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리로드 결말 해석 - 운명의 굴레(2017년) 스포주의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존 윅 리로드>는 제작비 4000만 달러에 흥행 수익 1억 6680만 달러로 흥행에도 성공했고 액션에 관한 평가도 좋다고 합니다

<존 윅 리로드>는 액션을 빼고는 말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액션의 특징은 근접사격 액션이라고 해야 하나 총을 칼처럼 씁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사격게임같은 느낌도 나기도 합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격투 액션은 <매트릭스>의 네오를 연상시키기는데 사실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은 <매트릭스>에서도 좀 어색한 느낌이였습니다

워낙 <매트릭스>라는 영화자체가 CG와 놀라운 세계관과 철학으로 화제가 되어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의 어색함이 상쇄되고도 남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존 윅 리로드>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입니다

더구나 이제 아저씨가 된 키아누 리브스의 동작은 어색함과 느림의 조합으로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뿐만 아니라 장면이나 설정등에서 <매트릭스>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모피어스역의 로렌스 피시먼이 나오기도 하고 킬러의 세상과 일상의 세계 그리고 공원에서 사람들이 일시에 멈추고 존윅을 바라보는 장면 등이 <매트릭스>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기도 하고 나 역시 비슷하게 보았습니다

줄거리가 단순하다는 말도 있고 오히려 액션 영화에 이것저것 담을라고 하는 것보다 좋았다는 의견이 있더군요

줄거리뿐만 아니라 영화는 지속적으로 액션으로 일관하므로 대사 또한 별로 없습니다

액션을 보면서 호쾌하다는 느낌보다는 처절하다거나 슬프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산티노는 미술관에서 주로 등장하는데 그곳에는 고대 그리스 신전의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산티노와 윈스턴의 대화장면에서는 불교의 천수관음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윈스턴은 산티노에게 "사제의 신전을 태워버린 겁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하고 산티노는 거울방에서 존 윅에게 "신화라도 된 줄 아나?"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에 신의 노여움이라고 할 수도 있고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언가 굴레가 느끼지는 부분입니다

존 윅은 암살자의 삶을 은퇴하지만 산티노의 표식에 의해 다시 암살자의 세계로 돌아오게 됩니다 존 윅의 업보는 그의 인생의 굴레가 되어 놔주지 않습니다

산티노는 개인의 욕심을 위해 존 윅을 다시 암살자의 길로 불러들이고 누이의 암살을 의뢰해 죽이고 존 윅마저 죽이려고 하다 오히려 존 윅에게 죽임을 당하죠 이것은 그의 업보의 결과이자 그의 운명입니다

존 윅은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운명은 더욱 그를 옥죄어 올 뿐입니다

거울방에서의 액션신은 어디선가 본 듯 하긴 한데 존 윅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들을 통해 보는 장면과 거울방(자신이 만든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들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닫힌 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산티노의 모습 등에서 그들의 운명의 원인은 결국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존 윅이 산티노의 누나인 지아나를 죽인 후 지하터널에서 아레스를 비롯한 산티노의 부하들과의 사투도 결국은 지하터널같은 운명의 터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지하도를 간신히 벗어난 존 윅은 카시안과 격투중에 다시 계단을 굴러 떨어집니다 그리고 존 윅은 카시안과 격투 중킬러들의 중심지인 콘티넨탈호텔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존 윅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에서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인물들의 선택은 제한적입니다

존 윅은 은퇴를 선택하지만 표식이라는 규칙(족쇄)로 다시 내키지 않지만 지아나를 살해하려 갑니다

지아나는 존 윅이 자신을 죽이러 나타나자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고 스스로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죠 그들(인간)에게의 선택이란 죽음이라는 운명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죽음의 방식만을 제한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뿐입니다

존 윅은 콘티넨탈 호텔에서는 살인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어기고 산티노를 살해합니다

"악연을 끊은 겁니다"

이 부분은 존 윅이 더 이상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깨달음에 킬러의 세계전체와 적대관계가 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악연은 계속됩니다

영화의 결말은 <존 윅 2014년> - <존 윅 리로드 2017년> - <존 윅 챕터 3 2019년>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예고하듯이 컨티넨탈 호텔에서의 살인금지라는 규칙을 어긴 존 윅은 더 큰 운명의 굴레에 빠져들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합니다

결말부분에서 윈스턴이 존 윅에게 표식을 건네주는 장면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윈스턴이 존 윅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산티노와의 거래가 끝났다는 의미로 보기도 합니다

존 윅이 규칙을 어겨 모든 킬러들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그 누군가와 새로운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거래를 의미하는 표식은 다시 존 윅에게 족쇄가 되어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표식의 의도는 <존 윅 챕터 3 2019년>이 개봉하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존 윅은 암살자 집단의 규칙을 어긴 것보다 킬러가 되어 더 큰 신의 규칙을 어기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는 신의 노여움같은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운명의 굴레와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