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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백두산 해석 결말 평 - 시고 단 우리민족끼리

by 올영 2020. 1. 23.

 

 

 

영화<백두산>이 관객수 820만이 넘었네요

 

730만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니깐 일단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얼만 전에 본 <미드웨이>의 CG를 보고 미국영화 맞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백두산>의 CG를 보고는 한국영화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백두산>은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로 삼고 있는데 백두산 폭발의 가능성에 대해 몇번 언론을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의 영향을 줄 수 도 있다는 기사도 있었고 역사적으로는 발해가 백두산 폭발로 인해 멸망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백두산 폭발을 소재로 사용하는 재난영화같지만 실상은 남북분단과 대치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다룬 정치 이념적 영화쪽에 더 가깝습니다

 

<백두산>을 보면서 백두산 폭발이라는 설정도 새로웠지만 한국군과 미군간의 총질이 더욱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내가 본 영화중에는 한국군과 미군간의 총질이 나오는 영화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 영화를 두고 반미 좌파영화라는 비판내지 평도 있는 듯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반외세 우리민족끼리가 더 정확한 해석같더군요

 

물론 이런 표현을 북한에서 종종 사용한다는 측면도 있긴 하죠

 

하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정권이나 체제가 아닌 북한사람을 같은 동족 민족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우위에서의 우리 민족끼리입니다

 

북한은 백두산 폭발이라는 자연재해로 초토화 쑥대밭이 되어 무정부상태로 보입니다 위대한 장군님 동상을 쓰러지고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지역을 휘젖고 다니죠 또한 호시탐탐 북한에 집입하기 위해 중국군이 국경에 집결하기도 합니다

 

리준평은 한국드라마 <다모>의 결말을 궁굼해 합니다 한국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한류에 빠진 모습이죠

 

리준평은 조인창이 준 남한 과자를 시고 달다라며 줄곧 가지고 다니며 먹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딸에게도 주기도 하고 죽기전에 그 과자를 먹습니다

 

시고 단 남한 과자는 리준평이 남한 체제와 문화에 대한 동경과 동화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리준평은 남한의 줄임말을 개그소재로 사용하기도 하죠

 

북한 사람인 리준평에게 남한체제와 문화는 신맛처럼 먼가 맞지 않은 듯 하지만 뒷맛은 달달한 것인거죠

 

리준평은 자기 희생을 하지만 자신의 딸을 시고 단 남한사회에서 살도록 합니다

 

 

 

<백두산>을 보면서 비슷한 정서와 설정의 <강철비><PMC : 더 벙커>등이 생각나더군요

 

근래의 이런 남북관계를 다루는 영화들이 일정한 패턴이나 설정을 가지고 있는 듯 하네요

 

<강철비>같은 경우는 개봉당시 홍준표 전 대표와 자한당 의원들이 관람할 정도로 보수 우익적인 영화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파의 영화라는 <강철비>와 좌파의 영화라는 <백두산>을 비교하면 기본 정서는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백두산>이 반미처럼 보이는 반외세 우리민족끼리라면 <강철비>또한 반외세와 자주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어느 쪽이든 미국 중국등의 외세의 영향력을 배제한 우리 나라의 자주성을 강조한 판타지물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결말부분에서 <백두산>은 '한반도 재건위원회'를 남북공동으로 설립하는 것으로 끝나 좀더 온건하고 협력적이라면 <강철비>는 북한의 쿠데타를 남한 단독으로 제압하고 북의 최고지도자인 1호를 인질삼아 북핵의 반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북한을 굴복시키고 핵무장한 남한의 승리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하지만 두 영화의 결말이 남한사회와 체제를 우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백두산>에서 남북 공동의 '한반도 재건위원회'도 쑥대밭이 된 북한보다 남한이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인 조인창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희화화시킨 점은 어색해 보이더군요 하정우의 연기보다 캐릭터 자체의 문제처럼 보이더군요

 

북한사람인 리준평은 상대적으로 능력자이고 자기 희생도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런 북한 사람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판타지화하는 방식은 보기에 따라서 불편할 수 도 있는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남북한의 비교에서 기우러진 저울추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고자 한 의도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은 어차피 오락상업영화로 개연성에 대해서는 크게 지적하고 싶진 않고 뻔한 전개와 스토리 그리고 또 뻔해서 식상하기까지한 가족주의와 신파 그리고 한국영화의 필수 앙념인 개그까지 골고루 담아낼려고 노력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살짝 어색하다거나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전히 이런 공식은 흥행에서 통하기 때문에 사용되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조인창의 캐릭터와 리준평의 개그도 자꾸 보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더군요 ㅋ

 

마치 KPOP이 사랑타령을 주구장창 노래해도 인기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백두산 폭발이라는 재난소재를 한반도의 분단과 국제정세라는 이념 정치적 영화에 사용한 오락상업영화로 기본적으로 한국 혹은 한민족 자주성을 기존 정서를 삼은 한국오락영화 공식을 따르고자 노력한 볼만한 킬링타임용 영화인 것 같습니다

 

볼만한 영화정도라는 점이 함정일 수 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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