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는 190억원의 제작비 손익분기점이 450만명으로 470만명이 넘는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합니다
네이버 평점을 보니 관람객은 9.13 기자 평론가는 5.30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한해서는 기자 평론가의 평점에 더 가깝습니다
<봉오동 전투>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단순함입니다
일단 줄거리가 일본군을 봉오동까지 유인하는 과정으로 단순하고 이 영화의 정서가 시종일관 반일제국주의(반일이라고는 안하겠습니다)와 민족주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순함의 영화로 떠오른데 영화 <명량>입니다 근데 우연히도 <명량>의 감독이 <봉오동전투>의 제작을 맡았다고 합니다
<명량>과 <봉오동 전투>를 비교하자면 단순함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명량>이 드라마나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데 더 탁월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함에서 비슷한 영화가 <명량>이라면 그 반대의 영화로 떠오른 영화가 <군함도>입니다
<군함도> 역시 반일제국주의와 민족주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감독이 과욕을 부려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줬다가 오히려 피를 본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네이버 평점을 <봉오동 전투>와 비교하니 관객평점은 더 낮고 (7.34)기자 평론가 평점은 더 높더군요(6.17)
<봉오동 전투>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일본은 나쁜 놈 조선은 좋은 놈이라는 구도로 이런 단순한 구도가 일부 관객에게는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처럼 종종 한국영화에서 봤던 이런 진부한 이분법적 설정에 실증이 난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이분법적 단순한 구도가 현재의 한일간의 갈등이라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흥행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단순함을 느꼈던 건 (사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의 전개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인의 위기 - 독립군의 등장 - 악한 일본군 응징이라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런 단순하고 올드한 패턴의 반복이 영화 제작에 성의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유해진의 직접적인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사에 대한 혹평도 있지만 어차피 이 영화는 그런 유형의 영화를 목표로 하고 제작되었을 것이기에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유해진이 일본군 포로의 고환을 뽑아버린다거나 일본군 포로를 사살을 암시하는 장면과 일본군 소년을 죽이려는 이장하를 막으며 "일본군과 똑같은 놈이 되는거다"라는 대사를 비교하며 모순이거나 이중성 아닌가라는 비판도 있더군요
영화를 위해 내가 대신 변명을 하자면 고환뽑힌 일본군은 조선인을 학살하고 강간을 시도하려는 듯한 일본군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종의 응징이죠
하지만 일본군 소년은 영화상으로 어떤 죄를 짓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선의 편에 서기도 합니다
내가 문제라고 봤던건 이 영화의 드라마적 완성도 입니다 이 일본군 소년은 일본군 중에서 유일하게 의식있는 선한 존재의 캐릭터인데 갑자기 바람처럼 존재감없이 사라집니다
마병구가 포로였던 일본군 소년에게 "도시락 싸고 학교를 다녀라"라고 말하고 풀어주는데 그 뒤로 이 소년은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정말 그 소년이 도시락 싸들고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지 아님 일본군의 잔학성을 목격하고 나름 반전주의자가 되어 활동하였는지 먼가 마무리는 해야되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이 소년은 유일한 선한 일본군으로 영화상 나름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봉오동 전투>는 드라마의 부재 단순한 패턴 스토리 정서로 일관되며 캐릭터 또한 이분법으로 단순합니다
따라서 영화적 가치로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입니다
이 영화의 의미는 봉오동 전투라는 독립군 최초의 승리한 전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독립운동에서 무장독립투쟁의 의미는 과소평가될 수 없는 독립운동의 큰 갈래입니다 비록 우리 민족의 자체의 힘으로 독립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무력투쟁의 시도가 있었다는 점은 민족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역사입니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앵글이나 촬영기업등이 사용되었다는 점도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의도대로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이나 민족주의 애국심등을 느끼는 사람도 있겟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이런 강요된 노골적인 적개심이나 민족주의에 실증이 나서인지 반전이나 평화등을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어느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이 한들을 어찌할고" 학살된 조선인들 그리고 독립을 위해 싸우다 청춘과 인생을 바친 독립군들 그리고 천황을 위해 세뇌되어 죽어간 일본군 핵폭탄으로 죽은 일본인들까지 이 대사가 어느 영화에서 나왔지라고 한동안 기억을 더듬었는데 바로 <명량>에서 전투를 승리한 이순신장군이 바다를 보며 한 대사였습니다 <봉오동 전투>의 감독은 <청산리 전투>도 영화화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니 청산리 전투를 다룬 영화를 TV에서 본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1983년작 <일송정 푸른 솔은>이라는 영화가 있더군요 청산리 전투를 영화화한다면 좀 더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관람객 평점을 보면서 또 하나의 과제라고 해야 하나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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