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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더 다크 해석 결말 - 인간의 두 얼굴 (2016년)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16.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맨 인 더 다크>는 저예산영화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생존을 건 추격전으로 흥행에서도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맨 인 더 다크2> 속편 제작발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줄거리는 단순한데 서스펜스, 추격전을 빠른 전개와 편집, 연출로 긴장감,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더군요 러닝타임도 88분으로 짧아 좋았고요 아마 조금이라도 지루하게 늘어졌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도둑 삼인방중 알렉스, 머니가  노인에게 당하고 여성인 록키가 마지막까지  노인과 혈투를 벌이는 전개는 스릴러 공포영화에서의 남여의 고정된 역할로 흔히 봤던 거라 록키가 도둑이라는 걸 잊고 록키의 편이 되게 합니다




하지만 노인이라는 점과 그 노인이 장님이라는 설정은 이 영화의 선과 악의 개념처럼 또 다른 장치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뻔한 전개가 아닌 도둑 삼인방 특히 그 중에서도 록키와 장님 노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인간의 문제의 많은 부분이 바로 가족에서부터 출발하는데 록키도 노인도 그리고 알렉스조차도 가족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록키는 어린 시절 아빠에게 버림받고 엄마에게 학대받은 경험이 있고 노인은 걸프전에서 시력을 잃은 것도 모자라 딸까지 졸부의 딸 신디에 의해 잃게 되죠

이렇게 가족내에서 결핍은 록키로 하여금 여동생과 함께 디트로이트를 떠나 캘리포니아라는 이상향으로 떠날 욕망으로 채우고자 하고 노인은 신디를 납치 감금하여 강제 임신시켜 자신의 자식을 낳게 하여  채우려 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결핍에서 유발된 욕망이 노인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부딪치게 됩니다

 



사실 장님 노인이 걸프전에서 시력을 잃고 졸부의 딸이 노인의 딸을 죽게 하였는데도 감방에 안갔다는 말에서 계층간의 대립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런 방향은 좀 진부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록키와 노인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는지라 패스하기로 하였습니다

록키는 캘리포니아라는 이상향으로 떠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노인은 자식을 얻기 위해 젊은 여성의 육체가 필요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거래를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두 사람의 욕망의 충돌은 승자독식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이더군요

 

 


이렇게 두 사람의 거래할 수 없는 욕망의 충돌의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바뀌고 선과 악을 넘나듭니다

록키는 알렉스, 머니와 함께 장님이자 독거노인의 돈을 털려고 하죠 그것도 금쪽같은 딸을 잃고 받은 합의금입니다 록키는 악질적인 범죄자이자 가해자입니다

노인은 국가를 위해 걸프전에 참전하여 두 눈을 잃고 딸까지 교통사고 잃고 텅 빈 마을에서 홀로 사는데 그런 취약함을 노리고 도둑까지 침입합니다 아니 머니가 총으로 위협도 하였으니 강도들입니다

그는 딸의 영상을 틀어놓고 자는데 보지도 못하는 노인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피해자였던 노인이 머니를 살해하고 알렉스도 살해하고 록키를 강제 임신 시키려는 가해자로 바뀝니다 사실 그는 이미 신디를 강제 임신시키고 감금한 가해자였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위치를 역전당한 록키와 알렉스는 탈출하는 과정에서 지하에 감금된 신디를 발견하게 됩니다 록키는 머니(남자친구?)의 죽음에도 개의치 않고 돈을 챙겨 달아나러는 냉혈함을 보여주는데 신디를 보고는 갑자기 정의의 편으로 돌아서서 신디를 구해주려 합니다
그 상황이 총든 노인에게 쫓겨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긴장감에 빠져 정신없이 보다가는 록키는 선이고 노인은 악인 것처럼 착각이 들 지경입니다

영화는 이렇게 록키와 노인의 위치를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선에서 악으로 위치 변경을 시키며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승자독식일 것 같던 록키와 노인의 혈투는 전형적인 스릴러물처럼 약자처럼 보이는 여성인 록키의 승리로 끝나는 듯하다가 노인이 살아남으로써 일종의 타협점으로 끝납니다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이런 결말 부분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노인은 세상에 2인조 강도의 침입만을 말함으로써 록키에게 제안을 합니다 록키 또한 암묵적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여동생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떠납니다

 

 

 

록키는 원하던 돈을 얻었지만 알렉스와 머니를 잃었고 노인은 돈을 잃었지만 아무 일 없이 자신의 왕국(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일종의 악의 연대기가 형성되는 것인데 세상에 자신들의 악행을 성공적으로 연대하여 감춘 두 사람은 앞으로 자신의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는 알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때때로 선과 악을 넘나들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이기도 한 현실을 보면 오히려 기존 영화 공식을 깬 이런 결말이 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악마와도 이익을 위해 타협하기도 합니다
록키와 노인처럼 인간은 서로의 불완전함과 결함을 알고 있기에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노인이 "신이 없다는 걸 알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말이겠지만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과 악마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하고요 만약 그렇다면 인간 자체가 신이자 악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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