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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 포 벤데타 해석 결말 줄거리- 다크 히어로물과 민중봉기 사이에서 (2005년)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14.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원작은 그래픽 노블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스터에 보듯이 홍보가 <매트릭스> 후광 좀 받자고 가상현실로 홍보하여 망했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렇게 따지면 모든 영화가 다 가상현실이죠

신기한 건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국가주의나 미국 패권주의 영화가 주류이고 911테러 때문에 테러리스트를 영웅시한 이런 영화가 흥행했다는 게 좀 신기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가이 포크스라는 가면은 이미 뉴스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어나니머스'라는 해킹 집단이 사용합니다

 

 

 


가이포크스는  실존 인물로 사실은 파시스트였다고 합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성공회 우대 정책을 하는 제임스 1세를 암살하는 '화약 모의 사건'에 참여하여 사형에 처해지는데 자유주의자나 아나키스트는 아니고 실권을 잡아 잉글랜드를 카톨릭 종교국가로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정부에 대항한 이유는 잊혀지고 대항했다는 사실만 남아 반정부투쟁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는 원작하고는 상당히 다른데 원작에서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과 파시즘의 대립이 주요 갈등이라는데 영화에서는 아나키스트라기 보다는 민주투사에 가깝게 V(주인공)를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정부주의자보다는 민주투사가 관객에게 어필하기 쉬울 것 같아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 무정부주의는 관객에게  생소할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3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파시즘 정당인 노스파이어당이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이비는 통금시간을 어기고 방송국 PD인 골든을 만나려 가다 핑거맨이라는 일종의 자경단에게 봉변을 당하다 V에게 구출됩니다 

 

 


 V는 가이포크스라는 가면을 쓰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데 이비에게 재판소를 폭파하는 것을 보여주죠

그 후 V는 방송국 난입하여 정규방송을 중단시키고 국민들에게 11월5일날 봉기할 것을 선동합니다 탈출과정에서 이비의 도움을 받은 V는 이비를 자신의 아지트로 데려갑니다

V를 조사하던 핀치는 V과 과거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수용소와 관련된 자들이 하나씩 살해되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수용소에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던 사람들을 수용하여 인체실험을 통해 화학무기인 바이러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V가 복수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수용소와 관련된 사람들은 그 바이러스를 살포하여 국민 10만 명을 죽이고 그 공포심으로 정권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노스파이어당의 파시즘 정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결론은 수용소와 관련된 자들에 대한 V의 사적 복수와 대중의 봉기는 성공하여 파시즘 정권은 몰락하게 됩니다
 


V는 죽고 새로운 세상은 이비를 비롯한 대중들이 만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파시즘에 맞선 민주화 투쟁 영웅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재정권의 도청 통금 언론장악 공포정치 선동 여론조작 거짓 뉴스 등은 마치 우리나라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지기도 하더군요

영화의 분위기는 민주화 투쟁의 과정이긴 하지만 테러리스트라는 한계 때문인지 어둡습니다

V는 선의를 위한 폭력을 주장하지만 파시즘에 맞서 살인과 파괴 심지어는 이비를 고문하기도 하죠

 

 


그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V는 그것에 대한 자괴감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비가 떠나고 나서 가면을 벗어던지고 오열하는 장면이 그러하고요 마지막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장면이 그러합니다

영화는 허리우드식의 다크히어로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파시즘 정권일지라도 반정부 투쟁물이라는 것이 좀 색다르고 이야기 전개 과정도 미국식 오락영화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영화적 감각때문에 한국 영화 미국 영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에게 홍보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크게 흥행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의 민중봉기는 피 한 방울도 안 흘리는 무혈혁명입니다 피와 파괴는 V가 다 짊어지고 가고 남은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갈등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V의 얼굴이나 정체는 끝까지 안나오고 봉기한 민중들이 하나씩 가이포크스 가면을 벗는 장면은 V는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긴 합니다

 

 


누구나가 V라면 혁명에서 민중의 역할의 비중을 좀 더 높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민주화투쟁과 혁명의 의미보다는 V라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춰 다크히어로물, 사적복수극으로도 보여 영화의 메시지의 가치를 떨어뜨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허리우드식 히어로물이죠 (이건 안티히어로)

관객은 대부분은 히어로가 아닙니다 그들은 영화속 민중의 위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혁명에서의 민중의 역할이 커질 수록 관객들의 감정이입도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민중들이 봉기에 참여하긴 하지만 그들은  단체로 가면쓰고 V흉내내고 나와 불꽃놀이 구경하는 사람들 같더군요

 

 


사실 히어로물과 민주화투쟁 민중봉기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또 다른 다크히어로물인 <다크라이즈>에서도 느꼈던 건데 히어로물은 대개 우매하고 수동적인 다수의 민중이 나오고 슈퍼우월한 히어로가 나오죠

이런 설정은 히어로를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다수의 민중은 평가절하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히어로물은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민주화투쟁이나 민중봉기는 민중의 적극적인 참여와 잠재력을 보여주죠

따라서 <브이 포 벤데타>에서 다크히어로물과 민중의 봉기라는 기존의 상충된 개념을 잘 섞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선동하지 말고 성찰하게 하라고 누가 평했다고 하는데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돌려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전자가 더 좋은 경우도 있고 후자가 더 좋은 경우도 있고 머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력과 대중의 싸움은 아마도 영원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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