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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해석 결말 줄거리 - 한국의 판타지물 (2017년)

by 올영 2018. 11. 28.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강철비>는 웹툰 <스틸 레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 전의 웹툰이라 이야기를 많이 바꿀 수밖에 없었고 그 후에 영화의 내용과 유사한 동명의 웹툰 <강철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 (400만)을 넘긴 4,425,472명이라고 합니다

북한 쿠데타를 소재로 한다고 해서 근래의 북한에 대한 영화와 다른 듯하여 기대를 상당히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기대가 컸던 건지 그리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정우성과 곽도원의 캐미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 보였고 전개도 진부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 속에 담긴 정서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엄철우는 남한으로 부상당한 북한1호를 데리고 내려옵니다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는 엄철우에 접근하여 북한쿠데타를 엄처룽의 희생으로 제압하고 북한1호를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북핵을 반씩 공유하기로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은 <1987>을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강철비>를 보러 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강철비>는 이념적으로 오른쪽에 있는 영화인 듯하더군요 반공이나 친미가 아닌 현시대에 맞게 변화된 오른쪽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더군요
예전부터 영화에 대한 이런 이념논쟁은 종종 있었지요

신기한 건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이 <변호인>의 감독이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런 이념적 구분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나만 해도 내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나 자신을 구분하고 싶지가 않거든요 이슈에 대해 내가 끌리는 쪽에 설 뿐입니다

이제 이념으로 구분하는 시대는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내가 정치인이라면 <1987>도 <강철비>도 둘 다 보았을 겁니다 진보 보수의 구분이 아닌 하나는 우리의 역사이고 하나는 우리의 판타지라고 보이거든요

" 분단은 분단 자체가 아니라 분단을 이용하는 자들 때문에 고통받는다"




영화 속에서 두 번이나 나온 다소 손발 오그라드는 이 대사에서 분단이라는 단어를 이념으로 바꿔도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한국의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한국 사람의 판타지물은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사람의 생각은 생김새만큼이나 다 다르니깐요)




 북한과의 경쟁에서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경제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이밥 고깃국) 문화적으로 (지디, 개콘) 정치적으로 (민주국가 대 독재국가) 한국은 완벽히 북한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파인 리태한의 쿠데타를 진압하고 북한 1호를 구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극복하는 건 한국과 북한 사람 엄철우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외세의 영향은 없습니다

F-15K가 날아가 타우러스 미사일로 리태한을 공격하죠 (다 한국이 보유 중인 무기입니다)





결말이 한국이 단독으로 북한을 제압하고 북한 1호를 인질 삼아 북핵을 반씩 공유한다는 것도 판타지에 가깝죠

영화가 통일까지 갔다면 판타지의 완성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통일 이후에는 또 다른 판타지가 생길 것이겠죠

핵무장에 대한 여론 조사를 보면 60%가까이가 찬성으로 나오더군요 진보정권이 집권하고 있고 비핵화를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70%정도 나오는데 말입니다




이런 결과는 단지 북핵에 대한 위협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에서 수많은 침략과 지배를 받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미국 중국 등의 덩치 큰 나라들에 의해 안보와 경제가 휘둘리는 현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외세의 개입없이 한국 단독으로 북한에 확실한 우위에서의 핵공유
따라서 이 영화는 다소 급진적이고 과격한 한국의 판타지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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