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결말 해석 줄거리 - 좌절된 욕망 (1993년) 스포주의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1993년도에 제작되고 우리나라에서 개봉은 1995년 그리고 3D로 2006년도에 재개봉 되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팀 버튼의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감독은 헨리 셀릭이고 제작자 팀 버튼이 드로잉 했다고 하는 걸보면 제작에 상당히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팀 버튼의 영화라면 몇 개 본 것 같긴 한데 그리 기억에 남은 영화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악몽>만은 기억에 남았는데 팀 버튼의 대표작으로 꼽히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간략한 줄거리는 할로윈 마을의 리더인 잭은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방황하다 우연히 크리스마스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할로윈축제와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고 자신이 산타클로스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할로윈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산타클로스를 납치하고 자신이 산타클로스가 되어 크리스마스 마을 아이들에게 할로윈선물을 나눠주게 됩니다
하지만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을에서는 할로윈선물을 신고하고 잭은 공공의 적이 되어 대공포에 격추됩니다

잭은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할로윈 마을로 돌아오고 자신을 짝사랑하던 샐리와 사랑을 이루면서 끝납니다  

아이들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지만 성격이 정반대인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소재로 삼은 <크리스마스 악몽>은 제목답게 분위기가 어두울 뻔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꿈(욕망)이 좌절되기 때문입니다

잭은 할로윈마을의 유명인사이고 할로윈축제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입니다 그런 그이지만 반복되는 삶에  공허함을 느끼고 산타클로스가 되고자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호박의 왕인 잭이 산타클로스가 되는 것은 악몽이었습니다

핑켈스타인 박사는 늙은 나이에 젊은 여자를 갖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샐리를 만들지만 샐리는 잭을 짝사랑하고 도망치기 일수입니다 젊은  육체에 대한 욕망은 좌절되고 결국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할머니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우기부기는 할로윈 마을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할로윈 마을의 리더인 잭의 의해 죽게 됩니다

주요 인물들 중 꿈(욕망)을 이룬 건 샐리가 유일합니다 그녀의 꿈은 잭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거였죠 원래 팀 버튼은 샐리가 죽어 잭과 샐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말로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배급사의 반대로 타협을 한 듯합니다
결말이 잭과 샐리의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 애니가 급작스럽게 마무리된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도 본다는  특성상 지나치게 어두운 결말은 흥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인생의 꿈(욕망)의 좌절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많은 꿈(욕망)을 꾸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잭은 할로윈 마을의 실질적인 리더로 많은 것을 이룬 자인데도 공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욕망은 끝이 없는 거죠 그래서 잭은 할로윈마을과 정반대의 분위기인 크리스마스 마을의 리더인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은 무참히 좌절되고 그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호박의 왕으로서 할로윈마을로 돌아옵니다

만약 팀 버튼의 생각대로 샐리의 죽음으로 잭과 샐리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마무리가 되었다면 '악몽'이라는 제목에 잘 어울렸을 것입니다

인간은 욕심에 눈이 멀어 그 욕망을 쫓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긴 합니다)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도전은 긍정적인 뉘앙스라면 일탈은 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잭이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산타클로스가 되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일탈로도 볼 수 있는데 이런 일탈의 경우는 대개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잭과 비슷하게 '그건 나와 안 어울리는 거였어'이런 식의 자기합리화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일종의 인지부조화? 익숙함의 편안함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파랑새는 집에 있었다'라는 결말이 됩니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해와 공감이 갈 수도 있겠지만 인생 경험이 적은 어린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어린 새싹에게 희망과 꿈을 줘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같은 것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진실을 알려주면 질책받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팀 버튼의 본래 의도와 다른 결말은 <크리스마스 악몽>이 아닌 크리스마스 성장 드라마 같은 결말이 돼버린 느낌입니다
결국 잭은 산타클로스가 되겠다는 일종의 해프닝을 통해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에 더욱 매진할 것을 결심하고 샐리와의 사랑을 이루게 되는 거죠 

집에 있던 파랑새가 날아가버린 동화와는 다른 결말이 됩니다 

 악몽이 될 뻔한 해피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뮤지컬 애니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노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This is halloween'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