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 민란의 시대 해석 결말 - 누가 살아남았지?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군도>는 상업오락영화로 보면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나름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바탕으로 김치웨스턴+무협(사무라이라기 보다는)+한국적 정서(민중의 저항)의 가벼운 조합으로 보였습니다

 

좋은 평은 못받지만 내레이션이든가 제1장등 막을 나누는 방식등 여러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은 투톱으로 볼 수 있는데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홍길동이 연상되는데 서자라는 신분의 한계 +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비범한 능력소유는 조윤으로 의적은 도치로 나눠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투톱을 내세워 서자라는 신분의 한계로 고뇌하는 조윤과 백정으로 기득권에 이용당하다 군도가 되는 도치의 두 이야기 중 영화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도치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제목이 <군도 민란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치의 복수심으로 일관된 그리고 단순무식 저돌적 평면적 캐릭터는 관객에게 어필하기에 부족해 보입니다

 

반대로 조윤의 경우는 악역이지만 오히려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악행을 저지르고 결국은 자신의 아비를 죽이는 극적인 과정이 어린 시절부터 묘사됩니다

 

조카인 아기를 지키기 위해 품에 안고 도치와 민중과 싸우기도 합니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매력도 작용하였겠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조윤이 살고 도치는 죽었습니다

 

강동원이 아비를 죽이고나서 조자룡처럼 조카인 아기를 안고 도치와 민중과 싸우는 부분은 조윤의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장면인데 개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조윤이 지 아비인 조원숙을 죽였지만 그가 조원숙에게 인정받길 위해 평생 노력하며 살았다는 살아온 인생을 보면

가문이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니그들 중에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 내 그자의 칼이라면 받겠다"

 

이 대사가 가장 함축적으로 조윤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를 이을 조카를 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어쩌면 존속살인을 한 자신의 인생을 끝낼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조윤은 다양한 감정의 기복뿐만 아니라 검술과 학문에도 능하고 배우자체도 빛나는데 도치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일관되어 특징이 없습니다

 

하정우가 18살이라는 설정과 턱돌리는 희안한 버릇도 도치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기보다는 관객과 거리감을 만들게 합니다

 

영화의 전체 컨셉에서 도치가 더 빛나야 하는데 최소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조윤에게도 기우러져 인상에 남는 건 도치가 아니라 조윤입니다

 

 

 

도치의 극적인 감정의 변화 혹은 멜로를 넣는 식으로 도치의 캐릭터를 강화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군도 민란의 시대>라는 제목이지만 민초들의 억압된 삶과 저항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신분의 한계로 인해 악행까지 저지르며 기존질서에 편입할려는 조윤과 백정이라는 밑바닥인생에서 기존질서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질서를 만들려는 도치의 대립에 초점을 둬야 하는데 잘 드러나지 못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멜로도 거의 배제한 영화이므로 남성간의 대립 갈등을 잘 살려야만 합니다  

 

결국은 볼때는 볼거리는 있지만 보고나면 알멩이가 없는 느낌이 되버립니다

 

영화는 수미상관식의 구성으로 처음에서의 추설화적패가 도치화적폐로 바뀌고 민중의 저항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강동원의 잔상이 어른거립니다

 

나무위키에 너무 많은 걸 담을려고 했다, 강동원이 너무 튄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는데 공감합니다

 

이 말은 내 방식으로 표현하면 초점이 없다,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졌다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밋밋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상업오락영화로서 볼거리는 있어 가볍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