아군이라는 같음으로 시작하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감염자와 비감염자로 다름이 됩니다 그 다름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를 죽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부대원들이 감염자가 되자 이번에는 다름(바이러스 감염)을 숨기려는 자(살려는 자)와 다름(바이러스)을 없애려는 자(죽이려는 자)로 나뉘어 또 다른 다름으로 분리됩니다 본래 인간은 다름에 두려움을 느끼고 배척하고 혐오합니다 이 영화는 그 다름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존을 위협하여 인간의 광기가 드러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다름에 집중하지 않고 같음에 집중한다면 인간의 갈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노원사는 GP506을 폭파하여 다름(바이러스 감염자)를 몰살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노원사에게는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의관의 "우리 말고도 또 다른 숙주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또 다른 다름은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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