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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해석 결말 - 어색한 콜라보레이션 (2018년)

by 올영 2019. 2. 12.



<골든슬럼버>라는 영화를 알게 된 건 몇 년 전 영화방송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릴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일본 총리 암살이라는 설정에 땡기더군요

어찌어찌하다 잊고 살았는데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하여 관심을 갖고 봤습니다
 27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현재 130만 명

흥행에서도 실패했고 영화 자체도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 것 같더군요

원작이 일본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 <골든슬럼버>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면서 한국적 정서에 맞춰 국정원이라든가 부당한 권력의 음모론 등으로 각색한 듯합니다 일단 한국에서는 권력에 대한 저항이 먹힌다고 본듯 합니다


일본 영화중에 첫끗발이 전부인 영화들을 상당수 봤습니다

<골든슬럼버>도 일본영화 리메이크작답게 처음 스릴러부분은 나름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무열(윤계상)이 임무와 건우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을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표현한 건 지나친 감이 있는 듯 합니다

전반부의 스릴러물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청춘물로 흘러가는데 이 콜라보레이션이 상당히 어색하다고 느껴지더군요

대학시절의 밴드부 친구들이 나오면서 이미 결말까지 예상되었고 마지막 신의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청춘물의 여운까지도 사실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난 그리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으므로 내가 정확히 예측했다는 것은 상당히 진부한 전개라는 말이고 내가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 영화 공식답게 어설프게 여운을 남기려고 하거나 신파적 감상팔이로 마무리하는 것보다 스릴러물로 끝까지 간다가 더 괜찮았을 것 같더군요

평론가의 글을 2개 읽어보았는데 권력에 맞선 개인들의 연대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나친 비약이나 확장으로 보이더군요



이 영화에서 부당한 권력의 음모론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에 맞선 개인의 연대보다는 순수는 모르겠지만 돈이나 권력보다 꿈을 쫓던 시절에 대한 향수 즉 청춘물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왜냐하면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들의연대라기 보다는 옛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팔이로 인한 연대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옛 밴드부의 연대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는 공감하기 힘듭니다 이 영화가 관객의 정서를 움직이고자 신파적 배치를 한 것 같은데 신파란 머리가 아닌 가슴을 움직여야 합니다

이 영화의 신파는 배우는 우는데 관객은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으로 못 느끼는 경우입니다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는 아마도 멜로 청춘물이라는 요소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건 마치 영화<1987>과 비슷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스릴러, 멜로, 청춘드라마 등을 섞어 다양한 취향의 관객에 어필하고자 한 의도로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조화일 것입니다

각각의 장르들이 따로 놀고 있고 스릴러 부분은 그나마 봐줄만한테 멜로 청춘드라마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였습니다

<골든슬림버>가 원래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다시 멤버들이 모이길 바라는 바램에서 만든 노래라고 하니 노래의 의미에 맞춰 각색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김건우와 민씨의 대화 장면이었습니다
"손해 보면서 살면 어때요? 그냥 착하게 사는 게 무슨 죄냐고요?"

김건우의 이 말에 상당한 울림을 느끼긴 했습니다 죄는 아닌데 죄처럼 느껴지게 된 세상이 현실이겠죠



여기서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김건우의 캐릭터입니다 그의 순진한 그리고 바보같은 착함이 옛 밴드부와 민씨를 움직이는 동기가 됩니다

이런 무한한 착함의 주인공과 그 착함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감동하고 그것이 권선징악의 결말로 이어진다는 전개가 이제는 좀 올드한 것 아닌가합니다


영화는 스릴러물에서 청춘물로 그리고 권선징악과 청춘물의 여운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어색하고 허점이 많아 관객에게 어필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이긴 한가 본데 이것도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본다면 제대로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죽도 밥도 아닌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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