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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트라이앵글 해석 평 결말- 자발적 징벌 (2009년)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1. 4.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

 

 

 

 

 

<트라이앵글>은 일종의 르푸물입니다
내가 봤거나 알고 있는 몇 개의 루프물들은 같은 시간과 상황의 반복으로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책을 찾게 되고 상황과 개인의 개선과 향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트라이앵글>은 무한 반복의 새로운 시작으로 끝나버리더군요 이런 차이의  원인은 기억의 유무입니다 다른 루프물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라이앵글>에서의 제스는 어렴풋이 아주 약간만을 기억하고 있죠 이렇게 되면 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상황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선과 향상도 없게 되죠

 

 

이 영화의 모티브는 영화 속에서도 언급되는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라고 합니다
시시포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지하에 감금하여 인간의 죽음이 없어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하의 신 하데스와 제우스에 의해 타나토스는 풀려나고 시시포스는 저승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시포스는 저승에서 다시 하데스를 속이는데 아내가 장례를 안해준다고 호소하여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도록 약속받지만 그대로 지상에서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고 합니다

하데스는 시시포스에게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올리는 벌을 내리는 데 산 정상까지 올린 바위는 다시 굴러떨어져 시시포스는 바위를 올리는 일을 무한 반복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시시포스의 이야기는 인간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네요

 
 
 

제스는 자폐아인 아들 토미와 자신을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죽음의 무한 반복의 원인이 되죠

제스와 시시포스는 무한 반복의 징벌을 받게 되지만 영원이라는 선물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차이점은 시시포스는 타의에 의한 징벌이었다면 제스는 자발적 징벌처럼 보이더군요

 

 

 

 

 

 



제스는 저승사자같은 택시운전사가 "태워드릴까요?"라고 물어보자 "네 항구로 데려다주세요"라고 말하죠
그렉이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도 돼요"라고 말하지만 "가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제스는 스스로 무한 반복의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시시포스처럼 징벌의 상징인 바위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사랑하게 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 마이클 폴리는 "시시포스가 바위를 굴려 올리는 동안에 잠깐의 휴식 같은 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 토미와 자신의 죽음을 거부한 제스는 무한 반복 속에서 토미와 자신을 살릴 수 있다는 잠깐의 희망이 행복이 된 듯하더군요

저승사자같은 택시운전사는 제스에게 묻습니다 "돌아올거죠?" "네 약속해요"
제스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죠 마치 이 부분은 시시포스가 하데스에게 지상에서 지하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한 사실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죽음을 거부한 시시포스는 약속을 어기고 지하로 돌아가지 않아 무한 반복의 징벌을 받게 되죠

배철현교수는 '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것이라는 자신의 꿈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유로워질 수 있다'라고 합니다

제스가 이 무한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택시운전사가 아이를 살리려는 노력은 무의미해요라는 말처럼 바로 토미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일 것입니다

 

 

제스는 죽음을 거부한 시시포스처럼 영원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지만 죽음의 무한 반복이라는 징벌도 받게 됩니다

제스가 자폐아인 토미를 학대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든 삶의 미련에서 비롯된 것이든 혹은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든 다행히도 제스와는 다르게 인간은 기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과정이라도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없도록 채워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기억을 갖고 있는 인간도 대부분 제스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나중에 자발적 징벌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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