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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창궐 해석 결말 후기 - 무엇이 창궐하였는가(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30.

영화 <창궐>은 조선시대라는 역사극에 좀비물을 혼합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좀비물이 야귀라고 바꿔불리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귀신은 아니지만 언발런스하다고 볼 수 도 있지만 <부산행>을 비롯해 한국영화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장르물이 되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은 듯 합니다

 

이런 시도는 좋았다고 볼 수 있는데 영화가 갈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단의 평은 혹평이 많고 관객의 평또한 비슷합니다 380만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159만명 정도의 관객이니 흥행에서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물괴>와 비슷하다고 보였는데 역시 이점을 지적하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몇번 본적이 있는 것 같아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강림대군이 청나라를 빨아댈 때 사대가 떠오르기도 하였고 후반부에서의 "너희가 나라를 세우고 왕을 세워라"는 대사와 민중의 횃불씬은 촛불시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개연성과 완성도에 대한 지적이 꽤 있습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데 특히 디테일한 부분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시대적 배경이 인조와 배경인물들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합니다 영화속에서 이조는 왕좌를 유지하는데만 급급한 왕으로서는 부족한 인물로 나옵니다

 

세자는 청나라 잔당을 몰아내려 하고 이조는 '명나라를 사대하든 청나라를 사대하든 내 맘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조라면 영화<남한산성>에서 삼전도의 치욕을 겪는 왕입니다 이런 인조를 부족한 왕으로 묘사한다는 점과 세자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묘사한다는 점은 이 영화의 기본 정서가 사대+ 무언가가 더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일단 강림대군이 청나라에 끌려간 것인지 자발적으로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청나라에서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첫 등장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오랑캐라 여기던 만주족에게 삼전도의 치욕을 겪은 조선과 왕권유지에만 급급한 이조를 보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잊고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다는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림대군이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와중에도 검을 잘 다룬다는 설정은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조선인이라는 그리고 왕족이라는 정체성 남아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라가 약해 삼전도의 치욕을 겪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검을 수련했다고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을 살려서 치욕스런 조선을 잊고자 하는 현실회피적 모습과 조선인 그리고 조선왕족이라는 정체성에서의 갈등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면 더 완성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나오기는 하는데 그 묘사가 지나치게 피상적이라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악역인 김자준의 캐릭터의 묘사도 상당히 아쉬운데 김자준의 대의 명분은 청나라 사신에게 "더 이상 조선은 청나라의 속국이 아니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어리석은 이조를 몰아내고 삼전도의 치욕을 되갚아 주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을 위해 야귀를 이용하여 혼란을 일으키고 그 혼란을 평정함으로써 스스로 왕이 되려는 명분을 가질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김자준의 경우는 삼전도의 치욕을 씻고자 하는 대의명분과 권력욕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로 야귀에게 물린 후 이성(대의명분)보다 본능(권력욕)에 사로 잡힌 인물로 묘사하는 것이 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을 것 같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인조시대라면 야귀는 당시 조선의 정신적 혼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중화주의로 명에 사대하고 만주족은 오랑캐라 업신여기던 조선이 삼전도의 치욕과 명의 멸망과 청의 세계가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죠

 

당시 조선의 패배주의와 치욕감 절망감의 표현이 김자준에 의한 반정 그리고 야귀의 창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림대군 중심으로 한 조선인들이 이런 정서적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김자준과 야귀의 창궐을 이겨내고 횃불을 든 조선인들은 민족성의 창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 묘사가 디테일하지 못해 어중간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액션에 집중한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액션도 그닥 세련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로맨스는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좀 진부한 신파와 촛불팔이는 이미 이전 영화에서 많이 사용해서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살렸으면 괜찮았을 영화같은데 이저저도 아닌 어중간에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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