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출연 히이라기 루미, 이리노 미유개봉2001 일본>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 포스터에 나온 대로 각종 영화상 수상 등 아마 가장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령공주>이후 은퇴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고 친구의 10살짜리 딸을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해석하기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류의 성장 드라마를 큰 줄기로 하고 인간의 탐욕, 물질주의, 그리고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일본의 버블경제현상(자산의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가 빠져버린 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치히로의 부모들의 탐욕으로 돼지가 됩니다 치히로의 부모들은 버블경제의 탐욕스러운 인간을 상징한다고도 하더군요
유바바는 하쿠가 가장 소중한 것이 바꿨다는 말에 금부터 살펴봅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아들인 보를 살펴보죠
그리고는 마법이 풀린 금은 흙으로 변합니다 마치 버블경제현상처럼
온천의 업주인 유바바와 노동자들의 삶의 대비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가오나시가 금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지만 금으로는 정작 가장 원하던 센의 관심은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센과 하쿠의 사랑이라든가 진실된 마음 등의 인간성회복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이런 해석만을 놓고 보면 지극히 당연한 그리고 교육적인 한 소녀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두 가지 놀라운 미야자키 하야오의 본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많이 알고 있을 듯합니다 첫 번째가 이 애니메이션은 풍속산업(매춘산업)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유바바는 '목욕탕 할멈'이라는 뜻인데 과거 일본에서 성매매가 행해진 온천을 운영하던 할머니를 유바바라고 했다고 합니다 회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도 풍속산업을 암시한다고 합니다 주로 나이 많은 남자가 이용했나 봅니다 부모에게 팔린 소녀들은 나이가 어리면 허드렛일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치히로의 모습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서양의 애니덕후들이 유바바의 복장이 서양의 매춘업을 운영하던 사람 복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내가 물질이 아닌 진실된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한 센과 가오나시의 관계도 물질로 센을 사려고 하는 매춘의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의 동심을 파괴하는군요 ㅋ 결국 나도 완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한방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입니다 "지금의 일본 사회를 그리고자 한다면 그것은 풍속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일본여성들은 매춘굴에 어울리는 사람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 남자를 보면 모두 양복 입고 있는 모습이 개구리 같다"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사회의 풍속산업으로 대표되는 성도덕의 문란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성장영화 <러브 앤 팝>에서도 원조교제가 중요 소재로 다루어지긴 합니다 두 번째는 이 애니메이션이 성장 드라마가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을 컨트롤한다는 것을 예전보다 조금 더 할 수 있게 되었을 뿐입니다. 나의 경우 이 60년 동안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연애가 있으면 좋은 영화라는 뻔한 생각을 뒤집어엎고 싶었습니다" 이라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가 그 근거입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는 성장드라마가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감독이 말하는 성장의 의미가 일반적이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바바의 아들 보는 우바바에게 나이로 보면 손자 벌입니다 할머니가 갓난아기 아들이 있다는 것은 먼가 어색한 설정입니다 밖은 병균으로 위험하다는 보의 말은 우바바의 과잉보호를 암시하는 말이고 이는 영화 <그것 it>에서도 나오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우바바의 과잉보호는 덩치가 성인보다도 휠씬 거대하지만 정신연령은 아기인 보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치히로와 여행을 다녀온 후 보는 스스로 서게 된다는 것은 바로 성장을 의미합니다 제니바는 치히로에게 부모를 구하는 것도 남자친구를 구하는 것도 치히로 자신이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게 규칙입니다 부모든 마녀 제니바든 대신해 줄 수 없는 치히로 자신이 해야 되는 일 즉 성장의 과정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라(제작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인터뷰에서는 마치 이 애니메이션이 성장드라마인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장한다는 것은 한 인간의 기본적인 본질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사회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도 성장을 맹목적으로 아름답게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너무나도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 상충된 정보도 해석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하쿠가 우바바에게 갈기갈기 찢겨죽는다는 결말과 하쿠가 현실에서 치히로의 학교로 전학 와서 재회하는 결말이었는데 여운을 남기기 위해 덜어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영화를 감상할 때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는 중요한 참고사항이 되지만 그것이 정답 찾기 과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해석이 개연성과 타당성을 갖고 있다면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훌륭한 해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단지 즐길 수도 있지만 영화를 통해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도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근데 이 아저씨 사상이 독특하고 흥미롭다고 해야 하나 ㅋㅋ 본심을 알면 이 애니보고 느낀 감상을 좀 깰 수도 있겠네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부산행 해석 결말 (2016년) - 좀비의 세상이 되고 있는가 (0) | 2019.09.16 |
---|---|
1급 기밀 결말 해석 줄거리 평 -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나? (2016년) (0) | 2019.09.14 |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 해석 결말 평 - 인간이 쌓아 올린 울타리 (2011년) (0) | 2019.09.11 |
봉오동 전투 평 해석 결말- 단순미의 한계 (0) | 2019.09.06 |
디 워 (D -WAR) 해석 결말 평 - 디워 다시 보기 (0) | 2019.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