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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부산행 해석 결말 (2016년) - 좀비의 세상이 되고 있는가

by 올영 2019. 9. 16.

 

 

<부산행 감독 : 연상호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2016 대한민국>

 

 

<부산행>은 서구 영화의 좀비물을 한국 영화에 도입해 천만이 넘는 관객으로 흥행에 성공하여 그 뒤로 여러 좀비물의 유행의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해외에서도 상당히 흥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산행>은 좀비물+가족주의라는 가장 안전한 정서를 깔고 KTX라는 공간과 한국 영화의 트렌드인 사회 계급 문제도 다루어 차별성을 두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부산행>은 상업영화로 재미는 있고 몇몇 장면에서 조금은 어색하고 과장된 감정 표현 (신파라고 말하기도 함)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장면과 감정 표현들이 있다고 느꼈는데 아마도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산행>을 좀비물의 재난생존극의 상업영화이지만 분석내지 해석을 할 필요가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석우(공유)가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사는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없는 인간에서 좀비들의 공격으로 생존의 위협 속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런 석우의 캐릭터적 변화는 이미 다른 글에서도 봤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에 띄었던 등장인물은 노숙자였습니다

 

노숙자가 이 영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즉 대체 가능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구태여 감독이 노숙자를 석우 일행에 끼어 넣은 이유는 사회 계급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노숙자라면 사회계층상 가장 밑바닥으로 혐오 멸시 기피의 대상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초반부에는 그러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석우일행에 합류하면서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희생의 장렬하기까지 한 최후를 맞습니다

 

노숙자도 처음에는 석우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살 길을 찾습니다 대전역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고 자신만 석우와 수안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또한 석우와 마찬가지로 석우 일행에 합류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함께하게 됩니다

 

이런 석우와 노숙자의 변화된 캐릭터와 대비되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인 용석 그리고 15호칸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숙자와 용석과 15호칸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계층 계급 간의 벽, 선입견 이런 부분들을 뛰어넘어 다른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석우는 펀드매니저로 "개미들까지 신경 쓰며 일하냐"라고 부하직원을 나무라는 등 상당히 냉정한 인물입니다 그에게 다른 사람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오직 자신의 성공만이 관심사일 뿐이죠

 

그래서 상화(마동석)는 개미핥기, 개미들 피를 빨아먹는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합니다

 

석우 용석 등을 이기적인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고 개미는 비기득권이라고 본다면 KTX에서의 좀비화된 승객은 개미 즉 비기득권으로 치환해 볼 수 있습니다

 

승객들이 좀비화된 원인이 기득권이었던 석우가 작전주를 벌여 살린 유성바이오가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기득권에 의한 좀비화가 된 것으로 KTX에서의 기득권(인간)과 비기득권(좀비)의 갈등과 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사회 계급론적으로 본다면 석우는 개미핥기 피를 빨아먹는다는 표현에서 기득권이 비기득권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 아니 넘지 말아야 할 칸이 있는 거죠

 

석우가 개미들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만 일해왔다는 점과 그 결과가 세상의 좀비화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용석 과 살아 남은 15호칸 승객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다른 인간의 희생도 불사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좀비와 본질적으로 닮아 있기도 합니다 

 

좀비들도 오직 하나의 목표 즉 상대를 물어뜯어 감염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좀비가 되기 이전부터 이기적인 인간들과 사회계층간의 괴리 갈등 그리고 이런 구조는 이미 인간은 좀비화되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좀비화된 세상의 끝은 결국 파멸이고 석우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부산행>의 결말은 수안과 임신한 성경만이 생존하게 되는데 이런 결말은 절망적인 재난 영화에서 상당히 흔한 결말이기도 합니다

 

어린 수안과 임신한 성경 그리고 뱃속의 아이까지 생존시킴으로서 절망적인 결말에서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 기대 여운을 남기는 방식이죠 <설국열차>도 비슷한 결말이었죠

 

노숙자라는 사회 최하위 계층과 KTX라는 공간이 열차를 배경으로 계급사회를 보여준 <설국열차>의 연상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새벽의 저주>에서 인간과 좀비의 구도를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구도로 해석한 적이 있어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네요

 

상상력을 좀 보태서 이런 관점에서 영화 메시지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산행>은 영화의 메시지를 떠나 서구의 좀비물을 한국화에 성공한 첫 번째 천만 흥행 영화로 그것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에 의미 있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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