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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밴티지 포인트 해석 결말 줄거리 - 첫끗발로 끝까지 간다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27.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밴티지 포인트>의 특징은 동일 시간대에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미국 대통령  암살(정확히는 납치)이라는 테러 사건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타임 루프가 동일 시간대의 반복이라면 이 영화는 동일 시간에서의 시점의 다양성입니다

<라쇼몽>과도 다른데 <라쇼몽>이 동일 시간 사건에 대한 인물 간의 기억이 달라 진실을 알 수 없게 한다면 <밴티지 포인트>는 인물들의 시점에서 조금씩 진실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부분이 꽤 있어 시간이 2:00pm으로 다시 리셋될 때마다 '또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테러영화에서 보기 드문 시도이지만 반복이 많아 이야기 전개를 느리게 하는 단점이 되기도 하더군요

후반부로 가면 테러의 진상이 밝혀지고 자동차 추격전과 총격전 등이 나와 체감속도가 빨라지기는 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911테러 이후 대테러 강력 대처 협약을 위해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테러범들이 미국 대통령을 암살합니다 그 과정을 각각의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전에 테러 정보를 입수한 미국 대통령은 대역을 보내고 자신은 호텔로 돌아오는데 (즉 암살당한 대통령은 대역입니다) 이를 눈치챈 수아레즈는 자비에의 동생을 인질로 잡고 자비에를 호텔로 보내 대통령을 납치합니다




1년 전에 대통령의 암살을 막아낸 반즈는 이번 테러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중 경호원인 테일러가 테러범임을 알게 되고 그를 추격하게 됩니다

반즈는 테일러를 추격하던 중 자비에와 테일러를 죽이게 됩니다

미국 대통령을 납치한 수아레즈와 베로니카는 반즈의 추격에 도주하다 테러 현장에서 엄마와 헤어져 엄마를 찾아 헤매던 한나가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자 한나를 피하려다 차가 전복됩니다

덕분에 반즈는 수아레즈를 사살하고 미국 대통령을 구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가볍게 볼 만은 한데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반즈를 테러범인 테일러가 힘써서 다시 경호 임무에 복직하게 하는데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전에 테러를 막은 반즈앞에서 테러를 성공하고 싶었던 걸까요?

테러범들의 죽음도 다소 김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 죽이고 인질로 잡고 있던  자비에의 동생도 죽이고 자비에를 끝까지 이용만하다 죽이는 잔혹한 테러범이 한나라는 아이를 죽이지 않기 위해 미국 대통령 납치라는 역사적 거사를 망친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안가더군요

진짜 영웅은 반즈라기보다는 한나입니다



초반부에 반미 시위대의 모습과 흑인 리포터의 "최근 테러의 원인은 미국정부에 있다" "다른 관점도 전해야 한다"라는 말을 할 때는 테러에 대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기대하게도 합니다

하지만 반미 시위대는 잠깐 나오고 흑인 리포터는 테러에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흘리고 폭발에 사망합니다

"거봐 테러는 무서운 거야"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반즈는 테일러에게 왜 그랬냐고 묻지만 테일러는 '끝나지 않을 거야'하고는 죽어버립니다


반즈도 궁금하겠지만 관객중에도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오락영화이지만 테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접근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내용은 대통령 암살 (정확히는 납치) 사건의 짧은 시간 동안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락영화라도 메시지를 담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약간의 메시지는 가벼운 이 영화에 무게추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밴티지 포인트>는 같은 시간에서의 다양한 시점을 보여준다는 전반부의 기법은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반복으로 곧 지치게 만듭니다  


후반부의 허술한 전개는  살짝 허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락영화라지만 무게의 그 깃털같은 가벼움에 날아갈 듯도 합니다

전반부의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기법으로 끝까지 보게 하기는 합니다

첫끗발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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