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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쇼몽 해석 결말 줄거리 의문점 (1950년작)마사코의 증언은 거짓말인가? 기억의 왜곡인가?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20.

대딩때 라쇼몽과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봤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 오래된 영화라 구태여 찾아보고 싶지 않아 안봤는데 (근래의 감각과 안맞고 재미없을것 같아) 최근에 유투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왠만한 고전은 무료로 볼 수 있더군요

 

 

 

라쇼몽은 '라쇼몽효과'라고 명명될 정도로 영화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일본영화에 대한 인식도 높였다고도 합니다 195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1952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수상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덤블속"을 중심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화 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비를 피해 라쇼몽에 모인 세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살인사건 재판에서의 각기 다른 증언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이야기속의 이야기 액자식 구성입니다.

 

 

 

헤이안 시대 사무라이 타케히로는 아내 마사코와 산길을 가던 중 산적 타조마루를 만납니다

 

타조마루는 마사코의 미모에 반해 타케히로를 속여 포박하고 마사코를 강간합니다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의 증언이 일치합니다 문제는 타케히로를 누가 어떻게 죽였는가라는 부분에서 각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타조마루는 죽는 마당에 다 털어놓는다고 하면서 자신이 치열한 검술대결끝에 타케히로를 죽였다고 진술합니다.

 

 

 

 

 

마사코는 강간당한 후 자신을 경멸하는 타케히로를 자신이 죽였다고 합니다

 

죽은 타케히로는 무당을 통해 아내의 배신에 자결했다고 합니다

 

결국 셋다 자신이 타케히로를 죽였다는 건데 재판에서 이런 증언이 나오는게 이상하죠

 

 

보통 '라쇼몽효과'라면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해석과 기억을 말합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현실에서도 영화속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요 (진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말과 왜곡된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세명다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속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계속 나오는데 인간의 에고이즘에 대한 이야기라면 세명의 증언은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고도 볼 수도 있죠

 

 

영화상에서는 윗통벗은 남자의 입을 통해 '인간은 자신도 속인다' '인간은 나쁜것은 잊고 꾸며낸 좋은것만 믿고 싶어한다''사람은 약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자기 자신에게도' 라는 말을 통해 기억왜곡, 자기기만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의도적인 거짓말과 자기기만을 어떻게 구분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부분은 거짓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의 왜곡이든 의도적 거짓말이든 기본적으로 인간의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둘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이 영화가 이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별해서 보여주지 못한 점은 좀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조마루와 타케히로의 증언은 이해가는데 마사코의 증언이 가장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위증이라면 자신이 타케히로를 죽였다고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억의 왜곡이라도 역시 약간 이상하긴 합니다 기억의 왜곡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나쁜 것은 잊고 꾸며낸 좋은 것만 믿고 싶어한다면 마사코가 강간당한 후 자신을 경멸하던 남편 타케히로를 살해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일까요?

 

 

비를 피해 라쇼몽에 모인 삼인 중에 나뭇꾼이 있는데 그가 목격자입니다

 

그의 기억은 마사코가 강간당한 후에 타조마루가 자신과 함께가자고 했다는 겁니다

 

이에 마사코가 타케히로를 풀어주고 싸워 이기는 사람을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타케히로는 강간당했는데 왜 자결 안하냐고 오히려 마사코를 질책하고(헤이안시대입니다) 타조마루도 마사코에게 흥미를 잃게 됩니다

 

마사코는 니들이 남자냐 하면서 싸움을 부추기고 둘이 어설픈 개싸움을 하다 타케히로가 죽임을 당했다는 겁니다.

 

 

 

당사자가 아닌 나뭇꾼의 이야기가 가장 신뢰가 가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도 마사코의 귀한 단검을 훔친자라 백퍼 신뢰가는 건 아니죠

 

 

 

그래도 이런 거짓말과 기억왜곡이 일어나는 인간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주고자 버려진 아기를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나뭇꾼이 데려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사족으로 연극톤의 과장된 연기와 허접한 액션씬은 다소 21세기 인간인 제가 보기에 어색하긴 했습니다.

 

마사코와 여자무당이 눈썹을 민걸 보고 오래 전에 본 일본영화가 기억났습니다 검색해보니 헤이안시대에 그랬다고 하더군요 

 

 

 

한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시각으로 구성하는 기법과 라쇼몽효과로 많은 다른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내 기억은 다 진실되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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