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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밀정 결말 줄거리 후기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부한 반일 상업영화 (2016)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12.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밀정>은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다룬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관객 수 750만이 보여주듯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민족주의 반일 정서에 기댄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대중지향적인 영화라고 보이고 전개와 결말까지도 예측 가능했습니다

근데 이 영화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평가가 좋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2016년)을 수상했다고 하더군요

 

 


내가 보기에는 틀에 박힌 전개 정서 결말이었는데 조금은 의외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에 <암살>과는 다르다고 하고 평론가들에게 평가가 더 좋다고 하여 깊이가 좀 더 있는 영화인가 보다 하고 봤는데 <암살>에 비해 분위기가 살짝  무겁다는 느낌 정도이고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간단한 줄거리는 의열단은 폭탄을 경성으로 밀반입해 조선총독부를 폭파할 계획을 세웁니다 일본순사인 이정출은 밀정으로 의열단원인 김우진에 접근하지만 오히려 포섭되어 의열단원이 됩니다 김우진 일행의 조선총독부 폭파는 실패하지만 그들이 반입한 폭탄으로 다른 의열단원에 의해 결국은 역사와는 다르게 영화상 폭파 작전은 성공하고 친일행위를 한 자들은 모두 죽입니다
민족주의와 독립운동의 성공이죠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건 일제시대에 독립운동과 친일 앞잡이라는 극단의 경계선에 있던 밀정의 갈등과 고뇌 같은 것을 기대했었는데 영화에서는 심도 있게 다루지 않더군요

이정출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 일본 순사 경부가 된 이유가 안나오고  밀정으로 김우진에게 접근했다가 하루 만에 정채산에게 포섭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좀 약한 것 같더군요

얼렁뚱땅 의열단원이 된듯 한 인상도 있습니다 사람이 귀가 얇은 건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의 관점이라면 독립운동은 당위성있는 일이고 친일은 공공의 적입니다
하지만 일제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생각이 지금의 관점하고 일치했을까라는 것 그리고 그 당시에 사람들의 민족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의 갈등 같은 것이 좀 더 표현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이런 시대적 민족적 갈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황옥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학계에서 독립운동가인지 친일 앞잡이 밀정이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논란을 살려 밀정인지 독립운동가인지 헷갈리게 하는 열린 결말도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것이 또 다른 호기심과 논란을 일으킨다면 영화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평론가중에 경계에 선 송강호라든가 강박적 이분법을 넘어 회색지대로 등으로 평한 사람들이 있던데 내가 보기에는 경계도 회색지대도 껍데기일 뿐 알멩이는  다른 영화와 동일한 반일민족주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결말까지 보고도 경계라든가 회색지대라고 평한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영화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 관객의 반일정서와 민족구의정서에 기댄 대중성과 상업성에 묻혀 전형적인 민족주의 반일 정서의 스파이물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적어도 황옥이라는 인물이 모티브라면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예상가능한 전개와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기대를 안하고 보면 흥미로운 스파이물이었습니다

 

 

앞으로 아예  독립운동하다 친일로 전향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인물들이 상당수 있거든요 아직 이런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일제시대란 선과 악의 이분법의 시대니깐요 회색지대란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 시대에 그들의 관점에서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더군요 그들 나름대로 내적 갈등과 이상의 좌절 현실에 순응하는 과정이 있었을 테니깐요 <암살>에서 이정재역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지만 단지 악역에 지나지 않습니다

 

 



친일파도 우리의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들의 관점도 진지하게 다루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일 독립운동 영화는 이제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더군요 그렇다고 이런 소재의 영화가 친일행위를 정당화하는 건 아닐 겁니다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면인데 비판적으로 가야겠죠

일부에서 친일 영화라고 까이려나?
위험할것 같으면 주인공을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둘로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군요

그런 비판을 피해 갈 수 있는 건  시나리오와 연출의 능력이겠죠 아마도 결말은 새드엔딩으로 해야 할 겁니다

※ 그리고 노파심? 꼭 자기만의 세계관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ㅋㅋ 아무튼 난 절대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하는 사람아닙니다 ㅋ 오히려 혐오에 가깝습니다 단지 천편일률적인 영화소재와 주제가 좀 지루해졌다고나 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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