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이 영화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냥 무난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무난하다'라는 말이 참 애매한 말이긴 한데 이 영화가 그런 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꼭 집어 말할 것이 생각이 안 나더군요
흥행도 본전치기 정도로 애매했다고 합니다
영화 <오블리비언>은 그래픽 소설 <oblivion>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그래픽 소설은 간단히 말하면 만화와 소설의 중간 정도라고 합니다)
<오블리비언>에 대한 평가 중에 식상 진부하다는 평도 있다고 합니다
남이 힘들게 만든 영화를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한데 나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인 <매트릭스><아일랜드><스타워즈>등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자각한 영웅이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담이기도 하고요
기억 조작, 복제인간, 인간과 기계(인공지능)의 대립, 감정과 사랑으로 대표되는 인간성과 기계로 상징되는 비인간성의 대조 그리고 문명과 대척점인 자연회귀 등 소재 설정 주제의식 등도 다른 SF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자연상태로 돌아가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쉽게 동의되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결국 인간과 기계의 대립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감정(인간성)은 결함이자 무기이고 인간만의 가치로 종종 묘사됩니다
복제인간인 잭 하퍼는 진실을 알아가면서 인간성을 찾아가지만 또 다른 복제인간인 빅토리아는 임무에 충실한 기계적 인간입니다
잭 하퍼가 풋볼 게임이나 양키스 모자나 밥인형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 마음이 인간성을 품고 있다는 암시라면 자각한 잭 하퍼는 인류애와 희생정신을 발휘하죠
무난한 영화라는 말은 다시 말하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말일 겁니다
왠지 톰 크루즈의 늙은 모습에서 SF 사이버펑크 영화도 정형화되고 늙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와 사이버펑크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스릴러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고 SF 사이버펑크 영화는 새로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SF 영화가 소재와 주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SF 영화의 리메이크와 시리즈화가 상당히 많다는 것도 그런 반증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차별화라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미래 이야기라면 좀 더 다양한 상상력이 발휘될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 성격이 다른 <마션> <인터스텔라>등이 흥행과 화제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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