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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제보자 줄거리 해석 결말 (2014년) - 집단지성의 한계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10.

영화 <제보자>는 황우석 교수의 희대의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황우석 교수 사건이 2005년도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 <아일랜드>의흥행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은 상당했습니다

줄거리는 'PD추적' (이건 PD수첩이죠) 윤민철 PD는 불법난자거래 제보를 받고 취재하던 중 당시 줄기세포연구로 국가적 영웅이던 이장한 박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성호 팀장은 국가적 영웅인 이장한 교수를 취재한다는 것에 망설이게 되고 그러던 중 이장한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심민호(결국 내부자)가 윤민철에게 줄기세포는 없다는 제보를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심민호는 이장한 교수의 도움을 받고 제보를 망설이게 되지만 여전히 이장한 박사 밑에서 일하는 아내와의 이혼까지 결심하며 제보를 결심합니다

이장한 박사의 역공으로 윤민철PD는 어려움에 빠지고 심민호를 찾아가 따지게 되는데 심민호는 연구논문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윤민철은 또 다른 연구원이었던 이도형을 찾아가 연구논문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고백을 받아냅니다

여론은 여전히 이장한 박사 편이고 이장한 박사와 인터뷰를 하고 나온 윤민철은 이장한 교수 지지자들에게 달걀 세레를 받는 등 이장한 교수를 매도하는 나쁜 언론인으로 낙인찍힙니다

결국 시사제작국장은 대기발령 윤민철과 팀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됩니다
윤민철의 팀원인 김이슬은 이장한 교수의 논문 조작 증거를 인터넷에 올리고 여론은 급속히 이장한 박사에게 불리해집니다

청와대의 압력에 방송을 중지했던 방송국 사장은 윤민철의 호소에 다시 방송을 결정하고 이장한 교수의 사기극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언론인에 의한 사회적 비리 거짓을 폭로하는 영화는 이미 존재합니다 그리고 국익이 먼저냐 진실이 먼저냐라는 물음은 당연히 다수가 보는 영화라면 진실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실제 사건인 황우석 교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집단지성의 문제점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인철 PD는 이장한 교수의 지지자들의 촛불시위를 보고 "평소에 저들이 저렇게 무서운 존재였는지 몰랐다 진실을 말하면 다 우리 편인 줄 알았다"라고 말합니다

 

 


택시기사가 윤민철을 비난하는 장면과 진실이 밝혀진 후의 또 다른 택시기사가 이장한 교수를 비난하는 장면의 대비 등은 대중이 쉽게 선동될 수 있고 우매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한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더군요 어쩌면 이런 부분이 영화의 흥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릅니다 (관객 수 175만 5181명)

하지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이런 장면이 이 영화를 나름 가치있게 만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완전무결한 개인은 없고 완전무결한 집단지성도 없고 완전무결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황우석교수사건을 찾아보니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언론 대중들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황우석 교수의 사기극에 놀아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중에는 우리가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인사들도 꽤 있더군요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은 다수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은 다수가 모일수록 사적인 이익과 관련성이 적은 사람들이 많아지므로 비교적 객관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주도적인 소수에 의해 선동 왜곡될 가능성과 잘못된 정보와 믿음을 갖고 있는 자들에 의해 집단적 거짓된 믿음이 강화될 위험성도 있기는 합니다

특히 이런 과학 같은 전문분야라면 집단지성은 쉽게 속을 수도 있겠네요 더구나 애국심이라는 감정까지 결부된다면

따라서 소수의 말이 아닌 언론 표현 사상의 자유의 보장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일정한 과정을 거쳐 잘못된 정보와 믿음은 결국 걸러지게 되고 진실이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의 맹목적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래서 정권들이 대중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언론부터 장악하는데 힘쓰나 봅니다

 

 


집단지성과 개인도 선동되거나 거짓을 믿을 수 있으나 결국은 진실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황우석교수사건도 실제 그러하였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집단지성의 한계를 보여주지만 집단지성을 부정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영화라고 이해하고 싶네요

 

 

 

황우석 교수 사건과 광우병 시위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더군요)는 우리의 언론의 역할과 집단지성을 다시 한번 돌아볼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나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이라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사회도 우리의 집단지성도 성숙해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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