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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포칼립토 결말 해석 줄거리 (2006년) 문명이라는 이름의 폭력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17.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우연히 tv에서 채널 돌리다가 <최종병기 활>을 보고 <아포칼립토>가 생각났습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말이 꽤 많았지요 <아포카립토>치면 연관검색어로 <최종병기 활>이 나옵니다

김한민 감독은 <아포칼리토>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근데 심하게 참고한 건 분명합니다
두 영화의 유사성을 표로 만들어 올린 분도 있더군요

영화 속 메시지에서는 역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칼립토>가 더 심오한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마야 제국 시대 ( 시대적으로는 아즈텍 제국이 맞다고 합니다)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이웃 부족들을 침략하여 노예로 삼고 인신공양(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받침)을 합니다 




재규어발(주인공 이름)의 부족도 마야인들의 침략을 받아 노예로 팔리거나 인신공양에 받쳐집니다

후반부에서는 재규어발의 탈출극입니다 <최종병기 활>과 마찬가지로 뒤따라오는 마야 전사들을 하나씩 죽이고 해변가에 도착하게 되는데 스페인 함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재규어발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논란이 멜 깁슨(제작자)이 서구 중심의 제국주의적 관점을 표현했는가라는 점입니다

영화 시작에
"거대한 제국은 외부의 힘에 의해 멸망하지 않는다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
라는 윌 듀랜트의 말을 인용합니다

이 말이 타당성을 갖는 건 사실이나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는 적절한 인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국주의 관점이라는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야인들을 이웃 부족을 노예로 삼고 인신공양하는 무자비한 야만인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신공양할 사람들의 몸에 파란색칠을 하는 건 왠지 피부색으로 구분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마야 제국은 내부적으로 망해가고 있었다는 거죠
이건 마치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식민사관과 맞닿아 있는 듯하군요

멜 깁슨은 "그리스 로마도 그러했다 인간은 어리석음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영화 초반에 재규어발의 부족 노인이 "인간의 마음에는 구멍이 있다 아무리 채워도 더 가지려고 한다"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걸 보면 단지 마야인들이 야만적이라 망했다라는 제국주의 사관을 옹호한다고만 해석하기도 부족한 것 같기는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선진 문명이 후진 문명을 파괴하는 방식은 많이 되풀이되어 왔던 겁니다
영화 속 숲 속 부족을 마야 제국이 파괴하고 뒤이어 스페인 함대가 마야 제국을 파괴하는 거죠

이것은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방식과 연결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에서의 창조를 위한 파괴란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개인이 겪어야 할 고초와 고난은 참혹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미대륙으로 넘어온 스페인 사람들(콩 키스 타도라)은 하층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남미대륙이 신분상승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야인들 못지않은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마야인들과 그들의 속성은 같은 거죠

인간은 본질적으로 권력을 추구하는 듯합니다 남을 지배했을 때 나의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죠 이런 욕심은 부족의 노인의 말처럼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겠지만

이런 욕심 때문에 새로운 문명의 창조는 전파가 아닌 파괴의 모습을 띄게 될 수밖에 없었겠죠

역사를 보면 전염병 걸린 소녀의 예언처럼 총과 십자가를 쥐고 다가오는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은 구원자가 아닌 또 다른 파괴의 시작을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숲으로 돌아가는 재규어발 가족을 두고 자연회귀 주의 아닌가라는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한 환멸과 경고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탐욕과 이기심에서 거리를 두고 숲 속에서 원래 단란하게 살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겠지만 역사 속에서 그들의 '아포칼립토'(그리스어로 새로운 시작)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분노와 공포를 느꼈습니다 영화에 너무 몰입했나


영화 속 잔인한 장면들에 대해 말들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인간의 잔인성을 나타내는 장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재규어가 마야 전사를 물어뜯을 때는 빨리 넘어갔음

멜 깁슨은 "그래도 심장 꺼내는 장면은 안 보여줬다"라고 말했다더군요
친절도 하군요

이제 이런 식의 문명 간의 야만적 탐욕적 약육강식은 다시는 없어야겠죠
제국주의가 두차례에 세계 전쟁이라는 교훈을 남겨주었으니

결국 모든 건 인간이 시작했고 인신공양 받은 신이 아닌 인간만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매우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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