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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해석 평 결말 - 브로맨스의 금지된 꿈

by 올영 2020. 1. 30.

 

 

 

 

 

TV에서 <천문>에 대한 소개를 본 적 있는데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네 그리고 흥행하기 힘들것 같다' 정도의 느낌이였고 실제로 영화를 보니 거의 비슷하게 예상했네요

 

2019년 12월 26일 개봉하여 대략 한달만에 VOD로 나와버렸네요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380만명인데 200만에 미치지 못했으니 흥행에서도 실패했다고 봐야겠고요

 

소재가 우리 민족의 자랑인 세종대왕과 노비출신으로 능력으로 신분의 제약을 극복한 장영실의 이야기라면 잘만 만들면 하나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영어제목이 Forbidden dream이더군요

 

금지된 꿈?

 

아마도 장영실의 입장에서 보면 관노라는 신분의 한계를 능력으로 극복하여 정3품의 관직까지 오르지만 결국 쫓겨나게 되고 세종대왕의 입장에서 보면 조선만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조선의 자주성을 강화시키려는 꿈도 사대주의와 명나라에 의해 좌절되는 것을 의미한 제목같네요

 

사실 수백년 전의 일이지만 신분 한계의 극복 그리고 우리 나라의 자주성의 문제등은 현재에도 (어쩌면 앞으로도)근본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아 여전히 어떤 울림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공통의 입장에서 보면 두 남자의 브로맨스가 끝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세종대왕이 꾸었던 꿈 (민족의 자주성)은 장영실의 희생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훈민정음, 한글이 되겠네요

 

두 사람의 동성애적 브로맨스의 결실이 오늘 날 우리 민족의 한글로 볼 수 있으니 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브로맨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개인적인 관계 그리고 장영실이 조선왕조실록등 기록에서 안여가 부러지는 사고 이후 처벌을 받은 후 갑작스럽게 장영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등에 상상력을 발휘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행이 안될 것 같다고 느낀 이유는 전개가 밋밋하고 심심할 것 같았기 때문이였는데 그래고 먼가 기대를 하고 끝까지 봤는데 나름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인정할 만 하지만 끝까지 밋밋하고 심심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거부감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건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동성애같은 묘한 분위기의 브로맨스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브로맨스라는 단어가 생각났는데 정확한 정의를 찾아보니

 

<브로맨스(영어: bromance)는 미국에서 시작된 단어로써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조합한 신조어이다. 남자와 남자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로 우정에 가까운 사랑을 의미한다. 단순히 진한 우정에서부터 깊게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미되기도 하지만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라고 위키백과에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영화도 그닥 안보는 편인데 한발 더 나아가 브로맨스 분위기는 솔직히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왕과 노비의 신분을 뛰어넘은 브로맨스?

 

실제로 나말고도 이런 식으로 느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거의 없습니다

 

 

천문을 다루는 영화라서 별을 두고 세종과 장영실이 우정 ( 사랑을 장영실이 언급하기도 하지만 )을 나누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이 장면에서 오바랩되는 것은 올드한 남녀간의 애정표현이 있습니다

 

'이별은 내별 저 별은 너의 별' '너가 원하면 별이라도 따다 줄게'

 

들어본 사람들 꽤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니깐 이런 설정을 한 것까지는 이해할 만 한데 이왕에 브로맨스로 갈 생각이였다면 중년의 아저씨들보다는 젊은 꽃미남 배우들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만 보자면 아무래도 노련한 아저씨들이 더 뛰어나겠지만 그림은 안사는 것 같더군요

 

아님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로 나누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고요

 

아니면 그냥 장영실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서 판타지물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고요

 

 

그리고 감옥과 고문씬에서 개그치는 삼인방이 나오는데 솔직히 어떤 의미로 개그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닥 웃기지도 않은데 왜 넣었을까?

 

조선의 고문이 약한 것인가? 아님 고문과 죽음 앞에서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인가?

 

그런 의도는 아닌 것 같고 분량늘리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고 장영실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 의미라면 의미겠네요

 

개인취향의 차이일 순 있는데 세종대왕과 장영실이라는 소재와 상상력은 괜찮은데 브로맨스로 관객의 정서에 어필하는 방식과 이해할 수 없는 개그, 밋밋하고 심심한 전개로 좋은 평가를 할 순 없겠네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위대한 꿈이 브로맨스와 허무개그에 묻혀버린 느낌이네요

 

꿈과 상상은 자유이니 금지된 꿈과 상상은 없을려나?

 

 

 

※추가

 

2021년 언론기사들에서 알페스가 일제히 보도되었는데요 알페스란 남성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한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동성애를 주로 다룬다고 하는데요 아이돌뿐만 아니라 역사적 위인 독립운동가 심지어는 김정은 문재인도 나온다고 하네요

 

재미난 것은 기사에 세종 장영실도 언급되고 있네요

 

<천문>이 2020년 개봉영화이고 이 기사가 2021년인데 세종 장영실 알페스가 먼저인지 <천문>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광고카피처럼 온가족영화는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영화부터 광고까지 그 뿌리가 의심이 가니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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