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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 워 (D -WAR) 해석 결말 평 - 디워 다시 보기

by 올영 2019. 8. 30.

 

2007년 심형래 개그맨이 한국 영화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가 바로 <디 워>입니다

 

그간 <우뢰매><티라노의 발톱><용가리>등 어린이용 영화와 괴수영화를 제작해 오던 심형래 감독이 제작비 322억 원을 들여 한국의 전설 이무기 영화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한국에서는 84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나름 선전하였고 미국에서도 한국 영화 최초로 와이드 릴리스 개봉을 하였지만 손익분기점 1500억 원에 987억의 총수입을 거둬 투자자들에게 고소당하는 등 여러 뒷말이 무성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심형래의 제작사인 영구아트의 직원의 폭로로 심형래 감독은 더욱 궁지에 몰리기도 하였죠

 

영화의 완성도를 보면 평론가들이나 영화 좀 봤다는 영화쟁이들의 눈에는 안 차는 영화는 분명합니다 나도 보면서 실소가 여러 번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로서 CG 기술력에 대한 칭찬과 엔딩에서의 아리랑 등으로 애국심 마케팅 논란에 대해 누군가가 불을 지피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 <레드 슈즈>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바로 <디워>였습니다

 

 

아마도 두 영화가 한국 영화로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개척자의 위치에 있고 기술력에 대한 호평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자체 즉 영화 내부를 보면 연기 연출 시나리오 머 하나 칭찬할 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호평받는 CG 부분도 지금의 수준에서 본다면 어색하기도 하지만 조선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CG의 수준차가 커서 다른 업체가 제작했나라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할 정도입니다

 

시나리오 측면에서 보면 2007년도의 영화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어디선가 본 인물구조와 전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뜬금없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이건 2007년도의 영화라는 변명도 통할 수 없는 미완의 영화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시나리오를 써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디워>와 같은 점프 컷 같은 씬이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전제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잡았다면 세부적인 디테일한 연결 작업을 해야 할 텐데 시나리오 자체가 완성작이 아닌 수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연기는 말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영화의 이런 문제점은 심형래 감독이 어린이용 영화를 제작해 온 경험에서 나온 역량 부족이거나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 워>를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최근에 <알리타 : 배틀 엔젤>이라는 영화의 CG 총감독이 한국인 김기덕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김기덕 감독은 <디 워>의 CG를 담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CG 감독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영화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로 <디 워>를 꼽고 있는데 <디 워>의 CG를 제작한 이력이 미국 진출의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당시 척박한 한국 CG 산업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시각효과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디 워>의 스텝으로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도 합니다

 

<디 워>에서 또 다른 인상 깊은 점은 이무기라는 한국 전통의 전설을 소재로 하여 한국형 괴수를 만들어 냈다는 점입니다

 

뱀이 500년을 살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500년을 살면 미르(용)이 된다는 한국의 전설로 시작되는데 사라가 여의주는 품고 있는 인간이라는 점과 착한 이무기와 나쁜 이무기의 결투씬도 한국의 많은 이무기 전설에서 차용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의주와 품게 된 아이를 잡아먹으려던 이무기가 아이의 엄마의 모성애에 감동하여 포기한다는 전설과 강철(나쁜 이무기)과 영노(착한 이무기)의 결투는 영화 <디 워>의 전개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레드 슈즈>가 기술력과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인정할 만하지만 디즈니의 동화들을 각색하여 디즈니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전설 이무기를 소재로 한 <디 워>는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비아냥을 유발할 정도로 소재가 한국적입니다

 

 

2007년 당시 일부 평론가와 일부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에 의한 <디 워> 때리기와 <디 워>에 대한 호평을 어리석은 애국심의 발로라고 평가절하하였던 사람들의 관점에는 엘리트적 속성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 디 워>를 바라본 시각은 영화 자체 즉 영화 내부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에도 나는 <디 워>에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부러 극장에 가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영화의 내부 즉 작품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영화 외적 이것을 거시적 관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산업적인 측면과 영화의 발전 과정의 일부로 볼 필요도 있습니다

 

<디 워>의 CG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김기덕 감독을 만들었고 한국의 CG 산업의 발달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적 괴수와 한국의 전설, 소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레드 슈즈>와 김기덕 감독을 보면서 <디 워>에 대한 다시 보기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비판과 응원이 필요한 영화인 것 같고 그럴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심형래 감독은 <디워 2> 제작을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 심형래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고 <디워>가 큰 적자를 보았고 워낙 까인 영화이기도 하여 제작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영구의 바보스러운 도전에 응원하고 싶습니다 물론 호되게 비판도 하고 싶습니다 단 엘리트적 관점이 아닌 한국 영화의 발전과 다양성을 기대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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