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관객 수 14,261,427명 대종상영화제 52회 (2015년) 최우수작품상수상한 영화입니다
이 놀라운 흥행 기록은 영화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영화가 어렵지도 않고 적당히 개그코드와 눈물을 섞은 가족주의(이걸 신파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로 한국인들에게 세대를 넘어선 의미를 주는 대중성 강한 영화였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누리고 있는 우리 세대 이전 세대의 삶을 덕수라는 한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흥남철수, 파독 광부 간호사, 베트남전 파병, 이산가족 찾기 등 우리 나라의 현대사를 덕수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되새김합니다
영화제작사와 양우석 감독의 "세대간의 이해와 고통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이와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대사에서 아버지 (남성)을 다룬 영화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현 세대에서 바람직한 아버지상은 아이들과 아내에 자상한 모습일 것입니다
집안일도 양육도 아내 못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세대의 남성과 아버지상은 지금의 바람직한 아버지상과는 달랐습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남아있던 세대의 아버지들은 집밖 일은 남자가 집안일은 여자가 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오늘 날과 달리 먹고 살기 급급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풍족한 생활을 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강했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나 저녁있는 삶은 당시 많은 아버지들의 바램은 아니였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영화속 덕수가 노년에 그러하듯이 가족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생기고 가족과의 소통에 미숙하며 소외되는 결과가 됩니다
물론 이런 과거의 남성상이 오늘 날에는 가부장제라고 터부시됩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과거의 것을 고쳐나가야 하지만 당시의 남성들의 희생과 고충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 대해 평점이 관람객은 9.16 기자, 평론가는 5.81을 주었습니다
영화자체로 보면 깊이가 있거나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닙니다
대중성강한 그리고 쉬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문제까지 제기되는 우리 사회에서 한국현대사와 전 세대의 모습을 통해 세대간의 이해와 소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평론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영화자체만이 아닌 이 영화의 기능과 대중성까지 평점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평론가의 평점이 일반 관람객과 큰 차이가 나는 점에 일부에서 이념적 정치적 성향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국제시장>은 산업화를 다룬 영화로 우파의 영화라는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객관적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이런 이념적 성향이 평점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나름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덕수와 영자(영자의 전성시대?)의 부부싸움에서 태극기에 경례하는 씬과 파독 광부 모집에서 덕수가 애국가를 불러 합격하는 장면은 개그 나아가 풍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걸 시대에 뒤떨어진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묘사했다가는 관객에게 외면받는 건 물론이고 욕은 평생들을 욕을 단기간에 듣게 될 것이고 두고두고 듣게 됩니다
산업화시대 찬양이라면 박정희정권 주도의 대기업의 활약상 정도는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감독의 말대로 "아버지 세대에 대한 헌정"에 더 가까운 영화라고 보입니다
그 시대 모든 사람이 민주화 투쟁에 나선 것은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 삶의 투쟁에 나선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 또한 우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 정치 이념색을 입히는 건 오히려 그 영화를 본 사람의 정치 이념적 색깔이 강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조차 듭니다
이 영화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이후 좌파 영화가 많다며 CJ에 압력을 가해 <연평해전><인천상륙작전>등과 연결해서 의혹제기도 하였나 본데 그런 정부의 압력이 사실이라고 해도 영화 자체로만 보면 이념적 정치적 색깔로 비판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오히려 <강철비>가 우파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좌파, 우파 영화로 나누고 산업화, 민주화로 나누어 어느 쪽이 좋다는 식의 인식은 단순한 진영논리일 뿐입니다
어느 쪽도 완벽히 좋거나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버릴 것은 버리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념적 진영논리에 덕수가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거야"라고 자기 위안같은 아버지의 환청을 듣고 '꽃분이네' 가게를 팔기로 결정하는 모습에 연민과 격려와 박수를 보내줄 여유조차 없는 것인가
덕수는 먹고 살기 위해 가장으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자신의 꿈(선장)을 버리고 파독광부가 되기 위해 애국가를 부르고 베트남전에 뛰어들었을 뿐인데
덕수에게 이념은 사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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