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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블루 해석 평 결말 - 일본적인 그러나 독특한 (1999년) (페미니즘 관점 추가)

by 올영 2018. 11. 13.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퍼펙트블루는 참 일본적인 소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돌(아이돌문화가 일본이 원조하는 말이 있더군요) 성인배우라는가  스토커(오타쿠) 정신분열 등

<퍼펙트블루>를 처음 접한게 친구의 추천때문이였습니다

일본애니메이션에 박식한 녀석이였는데 '유명한거'라며 이 애니메이션을 골라주더군요

그때는 일본= 성진국이라는 인식이 있어 모든 일본의 유명한거는 그런 쪽인줄 알았습니다

이게 또 청불이더라고요

집에 와서 보니 (정확히 말하면 확인) 생각보다 착하더군요

그 후에 우연히 <퍼펙트블루>가 다른 의미에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기대를 갖고 보니 이건 작품이더군요

 

일본애니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세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명작이였습니다

 

 

 

퍼펙트블루는 동명소설인 '퍼펙트블루'가 원작이더군요 영화화할려다가 애니메이션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잘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첫씬이 이상한 이벤트에서 공연하는 '챰' 그룹의 미마입니다. 네이버에서는 인기절정의 그룹이라고 하는데 공연장소나 드라마에서 대사가 한마디라든가 후에 '챰'이 처음으로 차트 83위에 올랐다고 자축하는  장면에서 보면 그저그런 그룹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첫씬에서 마미는 은퇴를 선언하고 여배우가 될 것을 발표합니다.

 

 

 

미마의 아이돌은퇴와 여배우발표에 팬들의 협박과 테러에 시달리게 됩니다

미마 자신도 상업적 이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내적 외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1990년대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요새는 아이돌출신이 성인배우로 데뷔했다는 걸 본적이 있거든요)

 

드라마에서 강간씬을 찍으면서 이런 갈등은 최고조가 됩니다 먼 드라마가 수위가 이렇게 쎈지

어쨌든 2막의 시작

성인배우가 되도록 관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되면서 미마의 내적 갈등은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고 자신이 찍고 있는 드라마 '더불브라인드'의 내용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옵니다

 

이 부분이 포인트입니다

스토커영화라면 스토커의 정신분열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퍼펙트블루는 스토커 대상의 정신분열에 초점을 맞춘거죠 드라마 대사인 '당신은 누구인가요'라는 말이 미마의 정체성의 혼란을 말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공식처럼 정신분열이나 다중인격같은 다른 길로 빠지지는 않습니다 이게 드라마 '더블브라인드'와 유사하지만 다른 점입니다

 

스토커인 타도코로가 미마행세를 하는 루미(미마의 여성매니저)의 충동질에 미마를 강간할라고 합니다 즉 다시 스토커영화로 돌아온거지요 미마는 그런 타도코로를 살해합니다 (미마의 환상과 현실이 혼동된 상태이므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루미는 전직 아이돌 출신으로 미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인배우의 길을 가는 미마로 인해 미마는 더럽혀졌다고 생각하고 미마를 죽이고 자신만의 미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미마가 될려고 합니다

 

 

 

루미라는 캐릭터가 두번째 포인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토커는 이성인 경우가 많고 이처럼 동질화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미마와 루미의 추격씬은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돌복장을 한 루미(미마의 모습)와 거울에 비친 루미의 모습의 대조는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이 부분에서 미마는 '내가 미마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정체성을 뒤흔든 스토커인 루미때문에 미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됩니다

 

 

 마지막 씬이 정신병원에 있는 루미를 찾아가는 미마인데 차로 돌아와서 '내가 진짜 미마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았다고 보여집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의 말을 통해 미마가 상처(정체성의 회복)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처에 마주할 수 있다는것은 극복했다는 뜻이니깐요 

 

부분때문에 혹시 미마가 범인아닌가라는 의견도 봤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공식에서 크게 벗어난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머 해석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공각기동대'의 끝장면에서 쿠사나기가 '네트워트는 광대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죠 기계와 인간의 경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쿠사나기가 이런식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통한 성장이라는 공식입니다

 

 

 

퍼펙트블루는 두가지 포인트 즉 스토커 영화라는 단순한 구조에 미마의 정체성혼란에 큰 비중을 두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관객들에게도 해석의 여지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루미의 미마에 대한 동질화 그리고 미마가 스토커인 루미를 통해 정체성을 찾는다는 설정이 신선하고 이런 점들이 명작으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S :

최근에 퍼펙트 블루 조회수가 폭발적이더군요 반박 댓글도 달리고 신기했습니다 그 동안 퍼펙트블루는 오래전에 쓴 글이라 잊고 있었거든요 댓글에 답글 달다가 퍼펙트 블루에 대해 순간 떠오른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볼 수 도 있지 않을까해서 답글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기 했습니다

 

퍼펙트 블루에는 여성에 대한 두가지 상반된 요구가 담겨있는 듯 하네요 하나는 순결한 이미지 또 하나는 창녀이미지 남성중심적인 시각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들 미마도 스토커도 루미도. 결국 그런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이야기죠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도 해석될 수있을 것 같더군요

 

 

 

곤사토시 감독의 유작 <파프리카>

 

 

 

파프리카 해석 결말 -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와 조화 (스포주의)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는 의 곤 사토시 감독의 유작이라고 하더군요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훌륭한 감독인데 안타깝습니다 를 보면 비슷한 소재인 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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