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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1987 해석 결말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포주의)

by 올영 2019. 2. 3.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1987>은 흥행과 평가에서 성공한 영화입니다

관객 수가 720만을 넘어섰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7년 12월에 개봉한 <1987>은 탄핵정국의 촛불시위와 맞물려 흥행에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또한 평론가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그들도 1987년 6월 항쟁이라는 불리는 시대를 몸소 체험한 5060 세대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뜨겁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런 외부적 상황을 감안해도 영화<1987>은 시민혁명을 다루는 영화로 실제 한국현대사의 변곡점을 영화로 잘 뽑아냈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1987>은 당시에 민주화투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찬사와 민중의 역할을 보여주는 영화로 보였습니다 
 
 
 
김정남이 성당에서 박처원일당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인간의 죄를 대신해 희생한 예수의 모습을 박처원이 바라보는 모습과 성당의 종소리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박종철과 이한열의 희생으로 촉발되고 그 죽음을 감추려는 집권세력과 세상에 알리려는 힘없는 사람들의 갈등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민중은 세상을 바꾸게 됩니다
 
연희는 이한열에게 "그런다고 세상이 바꿔요? 그 날 같은 거 안와요" 라고 말합니다
 
이 영화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와 연희가 버스위에 올라가 민중들과 함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드는 결말은 시민혁명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연상시킵니다
 

 

 
<레미제라블>의 '내일은 오리라'와 <1987>의'그날이 오면'은 다른 미래를 꿈꾸는 노래입니다
 
6.29 선언으로 민중은 직선제를 성취하지만 전두환의 후계자라고 볼 수 있는 노태우가 집권하게 됩니다
 
당시에 상당한 좌절감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같은 거와 비슷하게나마 되어가고 있습니다
 
역사는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의 작은 좌절은 하나의 굴곡과도 같은 것입니다
 
-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는 말은 이런 역사의 흐름을 설명해 주는 말일 것입니다
 
 
 
6월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 박종철의 부검을 지시한 최환검사(하정우)와 진실을 알린 교도소 안유계장 그리고 한병용(유해진)을 모티브로 한 편지를 전한 한병용(유해진)등은 실제로는 고문을 했거나 운동권학생을 잡아가두는 일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이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1987>은 민주화투쟁이라는 6월 항쟁에 연희와 이한열의 로맨스를 적당하게 집어넣어 또 다른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 로맨스가 좀 더 과했다면 오히려 6월 항쟁이라는 시민혁명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연인에게 신발선물하지 말라는 옛말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로맨스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잘 조화를 이루었다면 하정우와 강동원은 다소 전체적인 영화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것은 어쩌면 이름값을 앞세운 캐스팅미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동원의 경우는 마지막 최루탄을 맞는 장면은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다 보고나면 오늘 날 누리는 자유와 인권등의 민주주의의 가치의 소중함과 이 나라를 더 발전시켜 후대에 넘겨줘야 한다는 의무감 책임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민중의 힘으로 바꿔왔다는 자부심까지 생깁니다
 
따라서 좋은 의미의 국뽕영화라고 결론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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