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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22년 후의 고백 -내가 살인범이다- 비교 해석 결말

by 올영 2019. 1. 20.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리메이크작 <22년후의 고백-내가 살인범인다>는 일본에서 3주 흥행순위 1위를 한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중 최고의 성공작이라고 합니다

두 영화는 뿌리가 같아 메시지나 소재가 유사합니다
개인 간의 복수가 금지되고 국가가 그 복수를 못할 때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소년법'을 소재로 한 일본 영화 <고백>에서 다루던 문제점과 일맥상통합니다

미디어(시청률)와 출판사(발행부수)의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 등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작인 <내가 살인범이다>인 경우는 여성 비하라는 말도 있더군요 다시 확인해 보니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일본 영화 <고백> 과 메시지가 비슷하고 <내가 살인범이다>는 오래전에 보았으므로 이번에 리메이크작 <22년째의 고백- 내가 살인법이다>를 보고  두 영화의 메시지보다는 두 영화의 비교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원작 <내가 살인범이다>는 스릴러에 액션 코미디 멜로까지 여러 장르를 비벼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각적 자극적 요소들이 다양해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욕설까지 마구 나오더군요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런 욕설이 자극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자극적 감각적 요소들을 섞어놓다 보니 영화의 짜임새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좀 부족한 면이 있긴 합니다

반면에 <22년째의 고백-내가 살인범이다>는 정통 스릴러를 고집합니다 그러다 보니 좀 중간에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이미 원작을 보았던지라 내용을 대강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일본 영화들 중에 상당수가 이런 경우였습니다

즉 감각적 자극적인 요소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정통 스릴러로서 짜임새나 완성도는 원작보다 상대적으로 나아 보였습니다

 

 



원작에서는 범행 동기나 연쇄살인을 멈춘 이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습니다 물론 최형구(정재영)가 제이(범인)에게 매스컴에 자신을 알리려고 살인을 선택한 과대망상증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냥 일종의 싸이코패스정도로 이해될 뿐입니다

리메이크작은 정통스릴러답게 범행 동기부터 연쇄살인을 멈춘 이유까지 설명해 줍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자세한 설명인 경우가 많더군요)

이건 다시 말하면 원작은 인간의 내면보다는 외적인 결과에 충실하고 리메이크작은 인간의 내적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치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리메이크작의 범행 동기가 쉽게 공감되지는 않더군요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실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영화 속에서 소네자키 마사토가 의사에게 '그런 경우가 있느냐'라고 묻긴 하는데 의사가 '어디 가냐'라고 딴소리하더군요

이렇게 인물의 내적 요인에 치중하다보니 범인이 덜 미워질 수 있겠죠
범인은 소네자키 마사토를 완벽히 제압하고 스스로 목에 줄을 묶더군요
그리고는 죽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럴 거면 왜 소네자키 마사토를 제압했는지?
범인의 포지션이 애매해지는 설정 아닐는지? (범인을 어느 정도 이해해 줘야 해 말아야 해?)


차라리 격렬한 격투 끝에 소네자키 마사토가 범인의 목에 줄을 묶고 살해할라고 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더 고조시키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영화의 기본 감정은 사적 복수심이거든요

 
내 감각이 한국감각이라 그럴 수 도 있고요 일본영화의 재미없는 특징일 수 도 있고요 ㅋ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내가 보기에는 좀 과장되거나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꽤 있더군요 이건 문화적 차이려나?

두 영화의 또 다른 차이는 감정 표현입니다
리메이크작보다 원작은 여러 부분에서 감정 표현에 더욱 직접적입니다
가령 시위대가 이두석(박시후)에게 날계란을 던지는 장면과 리메이크작의 시위 장면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제이를 최형구가 직접 살해합니다 공소시효가 만료안돼 법의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합니다


리메이크작에서는 소네자키 마사토가 마키무라가 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말에 복수를 멈춥니다

 
원작에서보다 리메이크판이 유족들의 분량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다른 점이라고 합니다
 
한국판이 유족의 한이라는 정서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은 한국적 정서인 '한'을 풀어줍니다 악랄한 사이코패스를 피해자 유족 중에 한 명이 직접 살해하죠
그러면서 관객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관객도 현실이라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영화속에서 만큼은 감정이입으로 주인공의 사적 복수에 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리메이크작은 준법정신?에 충실합니다 어쩌면 교과서적이라고나 할까
사적 복수를 하든 안 하든 소네자키나 마키무라의 감정적 격정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세븐>을 생각해보면 브레드 피트가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살해할지 말지 심적 갈등이 잘 표현되거든요

영화는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한국인의 감각에서 겠죠? ㅋ
 
리메이크판에서도 마지막 쿠키영상식으로 유족중에 한명인 토다 타케가 범인을 습격하는 장면을 넣긴 합니다
 
근데 토다 타케는 불량배였습니다 즉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인간입니다
 
이런 토다 타케가 법에 의한 처벌이 아닌 불법적인 사적 복수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객의 영화정서상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두 영화를 전체적으로 비교하면 <내가 살인범이다>는 감정 표현이 더 직접적이고 장르도 섞어 변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짜임새나 완성도는 좀 부족해지고요

반면에 <22년째의 고백 -내가 살인범이다>는 정통적 어쩌면 교과서적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심심하지만 짜임새나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영화만으로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은 소위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 있겠지요

단지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한국과 일본 영화의 특징에 해당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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