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가지 스포가 있습니다
<인비저블 게스트> 전에 <더 바디>를 먼저 보았다면 아마도 <인비저블 게스트>에 대한 나의 평가는 더 낮았을 겁니다
<더 바디>는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입봉작이라고 합니다
같은 감독의 영화이므로 두 영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두 영화는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설정이 닮아 있습니다
유가족의 복수심, 두 사람의 심리 대결, 상류층, 불륜, 뺑소니,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까지
그러므로 감독의 변화 없음을 어쩌면 발전 없음을 지적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내가 보기에는 퇴보라고까지도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영화를 보고 외국 리뷰어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한국 영화 스타일과도 비슷하고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추가
<더바디>는 <사라진 밤>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었네요 <인비져블 게스트>는 아직이거나 네버입니다
<더 바디>와 <인비저블 게스트>는 복수라는 정서와 유사한 설정 그리고 반전이라는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바디>가 더욱 긴장감있고 자극적입니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리뷰에서 말했듯이 중간쯤에 범인과 변호사의 의도를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바디>에서는 죽인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설정부터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는 영화에 빠져 뇌를 무장해제시켜 버린 듯합니다
영화의 결말이나 반전을 예측하기보다는 영화가 이끄는 데로 따라갈 뿐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하이메가 아내의 죽음에 대해 괴로워하는 모습에 마이카 시체가 사라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고 하이메가 지나치게 알렉스에게 적대적이라는 점도 암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전이 생명인 스릴러 영화라고 하더라도 반전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두 영화의 차이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더 바디>는 반전이 뒤통수를 '빵' 칠 정도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은 '시체가 사라졌다'와 긴장감입니다
<더 바디>는 시체영안실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호러 영화와 같은 분위기와도 어울려 언제든지 마이카(내차 아닙니다)가 튀어나와 알렉스에게 복수할 것 같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알렉스가 언제든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인비저블 게스트>에서는 이와 같은 긴장감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영화를 끌고가는 감각이 <더 바디>에 비해 약한걸로 보였습니다
하나씩 나타나는 마이카가 살아있다는 증거들은 알렉스에 대한 압박감과 위기감을 관객이 느끼게 해줍니다
변기에서 종이를 꺼내 먹는 장면은 불쾌하기도 하지만 시각적 자극을 주고 복수의 마지막이 살인이라는 것은 법에 의한 공적복수가 아닌 사적 복수로서의 정서적 자극을 줍니다
메시지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바디>에서는 철저히 복수한 하이메의 모습은 더 이상 괴로워하는 피해자가 아닌 악한 가해자의 모습입니다
알렉스의 죽음 앞에서 '형사는 타락했다' '나도 언젠가 대가를 치르겠지'라는 말을 읊조릴 때의 모습은 자조적인 모습보다는 알렉스를 갖고 놀다 완벽히 복수했다는 승리자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카를라 (하이메의 딸 에바)가 완벽히 알렉스를 속인 후 오열하기도 합니다
복수에 성공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 복수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복수의 통쾌함보다는 죄가 죄를 낳는 악순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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