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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타유발자들 해석과 결말 - 관객 배려가 부족한 영화 (2006년)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17.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구타유발자들>은 제목은 영화 내용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지금도 간혹 사용되는 등 대중성 있는 제목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영화로 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관객수 164,606명으로 흥행에서 망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영화가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영화는 메시지나 내용이 심오하거나 지나치게 철학적인 경우를 떠올릴 수 있는데 이 영화의 메시지는 제목에도 나왔듯이 '폭력'으로 대단히 선명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노골적으로 직접적으로 대놓고 메시지를 보여주죠 근데 그게 좀 지나치고 점층적이라 불편하고 피곤해지더군요

 

 

 

     

 

교수와 여제자 간의 갑을 관계에서의 폭력, 남과 여 사이의 성폭력, 군대와 학창시절의 폭력과 왕따 문제 그리고 폭력의 먹이사슬과도 같은 악순환 그리고 폭력에 의해 파괴된 인간성 등 메시지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 메시지의 전달 방식은 폭력에 더 센 폭력 그리고 더 더센 폭력 그리고 마무리는 모든 구타유발의 원죄를 갖고 있는 문재(한석규)의 쥐약으로 인한 죽음

관객은 폭력도 불편한데 점층적으로 보여지는 폭력의 적나라함에 피곤함과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원신연 감독은 " 영화를 보고 실제로 맞은 것처럼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하더군요 근데 돈 내고 맞은 것처럼 아프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원신연 감독은 왕따 학생들을 인터뷰해서 대사에도 실었다고 합니다
"현실은 더한 경우도 있다"라고 합니다

 


문제는 메시지가 아니라 관객이 쉬어갈 타이밍이나 폭력에 지친 감정적 피곤함의 해소할 지점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코미디라고 광고는 하는데 웃기지도 않고 적나라한 폭력에 어디서 웃어야 할지도 못 찾겠더군요

 

 

 

 

영화의 대중성과 상업성의 부족과 10명 남짓한 출연배우들을 보고 실험정신과 감독의 주관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단편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신연 감독의 이력을 찾아보니 <구타유발자들>이전에 두 편의 단편영화와 장편영화<가발>을 연출했더군요

<가발>은 시나리오작가가 따로 있고 <구타유발자>는 연출과 각본을 원신연 감독 혼자 다했더군요

 



이런 이력을 보면 대중성과 상업성에 대한 마인드(이건 다시 말하면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에 <세븐데이즈><용의자><살인자의 기억법>등을 연출하기도 했다는군요

 하늘의 제왕 매가 하늘을 기세 좋게 날다 추락하는 장면과 그걸 보고 성악 교수 영선이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하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사회적 덕망을 갖고 있던 성악 교수 영선이 앞으로 지랄하고 자빠지게 된다는 암시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의 중학생들의 왕따, 집단폭행 등의 사회적 문제를 연상시킨 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관객에 대한 배려를 좀 더 했다면 감독의 의도와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를 폄하하진 않습니다 영화의 다양성은 나도 인정하니깐요
하지만 혹시 이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고 결정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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