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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스완 해석 결말 - 완벽주의 -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잭을 바보로 만든다

by 올영 2018. 10. 30.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블랙 스완>을 알게 된 건 <퍼펙트 블루>때문입니다 
<블랙 스완>이 <퍼펙트 블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퍼펙트 블루>를 일본 애니를 넘어 영화까지 포함하여 스릴러 장르에서 손가락에 꼽는 작품이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블랙 스완>을 보니 <퍼펙트 블루>의 영향을 받은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주가 자아분열 정신착란 증세를 겪는 것은 비슷하지만 <퍼펙트 블루>에 비하면 내용이나 해석, 메시지에서 난해한 부분은 거의 없고 오히려 단순하더군요




플롯과 여러 샷을 가져왔다고 하는데 그 정도야 머 어느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가져오는 거니깐 

기대가 지나쳤는지 영화 자체만 봐서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잘 이해는 안가더군요

영화는 여주인 발레리나 니나가 <백조의 호수>의 백조와 흑조의 역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발레단원의 누구 나의 꿈이기도 한 백조와 흑조의 역할을 맡데 되지만 백조와는 상반된 이미지의 흑조의 역할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되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니나가 그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점점 정신분열 증세를 겪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니나가 완벽주의 성향을 갖게 된 건 아마도 엄마인 에리카의 영향 같더군요
에리카는 전직 발레리나이었지만 니나를 의도치 않게 임신하게 되어 발레도 그만두게 된 듯합니다 아마도 남자에게 버림받은 미혼모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제 에리카에게는 딸인 니나만이 인생의 전부가 됩니다 



에리카는 자신의 꿈이었던 발레리나로서 성공을 니나를 통해 이루기를 바라고 또한 니나가 자신처럼 남자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듯하죠 이런 심리가 딸인 니나에 대한 애착을 넘어 집착 그리고 구속으로 이어진 듯합니다

이런 에리카의 의해 길러진 니나는 발레에만 집중하는 모범생같은 삶을 살고 에리카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완벽해지고 싶어진 듯합니다 니나가 테크닉은 훌륭한데 백조의 역과 상반된 이미지의 흑조역의 관능미와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바로 이런 성장 배경이 원인인 듯하더군요

발레리나로서의 완벽주의 추구의 정신적 억압은 등의 상처로 표현되기도 하죠



 이런 니나 앞에 릴리라는 니나와 상반된 이미지의 발레리나가 나타나죠 릴리는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흑조역에 필요한 관능미과 카리스마를 갖춘 놀 줄 아는 여자입니다 

릴리의 등의 날개 모양의 문신은 날아가고 싶은 즉 엄마인 에리카의 구속과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니나의 욕구를 표현하는 걸로 보았습니다



실제로 니나는 릴리를 따라 남자들과 술을 마시고 마약같은 것도 하기도 하며 남자와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키스 도중에 집으로 와 버립니다 

집으로 돌아온 니나는 에리카의 잔소리를 듣고 충동적으로 릴리와 동성애를 하는 환상을 겪게 됩니다 일종의 반항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릴리는 니나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는 부러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질투와 경계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릴리는 니나의 또 다른 자아같은 역할도 되는 듯하더군요 에리카의 구속속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니나에게 릴리의 삶은 부러움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듯합니다 동시에 니나속에 숨겨진 또 다른 상반된 자아도 되는 거죠



베스는 발레리나로서 스타였지만 감독인 토마스에 의해 버림받고 반강제적으로 은퇴하게 되고 홧김에 자동차에 뛰어들어 평생 다리를 못쓰는 장애를 갖게 됩니다 

베스의 운명과 엄마인 에리카의 운명은 니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오죠 자신도 미래에 남자에게 버림받고 불운한 인생을 살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감독인 토마스는 얼마 전의 미투 운동에서 극단의 연출가를 연상시키더군요 역을 미끼로 니나에게도 성희롱과 성추행에 가까운 행위를 합니다 

니나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성공을 위해 토마스를 거부하지 못하는 걸로 보이는데 베스와 에리카의 삶은 보면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른 심리상태와 마찬가지로 지나치면 정신병이 되는 완벽주의에는 타인에 의해 강요된 역량이나 수행에 미치지 못하면 타인과 사회로부터 버려질 것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타인은 그 수준에 쉽게 도달하지만 자신은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믿기도 한다고 합니다

바로 니나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나는 엄마인 에리카의 기대와 흑조역을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토마스의 강요된 역량과 수행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흑조역에 적합한 릴리에 대한 부러움 시기 경계심 그리고 베스나 에리카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정신분열 강박증 불안증 그리고 자해까지 이르게 된 듯합니다 



완벽주의 상처였던 등의 상처에서 검은색 떨이 나기 시작하죠 발레는 물론이고 삶에 있어서도 절제된 완벽주의를 유지하고자 했던 니나의 마음의 상처에 검은 털이 나는 환영은 처음에는 타락이나 부정같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흑조역을 하던 니나는 자신의 몸에서 검은 털이 솟아나는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완벽했다"


 이 결말부분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흑조의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는 것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거나 여전히 완벽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니 불현듯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공부만 하고 놀지 않는 것은 잭을 바보로 만든다)라는 영어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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