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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논란 해석 결말 - 감독도 관객도 욕심쟁이

by 올영 2018. 12. 13.

군함도 논란에 대해 들어는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정확히 찾아봤습니다

 

역사적 측면은 역사왜곡,무거운 역사적 사실을 오락영화화 한 문제, 조선인끼리의 갈등 ( 친일파)심지어는 친일영화라는 평. 영화내적으로는 평면적인 인물(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 송중기의 히어로물, 신파적인 부분등이고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 문제,

 

이에 대한 문제제기로 유명 영화감독을 포함해서 몇분이 여론몰이 (다시말하면 음모론이라고 할까요)를 언급하더군요

영화도 안보고 평점테러 혹평 악플등


  

유독 <군함도>에만 가혹한 잣대를 대는가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군함도에만 가혹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군함도>는 650만이 넘게 보았고 800만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해외에서는 나름 흥행하고 있다니 손익 분기점은 넘을 것 같습니다

    

역사왜곡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락영화라는 비판은 220억의 자본이 들어간 상업영화로서 감내해야할 한계이자 비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듯이 영화시작에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되었음'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못보거나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막을 수시로 붙여줘야 할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역사적 사실과 달라 분노했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역사를 다큐도 아닌 영화에서 배울라고 하는 자세가 먼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다 가지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군함도>는 작품성보다는 대자본이 투입된 오락성을 추구한 상업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나온 한 개인으로서의 고난과 식민지배 민족으로서의 고통도 흥행을 위한 중요한 요소일 뿐입니다 여기에서 역사적 비극을 상업영화로 가볍게 다룰 수 있는가라는 비판은 성립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종류의 영화가 감안해야 할 비판일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함도>에서의 개인과 민족적 아픔이 다른 오락성에 묻혀 잘 표현되지 못한 건 아쉬운 점입니다


 

<군함도>가 우리의 역사가 아니였다면 영화속의 표현만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심지어 왜 조선인끼리 싸우는가라든가 일본눈치보고 만들었다 친일영화다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근거를 보니 ‘조선인들끼리 싸움’ ‘일본사람들은 우리보다 양식있는 사람이다’ ‘조선 종자’라는 말을 문제삼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 오히려 이건 반일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본인도 좋게 묘사된 인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선인끼리의 싸움은 전반부고 후반부에 가면 일본인들과의 싸움이죠 그리고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아닙니다 일부분의 대사만 보고 비판하는건 무리입니다

 

사실 실제로 당시 지식인중에도 근대화에 늦어 조선이 가망이 없다고 좌절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일반인 중에도 그런 자기비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꽤 있었을 겁니다

 

지금의 한국을 보면 이런 식민시대 영화속 자기비하 표현에 민감할 필요없지 않을까요? 이제 자신감을 갖을 충분한 이유는 한둘이 아닙니다

 

이에 류승완감독은 친일파들의 최후를 보라고 반박하더군요

다시 말하면 전체적으로 보라는 거죠 저도 동의합니다 음모론이 아니고 오해라면 이건 민족비하영화 친일영화가 아니라 민족주의와 반일정서에 기대 흥행하고자 한 상업영화일 뿐입니다

다만 그 표현이 당사자인 한국인 정서에 어필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건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나친 국뽕영화가 아닌게 다행입니다 <군함도>가 해외에서 <부산행>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2위를 달리고 있다는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군함도>는 자신의 아픔이 아니기에 이 정도 표현에 민감하지도 아쉽지도 않은 것이겠지요

 

영화를 보면 류승완 감독이 지금의 정세에 연결할려고 한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촛불시위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과 일본인들의 혐한 시위, 야마다가 죽기전에 한 말입니다


  

미군의 폭격이 있은 후에 갑자기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나가라’라고 시위합니다 첨에는 쌩뚱맞네 하다가 금방 근래의 혐한시위를 패러디(?)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나중에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까지 언급하며 조선인에게 화풀이한 역사적 사실과도 연결됩니다

 

야마다는 죽기전에 “왜 조선인은 고마운걸 모르냐”라고 외치죠 일본 우익의 조선근대화론이죠

   

욱일기를 찢는 장면, 일본인들의 악행, 그것도 모자라 군함도의 유네스코등재와 강제징용 인정의 약속불이행을 친절히 가르치는 자막처리한 것까지 이건 절대 일본눈치보거나 친일영화가 아닙니다


<군함도>가 기존의 반일영화의 단순한 이분법을 따르지 않고 일제시대 2차세계대전 일본 패망직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다양한 조선인들의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식에 치중한 부분이 있어 관객에게 어필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보입니다


이강옥과 이소희는 딴따라(악단)으로서의 능력으로 최칠성은 깡패출신으로 힘으로 윤학철은 권력에 빌붙어 살아남기 위한 발부둥을 칩니다 (윤학철은 일제에 빌붙었다가 미군에 빌붙을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암살> <밀정>처럼 반일독립운동의 모습이 아닙니다 단지 개인의 생존만을 추구하는 모습이죠

애당초 이들은 송중기(박무영)를 제외하면  독립운동가가 아닌 평범한 민중일 뿐이였습니다



여기에다가 위안부문제를 다루면서 송종구를 비롯한 조선인들이 일본여학생에 대한 강간미수와 살인장면이 나와 양비론, 식민사관이라든가 위안부문제가 도루묵이 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송종구는 조선인이지만 악역입니다 모든 조선인은 강간도 안하고 선한 인간이여야 한다는 반일영화에서의 이분법적 관점이 아니라면 송종구와 위안부를 엮을 이유는 없다고 보입니다  


동족인 일본여학생의 죽음에 야마다는 조선인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습니다 일본여학생의 죽음에 어떤 안따까움이나 분노는 없습니다 비인간적인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영화내적으로 상업영화라고 해도 영화의 완성도는 좀 부족합니다

   

황정민(이강옥)의 기회주의자적 캐릭터가 송중기가 열쇠를 구해달라는 씬에서 갑자기 <신세계>의 황정민이 된다거나 탈출 중 훈도시로 엮은 줄을 타고 내려가면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억지로 민족정서에 호소하는 것 같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이 부분이 대표적인 신파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야마다가 죽고 나서 일본인들이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송중기의 슈퍼히어로적 캐릭터도 좀 아쉽기는 합니다 송중기의 사연이나 아픔등도 표현되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한 상업영화에 너무 많은 걸 기대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관객뿐만 아니라 류승완감독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제식민지배 전쟁속 군함도라는 곳에서 생존하고자 발부둥치는 다양한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는 알겠는데 이런 중립적인 관점보다 민족성을 배려한  관점이 부족했다고 보입니다


그것이 그간 반일영화에서의 이분법적 구도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더욱 쉽게 어필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생존 +민족성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어야 했습니다 그게 바로 기존의 상업영화의 자세입니다 어중간하게 반일영화 + 인간의 다양한 군상 +액션 탈출극을 섞다보니 여러 오해와 비판과 논란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나 숲을 보는 건 아닙니다 류승완 감독에게는 내 맘같이 않았을 것입니다





비판하는 사람중에도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건 군함도를 널리 알렸다는 겁니다

해외에서도 군함도를 몰랐는데 영화보고 알게되서 알아보고 싶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군함도>를 봤으면 합니다 물론 완성도나 개인과 역사의 아픔을 담는데 부족했다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오락영화로서 볼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란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시선이 참 다양하구나하고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류승완감독의 <다찌마와 리> 후속편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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