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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급 기밀 결말 해석 줄거리 평 -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나? (2016년)

by 올영 2019. 9. 14.

 

 

 

<1급 기밀>은 2016년도 영화라는데 개봉을 2018년도 했다네요

 

또한 이 영화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라고 하더군요 영화 촬영 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1급 비밀>은 한국 영화의 하나의 트렌드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 영화입니다

 

부정부패 비리 폭로 영화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하고 있죠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 폭로 영화이므로 이 영화의 모티브인 실화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영화 말미에도 나오지만 세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7년 박대기 군무원의 무기 부품 수입 비리와 2002년 조주형 대령의 FX 사업의 F-15 외압 폭로 그리고  2009년 김영수 소령의 계룡대 납품비리 폭로입니다

 

그중 김영수 소령의 이야기가 중요 뼈대를 이루고 있는 듯하더군요

 

김영수 소령은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 대익처럼 엘리트로 평가받던 군인인데 비리 폭로 후 체육대대로 보직 발령되었고 사병들과 책상을 같이 쓰기도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 후 MBC PD수첩에 직접 출연하여 비리를 폭로하여 관련자들이 처벌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박대익은 원리원칙주의자이고 고지식한 캐릭터입니다 중령이나 달고도 누구에게나 군대식 말투를 고수하죠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 구매와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은 군수 부품 가격에 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관과 조직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사방송 PD25에 출연하여 비리를 폭로하게 됩니다

 

결국 박대익은 많은 폭로 영화와 현실에서 등장하는 내부고발자입니다

 

 

영화 속 박대익은 정의감과 군인정신으로 비리를 폭로합니다 물론 현실에서의 내부고발자의 동기는 단지 정의감만은 아닌 경우가 많긴 한 것 같더군요

 

앙심 불만 사적 이익을 위한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조직의 내부 비리 폭로를 협박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김정숙 기자와 천현석 장군이 박대익의 비리 폭로 동기를 의심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박대익 중령을 돕는 김정숙 기자가 특종을 위해 허락 없이 박대익을 촬영한다거나 군법무관 정인국이 출세를 위해 박대익을 돕는 것이라는 대사도 나오죠

 

이렇게 내부고발자도 완벽한 인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한때는 특혜를 누리며 위법을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내부 고발자인 박대익에 대해 천현석일당이 반격하는 장면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내부고발자가 폭로를 한 후 대부분 현실에서 그들의 삶은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닌 것 같더군요

대부분 조직 내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조직을 떠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한 세 사람도 비슷합니다

 

그나마 김영수 소령은 괜찮은 경우로 훈장도 받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으로 근무하기도 하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센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비리세력은 박대익에게 한 가족임을 강조합니다 물론 그들은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범죄의 공모자 집단으로 가족 같은 유대감을 강조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요새도 쉽게 볼 수 있듯이 이렇게 단단한 것 같던 공모자들의 유대감은 권력과 이익을 제공할 수 없는 순간 모래위의 성 같은 것입니다

 

그럼 박대익은 유전자적 가족에게는 무엇을 남겨줄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리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남는 장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의 비리는 전부 밝혀지지 않고 걸리더라도 처벌에 비해 남는 게 많기 때문이죠 만약 그들의 손익계산이 적자로 나온다면 비리 부정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나마 김영수 소령의 폭로로 인해 구속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징역 4년에 벌금 추징금 하나 없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유전적 가족에게 돈과 권력을 남겨준 것이고 박대익은 명예와 정의를 남겨주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영수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하려는 자들 중에는 사실상 전 정권에서 적폐였던 사람들이 있다고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의혹 제기가 한때 있었던 건 맞지만 난 누구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남는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는 장사면 절대 비리 부패는 사라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폭로고발영화도 계속될 것입니다

 

박대익 같은 내부고발자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아니고 조직 내에서 배신자 융통성 없는 자 모난 돌이 정에 맞는 격이라는 인식에서 조직 내에서 불이익과 조직을 떠나야 하는 현실은 조직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힘을 느끼게도 합니다

 

채근담에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맑은 물에도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답니다

 

이 말은 사실 인간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잘못을 하므로 남의 단점만을 지적하지 말고 포용하라는 말일 것입니다 부정부패를 옹호하고자 사용된 말은 아니겠죠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일 것입니다

 

영화 속 PD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구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나약하고 간사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인간 세상은 맑은 물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인간은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꿈을 꾸고 노력해 가는 것이 물고기와 인간이 다른 점이 아니겠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군의 1급 기밀이 비리 부정부패라는 게 허탈하지 않을 수 없네요 모르는 사람이 제목만 보면 핵무기 개발이라도 하는 줄 알겠네요

 

<1급 기밀>은 사회고발 폭로 영화의 전형대로 전개와 권선징악의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크게 흠잡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전개와 결말인지라 독특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권력형 비리의 폭로 영화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기득권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 권력과 혜택을 그들만의 이너 서클과 카르텔로 온갖 편법과 위법으로 누리며 그 기득권을 공고히하며 세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고발 영화들은 이런 인간 세상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작은 저항과도 같은 이런 사건을 대중에게 알리고 기억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끝모를 싸움은 현재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관객에게도 공감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급기밀 감독 홍기선 출연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개봉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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